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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외국어

[도서] 슬픈 외국어

무라카미 하루키 저/김진욱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무라카미의 작품은 여럿 읽었지만 도무지 무라카미 하루키는 어떤 사람이라는 개념은 정립되지 않았었다. 확실히 그럴 것이, 어떤 책을 읽는다고 해서 그 작가는 이렇게 생겼을 거야, 그 작가는 성격이 이럴거야 라는 식의 생각은 확실히 들지 않는 것 같다. 그냥 가끔은 아무래도 이 작가 약간은 괴짜인걸 이라거나, 이 사람 이 작품에 정말 공을 들인 것 같아 라는 식의 생각이 고작인 것 같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경우도 그렇다. 더군다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경우 언젠가부터 그의 얼굴을 책 표지에 넣는다던 가 하는 식으로 새 책이 나올 때, 이 책은 '무라카미 후라쿠'가 쓴 책이야 라고 하는 바람에 오히려 책을 읽으려는 기분에 찬물을 끼얹을 때가 있다.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아무래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외모는 글을 잘 쓸 것 같이 생기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이 '슬픈 외국어'라는 책을 읽으면 무라카미 하루키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아무래도 이런 건, 그가 쓴 소설을 아무리 읽어보아도 알기 힘든 것이다.

수필의 맛은 솔직담백함이라고 생각한다. 겉 멋을 부리거나 하면 그것은 어울리지 않는 것이 되어 버린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천상 수필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아무리 잘 보아도 그냥 평범한 사람 같다. 열성팬으로 가수의 사인을 받기도 하는, 조깅과 수영을 즐기는 평범한 아저씨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프린스턴에서 강의를 한다고 말하는 글에서 조차 그 어떠한 겉치레가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 나 오늘 동네 슈퍼에 잠깐 갔다 올게'라고 말하는 것 처럼 들린다. 이와 같은 무라카미 하루키와 그의 글이 보다 가깝게 생각되는 것도 이제는 자연스러울 것 같다.

어느 봄날 오후, 진구 야구장에 야쿠르트 대 히로시마 팀의 대항전을 보러갔었다. 외야석에 눕다시피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힐튼이 2루차를 쳤고, 그때 갑자기 맞아, 소설을 쓰는 거야'하고 생각했다.
                                            (책 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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