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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도서]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저/유영미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우주에서 바라 본 지구는 아름답다. 하지만 현미경을 가지고 들여다 본다면 그렇지 않다.
때로는 통계가 그 현미경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통계를 통해 들여다 본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책 속에서 말하고 있는 것 외에도 많은 사람이 이미 많은 통계 상의 숫자를 접해 보았을 것이다. 1분에 자살인구가 몇 명이고, 1분에 굶어 죽는 어린이가 몇 명이고, 1년에 기아로 죽어가는 사람이 몇명... ...

대단히 놀라운 숫자이다. 하지만, 이 놀라운 숫자는 단지 숫자일 뿐이다. 숫자를 대한 뒤 곧 무감각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또 놀란다. 아니 왜 이렇게 무감각해진 것일까?

우리가 쓰는 흔히 무뎌진다는 말, 혹은 무감각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마치 지독한 냄새가 나는 화장실에 오래 있으면 코의 감각이 무디어져 오래있으면 그 냄새를 느끼지 못하듯이, 넘쳐나는 통계와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는 비극적인 사고 소식들에 우리들이 무뎌진 탓일까?

기아에 관해 가르치지 않는 학교

무감각하다 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통계 혹은 사건이나 사고를 접하는 순간 흠칫 놀라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반사적 반응일 뿐이다. 혹은 조건 반사... 실지로는 우리는 무감각하도록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옛말에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유치원에서 말과 글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무엇을 배우는가? 기아와 가난, 불행, 그런 것은 추호도 없다. 세상은 아름답고, 바른 것만 있다. 그리고 우리는 TV 속에서 행복한 가정, 화려한 연예인들을 보며 커간다. 일상적인 가정의 모습을 꿈꾸며 우리도 그렇고, 우리의 주변도 그렇다고 생각하며 자라난다. 불행은 말 그대로 운이 없는 것이다.

지구 상의 인간은 이제 70억 명 가량이다. 대단한 숫자인 것 같지만, 인간보다 개체수가 훨씬 많은 동물들도 많다. 즉, 단순히 인간의 개체수가 지구가 견디지 못할만큼 포화상태인 것은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지속가능한 발전이 오래전 부터 화두가 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균형이다. 개방 체제로서의 생태계 속에서 균형을 이루었을 때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한데 우리 인간은 바로 이 균형 파괴자 인 것이다.

지구에 인간이 너무 많아서 그러니, 인구가 줄어들면 괜찮지 않을까?, 지구에 사람이 너무 많아.. 라는 식의 말은 솔직히 어이없다. 문제는 인간의 소비량이다. 현대인들 1인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양은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100배에 달한다. 재밌는 것은 과거와 비교했을 때, 현대인들의 운동량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즉, 불필요하게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평균적 수치일 뿐이다. 현 시점의 지구에서 에너지의 대부분은 북반구에 위치한 또 약 20%의 인간들 대부분이 독점하고 있다. 우리는 극심한 불균형 상태에 있는 것이다. 에너지의 소비 형태 역시 그러하다. 우리는 일방적으로 사용가능한 에너지를 쓸모없는 에너지로 만드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 또한 일부의 인간들이 불필요하게 에너지를 사용하는 반면 대다수의 인간들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도 얻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지구의 에너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뉴스를 종종 보고는 한다. 에너지를 아껴쓰자고 말하기도 한다. 지구 멸종 시계라는 말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재밌는 것은 이 시계가 빨리가기도 하고 느리게 가기도 한다는 것이다. 지구의 자원이나 에너지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에너지의 관점은 철저히 우리만의 관점이다. 우리가 사용 가능하다고 추측하고 있는 에너지의 양을 얼마라고 정해 놓고 이 것을 현재의 소비상태가 계속 된다면 사용 가능한 년한이 몇년 이런 식으로 추측한다. 그런데 이것이 얼마나 정확할까? 인류는 아직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의 개체수도 다 알지 못하고, 아직 가보지 않은 심해들도 존재하는데, 지구상에 존재하는 에너지원을 인간들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그리고 사용 가능한 에너지의 정의 또한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지 않은가? 왜 에너지를 아껴쓰자고 하는 대신 균형있게 사용하자고 하지 않는 것일까?

조작되는 세계 곡물시장 가격과 버려지는 식량

부유한 나라들은 식량 가격을 통제 하기 위한 방법으로 식량의 대량 폐기를 서슴지 않는다. 과거 대학에 다닐 때 수업에서도 언뜻 들엇던 기억이 난다. 대형 선박에 엄청난 양의 식량이 태평양 바다 한가운데 버려지곤 한다는 사실...

선진국에서는 고기를 너무 많이 먹거나 영양과잉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거꾸로 다른 쪽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영양실조로 굶어죽고 있다. 

과연 이런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문제의 해결은 의외로 쉬울 수도 혹은 그렇기 때문에 더욱 어려울 수도 있다. 마치 등잔 밑이 어두운 것처럼... ...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너무도 거대해서, 쳇바퀴를 돌고 있는 다람쥐처럼  그 끝이 어디인지 알지 못하는 듯한 안타까움을 느낀다.

아마도 지구 상의 5%가 저지르는 잘못에 의해 벌어지고 있는 이 지구의 비극의 피해자인 나머지 95%의 인간의 변화와 노력이 있지 않는한 그 나머지 5%는 바뀌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면 지금의 역사가 반복될 것이다. 그 노력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인내일까? 절약일까? 구원의 손길일까? 난 그것이 최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류와 지구의 역사는 장구하다. 그리고 그 역사는 되풀이 되는 듯하지만 결국 순환하는 것이다. 마치 끝없이 반복될 것 같은 지금의 역사도 언젠가는 다시 한번 전환의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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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일맘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자꾸 무뎌지는데 다시 한번 제 삶도 돌아보게 되네요.

    2010.11.07 20:42 댓글쓰기
    • 비와구름

      저역시 평소에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그리고 청소년들이 많이 보았으면 좋을 거 같아요!

      2010.11.0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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