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끔 기이한 이야기들을 접하곤 합니다. 있을 법한 이야기들 또는 도무지 현실에 있을 것 같지 않은 일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무언가 희망을 갖게 할 수 있는 그런 일들.. 지금 이야기 하고자 하는 음악과 뮤지션도 저에게는 그런 이야기 중 하나와 같이 다가옵니다.
Sunflower는 요즘 제가 푹 빠져 있는 기타 연주곡입니다. 핑거스타일 기타곡으로 멜로디가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곡입니다. 멜로디의 진행은 때론 가볍게 때론 무겁게 흘러가면서, 그 곡을 듣는 사람의 마음을 잡아둔다고 해야 할까요? 기타를 연주하는 테크닉도 재미있습니다. 태핑, 하모닉스 등 여러가지 테크닉을 사용하여,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을 보는 것도 또 그 곡을 연주하는 것도 즐겁게 합니다.
처음 이곡을 본 것은 유튜브를 통해서 입니다. 이곡이 처음 올라온 날짜는 유튜브 아이디 Paddysun1990에 의해 지금으로 부터 4년 전인 2009년 경 처음으로 유튜브에 올라왔고 그 후로 지금까지 250만 건 이상의 조회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베트남에서 엄청난 인기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곡을 작곡한 사람은 사실 미상이라고 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까지 게재된 사람이 왜? 라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실입니다. 이 곡을 작곡한 사람에 대해서는 paddysun1990이라는 아이디 말고는 공개된 것이 없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 사람의 곡에 매료되어 정보를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죠. 사람들은 단지 그의 아이디를 따서, paddysun이라 부르고 있을 뿐입니다.
게다가 그는 2009년 2개의 자작곡과 4개의 커버곡을 올린 후로는 더 이상 곡을 올리지 않아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열성팬 마져 생겨났고, sunflower 같은 경우에는 여러 기타리스트 들에 의해 커버곡으로 연주되고 있습니다. 얼마전 검색하던 중에 paddysun이라는 친구가 중국인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교통사고를 당해서 기타를 칠 수 없게 되었다 혹은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여러 검색을 하다 지나쳐 버려서 정확한 출처를 확인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현재 대다수의 사람들이 추정하는 것은 paddysun이 대단한 기타 테크닉을 가지고 있고, 현재 중국에 살고 있으며, 중국의 인터넷 검열이 강화되는 시기와 맞물려 인터넷 업로드를 중단했다고 하는 것이지만 모두 인터넷 상의 루머일 뿐 확실한 것이라고는 없습니다.
Paddysun과 그의 곡 sunflower는 마치 영화 '서칭포 슈가맨'의 식스토 로드리게즈를 떠올리게 합니다. 미국에서 슈가맨이 포함된 앨범을 발간했지만 주목받지 못하고, 지구 반대편인 호주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게 됩니다만, 정작 본인 식스토 로드리게즈는 그러한 사실을 모르고 평생을 청소일 같은 잡일을 하며 보내죠. 그러던 중 그를 찾던 열성팬에 의해 십수년이 지난 뒤 호주를 방문한다는 실화 입니다. paddysun도 인터넷에 sunflower라는 곡을 남긴지 4년이 지난 뒤 까지 인기를 끌고 있고(특히 베트남에서 최고의 인기라고 하네요) 그의 종적은 아무도 모르고 있죠.
paddysun이 아직도 실존하고 있다면, 이처럼 아무런 홍보 없이 단지 유튜브에 동영상 하나로 수많은 사람들의 입소문에 오르고 또 연주되는 곡을 이처럼 그냥 내버려 둔다는 것이 참으로 이상합니다. sunflower의 곡은 작자 미상인 상태로 저작권도 없으니까요 언젠가 paddysun이 다시 등장하여, 음악을 들려줄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 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