이런 어릴적의 경험이 습관이 되어버린 것일까? 머릿 속에 유난히 잡생각이 많다. 꼭 필요한 생각이면 상관없겠지만, 마치 오래된 서랍을 열었더니 생각지도 않았던 잡동사니가 툭 떨어지는 것 처럼, 하고 있는 일과 전혀 상관없는 생각이 문득문득 나타난다. 혹자는 아이디어가 넘쳐나서 메모지를 들고 다니며 적는다던데, 나에게는 이런 쓸데없는 생각이 나타나니 참으로 서글픈 일이라고 생각된다.
생각버리기 연습, 참으로 기가 막히도록 적절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나 처럼 무릎을 탁 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코이케 류노스케는 스님 답게 두뇌를 잘 쓰는 방법보다 두뇌를 잘 쉬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잡념 떨쳐내기, 무념무상이 스님들 주특기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어쩌면 이런 책을 스님이 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참으로 무겁게 살고 있구나 란 생각을 했다. 어린 시절 소풍을 떠날 때 감당하지 못할 만큼 먹을 것으로 가방을 꽉 채워서 정작 무거워서 낑낑대는 아이처럼,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도 불필요한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내가 가진 이런 생각에 대한 집착을 내려 놓을 수 있을 때, 진정 생각다운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천하리라, 생각버리기 연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