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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지식은 그 지식을 배우는 사람이 스스로 그것을 익히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그런 측면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좋은 스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감히 말하자면, 마이클 샌델이 그러한 스승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마이클 샌델은 오래된 것에서 새로운 개념과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는 길로 인도해 준다. 새로운 것, 좀 더 신선한 것, 그리고 좀 더 자극적인 것이 각광받는 지금, 온고지신이란 너무도 진부한 것이라고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우리가 가장 새롭고 신선하다고 생각하는 것조차 어쩌면 과거의 세례를 받지 않고 태어난 것이 없다고 볼 수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된다. 1부 '도덕이란 무엇인가', 2부 '도덕적 가치의 원류를 찾아서', 3부 '자유와 공동체를 말하다' 이 책의 과정은 마치 현생 인류의 비밀을 찾아내기 위해, 먼 과거 유적에서 찾아낸 사적들을 통해 유추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으며, 혹은 달의 생명체 유무를 밝혀내기 위해, 비소와 같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물질을 연구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부에서는 첨예하게 대립되는 여러가지 사회 쟁점들을 둘러싼 문제를 도덕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그리고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도덕이란 무엇이며, 이러한 쟁점들이 어떻게 해결가능한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2부는 도덕의 뿌리를 찾는 과정이다. 여러가지 이론들을 검토하고, 그 장점과 단점을 서로 비교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의 도덕적 논의가 과연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보다 진보화된 그리고 정보화된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3부는 보다 총괄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도덕이란 가치가 우리에게 실질적으로 던지고 있는 메세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아마도, 이 책에서의 설명을 통해 얻는 것보다, 책을 읽고 난 뒤에 그 내용을 되짚어 보면서 얻는 것이 더욱 크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을 나 혼자서가 아니라, 여러 사람과 토론하고 이야기하면 더욱 좋지 않을까? 그런 마이클 샌델 교수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하버드 학생들은 역시나 축복받은 인재들이 아닐까 부러워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