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오늘 집을 나서 지하철 역사를 지나는 동안에도 벽면에 붙어있는 여러 광고전단들을 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 길을 지나가던 학생들이 가던 발걸음을 멈추면서 보고있는 전단지가 있어서 나 역시 잠시 시선을 던져보았다. 그것은 바로, 호주 자원봉사대 모집 광고전단이었다.
이윽고 몇 걸을 가지 않아 오른 편에는 에펠탑의 모습이 그려진 사진이 있었다. 그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니가는 사람이 ' 정말 파리에 가보고 싶다' 라고 한 마디씩 던지며 지나간다.
얼마 전 제주도가 세계 7대 무슨 절경에 인가에 포함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일단은 의아했다. 왜냐하면, 회사에서 일을 하던 도중 비슷한 홍보 내용을 팩스로 받은 적도 있고, 자동 ARS 응답을 통해 투표해 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 거절하였다. 혹자는 국익이 되는 일인데 참여하지 않음을 질책할지도 모를일이지만, 사실이 그렇다. 난 세계 7대 절경이 무엇인지도 모르거니와 그곳이 어떻게 생겼는지 마음속으로 그려보는 것 조차 힘들다. 그런 내가 투표를 하는 것은 월권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