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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죽음

[도서] 평온한 죽음

나가오 카즈히로 저/유은정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한번 태어나고, 한번 죽음을 맞는 것 처럼, 죽음은 누구나가 맞이하게 되는 관문이다. 하지만, 우리사회에서 죽음이란 터부시 되어왔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일본은 고연령 사회이다. 그리고 근래 일본에서는 '죽음'이 화두가 되고 있다. 최근에 보았던 영화 '엔딩노트(3개월여의 여생을 남긴 암환자를 다룬 일본영화)' 나 책 '하나와미소시루(역시 말기암환자가 암과 싸우는 과정에서 죽음에 이르는 이야기를 담은 책)' 같은 경우도 하나 같이 죽음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이들이 하는 이야기는 한 가지인 것 같다.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맞이할 수 밖에 없는 과정이며, 그렇다면, 죽음을 두려워 하거나, 또는 아무런 대비없이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보다는, 다가올 것이 분명한 죽음에 대해 준비하는 것이 보다 현명한 자세일 것이다.

 

평온한 죽음은 다음과 같은 네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 평온사/자연사/존엄사

2장 : 잊을 수 없는 평온사

3장 : 평온사를 위한 10가지 조건

4장 : 위루, 제대로 알고하자

5장 : 평온사, 이것이 궁금하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흔한 예로 죽음을 이야기 하지만, 누구나 죽는다는 관점에서 그것만큼 뻔한 것이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항상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해야만 하는 것일까?

 

의료기술과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평균수명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보다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발전은 항상 밝은 빛만 가지고 있을까?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받는 치료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실제로 그런 치료들의 역할은 무엇이며, 환자 또는 환자 가족들에게 주는 영향은 어떤 것이 있을까?

 

삶과 죽음이 동면의 양면 처럼 가까이 붙어있으면서도 너무나도 다르듯이, 죽음을 앞에 둔 환자들에게 있어 치료와 병원이라는 존재도 그러하다. 삶을 조금이라도 더 연명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그러한 고통에는 육체적 고통 외에 정신적 고통, 그리고 금전적인 문제도 포함된다.

 

평온한 죽음은 재택의료를 30여년간 실천해온 나가오 카즈히로의 의사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정말 사람답게 살다가 죽음을 맞이할 수있는가에 대한 해답 중 한가지로 '재택의료'를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고, 안락사에 대한 찬반 문제처럼, 정확히 선을 긋고, 이것은 옳고 저것은 그르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 보다는, 죽음이 닥쳐올 때, 연명치료를 할것인지, 아닌지 우리가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조언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조언을 바탕으로 결정을 해야 하는 주체는 바로 환자와 환자 가족들이며, 그런 결정은 되도록이면, 죽음을 맞이하기 전, 아직 당사자가 건강하거나, 정신이 온전할 때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과거에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살던 집에서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그리고 사람이라면 자다가 죽는 것 처럼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길 원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반면에, 죽음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모습은 우리의 원래 바람과는 거리가 먼 것인 것 같다. 죽음 이라고 하면, 병마에 고통스러워 하는 환자의 모습과 소독약이 진동하는 병원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올려진다. 평온한 죽음에서는 인생의 마무리를 잘 하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의학 지식은 물론, 사회 전반의 죽음에 대한 인식문제, 의료제도, 그리고, 심리적 문제에 이르기 까지 소상하게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은 것만으로,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이 보다 더 넓어졌음을 깨달았지만, 여전히 죽음이란 먼 이웃의 일처럼 여겨지는 현실 앞에서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란 너무도 작게 느껴진다. 우리나라 역시, 일본 처럼 고연령 사회로 접어들 날이 멀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사회 각층에서 활발한 의견개진이 이루어져, 앞으로 닥칠 문제에 대해, 혹은 이미 겪고 있을 문제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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