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기 전에 누구나가 무슨 책을 읽으면 좋을까 고민한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나 역시 그렇다.그러한 고민은 점심 식사로 무엇을 먹을까와 비슷하기도 하다.이 것을 먹으면 저것이 먹고 싶고, 왜인지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것처럼..『지난 한 해만 해도 4만 291종의 신간이 발간되었다. 이 중 절반이 교과서나 학습 참고서라 치더라도 대략 2만 종 이상의 단행본이 매년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정보의 홍수의 시대라는 말은 너무나 구태의연한 말이 되었다. 그리고 E-Book 등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으로 종이 책의 위기가 찾아오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인쇄소에서는 부지런히 책을 만들어 내고 있다. 2만종의 책이라고 하면 상상이 되는가? 올해 내가 부지런을 떨며 읽은 책이 채 50권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해 보면 도저히 쫓아갈 수 없는 방대한 분량이라고 하겠다.항상 최상의 선택을 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책을 사서 읽고 항상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바보 같은 습관일지도 모르지만, 일단 읽기 시작하면 오기로 라도 한 권을 다 읽어버린다. 맛없고 몸에 좋은 음식은 억지로라도 먹어야 겠지만, 맛도 없고 영양가도 없는 음식을 굳이 다 먹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것을 구별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이 같은 고민을 종종하곤 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반가운 책이 바로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이다.누군가에게 책을 소개하는 책을 읽고 있어요 라고 이야기 하니 고개를 갸웃둥한다. 생각해보니, 영화를 소개하는 리뷰는 사람들이 부지런히 읽지만, 그에비해 책을 소개하는 리뷰는 그리 대중적으로 읽히지 않는 것 같다.TV를 보면, 종종 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지만, 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은 쉽게 찾아 볼 수 없다. 안타까운 부분이다.각설하고, 아마도 이 책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여러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 것 만큼은 틀림없다.『이 책을 시작으로 평생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역량 갖추기에 나서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하여 장차 다른 이의 추천이 아닌 자신만의 추천 도서를 다양하게 제시할 날이 오면 현실도 당당하게 주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빨리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지난 10년 놓쳐서는 안될 아까운 책' 에는 대략 40~50권의 양서들이 목록이 들어있다. 주옥같은 명저이지만 미쳐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거나, 해외에서는 유명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독자층을 확보하지 못한 책들도 있고, 출간된지 몇 년이 지났지만 초판본 조차 팔리지 않고 있는 책들도 있다.물론 소개되고 있는 모든 책들이 나의 구미를 당긴 것은 아니다. 어쩌면 한정된 지면에 너무 많은 책을 담으려는 무리한 시도 때문일 수도 있겠다. 다행히도, 앞으로는 10년 단위가 아닌 매년 아까운 책을 선정해 발간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