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8일 수요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민음사 협찬
진행 : 번역가 양억관, 음악칼럼니스트 류태형
연주 :
1부 피아니스트 조혜정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리스트 향수, 주네브의 종
노르웨이의 숲
드뷔시 달빛
해변의 카프카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D장조 D850
2부 재즈밴드 Brassonit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셀러니어스 몽크 Round Midnight
노르웨이의 숲
빌 에반스 Waltz for debby
비틀즈, Norwegian wood, yesterday
해변의 카프카
존 콜트레인 My favorite things
댄스댄스댄스
프랑크 시나트라 stardust
어둠의 저편
커티스 풀러 : five spot after dark
앙코르
비틀즈 hey jude, 이적 달팽이
이 달 초에 '무라카미 하루키를 듣다' 공연을 다녀왔습니다. 너무나 고맙고 기분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의 자리를 마련해준 민음사 분들에게 저절로 고마운 생각이 들더군요. 빨리 리뷰를 올려야지 하고 생각했으나, 벌써 20일이나 지나버렸네요. 사람은 한번 게을러 지면 한도 끝도 없는 것 같습니다.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었고, 총 120분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1,2부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는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을 번역하신 번역가 양억관씨가 나와서 자신이 번역한 소설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이번에 새로 나온 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를 번역하면서 느낀 점 그리고 대략의 줄거리를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공연의 진행은 류태형 씨가 맡아 주셨는데요. 공연 중간 중간 재치있는 멘트로 관객들을 즐겁게 해 주셨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듣다' 라는 주제로 공연이 가능한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이기에 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무라카미의 소설은 음반과 함께 발매되기도 하는데요. 그의 소설은 여러 음악과 마주 닿아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소설 속에 소개되는 음악들은 모두 그가 작품을 집필할 때 들었거나, 소설의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실제로 무라카미 하루키는 음악 매니아 라고 하네요.
공연 음악들은 모두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 등장한 음악들입니다. 친숙한 팝도 있었고, 익숙치 않은 클래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설 속에 음악이 등장하는 장면에 대한 해설을 들은 뒤 음악을 듣자 예전에 읽은 소설의 느낌이 되살아나면서 음악을 즐겁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2부의 재즈 밴드의 공연이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속의 명 음반을 멋지게 재즈로 편곡하여 공연하였고, 매 곡이 끝날 때 마다 혹은 곡 중간중간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두번이나 앙콜을 하기도 했습니다만 발 길을 돌리는 것이 아쉽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