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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신

[도서] 만들어진 신

리처드 도킨스 저/이한음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 진 신'은 가장 뜨거운 주제이면서도 금기시 되는 주제인 '신'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 책은 경우에 따라서는 신을 믿는 종교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면을 차지하더라도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첫째, 이 책은 지식과 논리의 요체이다.

리처드 도킨스는 방대한 학문적 영역과 지식을 자신의 주장을 근거로 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책은 모두 10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러한 10개의 장은 작은 벽을 쌓아올라가는 것처럼 서로 연관을 맺으면서 유기적으로 하나의 '주장'을 하고 있다.

 

1장 : 대단히 종교적인 불신자

2장 : 신가설

3장 : 신의 존재를 옹호하는 논증들

4장 : 신이 없는 것이 거의 확실한 이유

5장 : 종교의 뿌리

6장 : 도덕의 뿌리, 우리는 왜 선한가?

7장 : 선한 책과 변화하는 시대정신

8장 : 내가 종교에 적대적인 이유

9장 : 종교로부터의 도피

10장 : 신이 우리에게 주는 것들

 

읽기에 따라서 잘 각인되지 않을 수도 있고, 내가 책을 읽으며 주관적일 수도 있지만, 내용 전개를 요약하면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다

책의 서두에서 비판의 범위를 한정하고 있다. 그리고,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종교적인 견해에 관한 입장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나서, 먼저 일반론적인 신가설에 대해 설명을 하고, 신의 존재를 뒷받침 하는 논증들을 유형별로 제시하고 비판한다. 다음으로는 신에 대한 믿음을 전제로하는 종교가 어떻게 발생되고 전개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종교와 더불어 도덕에 대해 언급한다. 그리고 나서 책은 '선'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종교'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해 내간 뒤,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신'에 관한 논쟁에 대하여 우리는 100% 확신을 할 수 없다. 하지만, 100% 확신할 수 없다고 하여 그에 대해 말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리처드 도킨스 처럼 신은 없다고 이야기 할 수도 있고, 반면에 누군가는 신은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 할 때, 그 주장을 논리적이고, 설득력있게 이야기 해야 한다는 점이다.

 

왜 '만들어 진 신'을 읽어야 하냐고 묻는 다면, 첫번째 이유로, 신에 대해서 증명하는 리처드 도킨스의 방대한 지식과 논리를 주저 없이 이야기 하고 싶다. 약 600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 많다고 느끼는 독자에게 이 책은 다소 읽기 힘들지도 모른다. 책 안에는 600 페이지 분량 이상의 지식이 들어 있고, 그러한 지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지 책을 읽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 장의 주제를 이해하고 연계를 시켜야 할 필요도 있다. 각 장은 서로의 논거가 되기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걱정부터 하면 책을 읽을 수가 없다. 다행히, '만들어진 신'은 각 장이 하나의 소주제로서 결말을 맺으며 진행되기 때문에 책 전체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각 장의 논리를 그때 그때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논리적 증명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리처드 도킨스는 종교적 혹은 신에 대한 논증이나 주장 들이 가진 논리적 빈틈을 지적하고 파고든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가 끌어들이는 여러가지 이론이나 개념들은 신선하고 재미있다. 물론, 단지 신선하고 재미있다는 측면에 의해 그에게 동조해서는 안 될 것이다.

 

둘째, 이 책은 사람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삶의 방식과 해석을 권하고 있다.

'만들어진 신'은 자극적이다. 그러나, 그 자극은 매운 고추를 먹었을 때, 입안이 얼얼한 그런 자극이 아니다. 매운 고추를 덥석 깨물어 먹으면, 입 안에 불이 난 것 처럼 뜨겁다. 하지만, 매운 고추라도, 그것을 조금씩 베어 먹거나, 잘게 썰어서 요리에 넣으면 요리에 감칠 맛이 난다. 난 이 책이 신을 믿는 사람에게도, 그리고 신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도 좋은 자극을 줄 수 있는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리처드 도킨스는 자신의 주장을 위해서 자신의 분야 뿐만 아니라 물리나 화학 같은 여타 과학 분야는 물론, 종교 서적에 대한 연구에도 공을 들였다. 만약, 신학자들이 열의가 있다면, 자신들의 종교 서적 뿐만 아닌, 과학적 주장의 근거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한다. 신을 믿는 사람들은 전지전능한 신에 대한 가정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는 점에서, 무한히 수동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믿음에도 차이가 있듯이, 모든 종교인들이 수동적인 삶을 사는 것이 아니고, 불신자 중에서도 수동적인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있듯이 이 책 속에서 시사하는 바는 단지 종교인을 두고 이야기 하고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 비록 '만들어진 신'이란 타이틀 하에서, 비판의 대상을 '신'으로 하였지만, 당신이 '불신자'라는 이유만으로 리처드 도킨스의 비판을 비켜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일 것이다.

 

리처드 도킨스가 비판하고자 하는 신은 인간을 수동적이며, 나태하게 만들고, 신이라는 이름 하에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악의적인 신이다. 그리고 이러한 신은 종교인의 마음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러한 악의적인 마음을 누구나 가질 수 있고, 그러한 믿음에 대한 의식이 없더라도, 그러한 잘못된 행동을 반복하면, 이미 그것은 악의적인 마음에 대한 무의식 적인 '믿음'을 가지게 된 것이리라. 나 역시 그렇다.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 눈 앞에 닥칠 때면, 어떻게 든 되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안일하게 대처하게 된다. 이런 마음과 대처는 바로 리처드 도킨스가 비판하고자 하는 '신'에게 영향을 받는 사람들과 다를바가 없다. 그리고, 우리는 선한 사람이든 악한 사람이든 아이가 되었든 어른이 되었든 누구나 이러한 나태함에 빠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만들어진 신'은 굳이 종교적 쟁점이라는 타이틀에 너무 집중하지 않고 읽었을 때, 그 책의 가치가 더욱 빛난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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