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에 다녀왔습니다.
고객사 방문 목적이었는데, 둘째날 오전에 회의가 끝나 오후에는 콸라룸프 시네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시외곽에 위치한 고객사까지 약 30분 거리였는데 그곳까지 택시요금은 약 150링깃이었습니다. 첫날은 호텔에서 잡아주는 택시를 이용했고, 다음날에는 호텔 바로 앞이 아닌 다른 곳에 있는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호텔 바로 앞의 택시가 좀 더 비쌉니다.
공항으로 가는 택시안에서 택시 기사에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영국령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학교에서 영어로 수업을 받았고 대다수의 말레이시아 인들이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전, 민족의식 고취의 일환으로 학교에서 영어 교육을 제한했는데 그 역효과는 학생들의 영어 구사력 저하로 나타났고, 이때문에 최근 다시 학교에서 영어교육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나이가 어린 세대보다는 나이가 많은 세대가 영어를 오히려 더 잘한다고 합니다.
말레이시아 인구 구성은 다양하다고 합니다. 인구 확장 정책으로 외국으로부터의 이민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고 하네요. 중국인, 인도인, 그리고 그 밖의 다양한 동남아시아 국가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에도 한인촌이 있습니다. 주로 영어 교육을 위한 유학을 온 사람들이 사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는 한국식당과 한국어 간판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왼쪽:페트로나 트윈타워, 오른쪽:KL타워
둘째날은 오전에만 회의가 있기 때문에 오후는 시내를 관광할 계획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사전에 아무런 정보도 없었기 때문에, 아침에 저희를 태워준 택시기사에게 관광을 의뢰했습니다. 5시간 동안 저희를 태우고 시내 주요 관광지를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그때 얼마를 주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300링깃 정도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먼저, 3월 이었지만, 날씨는 우리의 여름과 같았습니다. 습도는 훨씬 높았던 것 같고요. 2박 3일간 머물면서 비는 딱 한번 왔습니다. 저녁 무렵에 1시간이 안 되게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렸습니다. 저희가 오기전에는 몇일 동안 비가 그렇게 왔다고 하네요. 콸라룸프는 1년 내내 덥고 습한 기후이며, 비는 기습성으로 오고, 한번 오면 양동이로 쏟듯 그런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어쨌든 택시를 타고 돌아본 곳 중 기억에 남는 건 쌍둥이 빌딩, KL타워, 차이나 타운, 말레이시아 독립광장 그리고 마지막 날 공항에 가기 전에 들린 신행정수도 푸트라자야 였습니다.
KL타워에 들러서는 전망대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도시가 한 눈에 들어왔고, 도시 곳곳에 건설현장이 많다는 사실이 콸라룸푸는 성장하는 도시라는 느낌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KL타워에서 내려왔을 때, 말레이시아 사람이 저에게 말을 걸어 왔습니다. 알고 보니, 한국 예능프로그램인 '런닝맨'의 열렬한 팬이었습니다. 저도 모르는 출연진의 이름을 줄줄이 외고 있었죠. 덕분에 기분좋은 담소를 잠시 나눌 수 있었습니다.
콸라룸프의 음식은 약 2만원 정도면 4명 정도가 여러가지 요리를 시켜놓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가격이었습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대부분 착하고 순한 인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반면에 치안과 관련된 부분은 좀 더 많은 관심을 필요로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 고객사에 계시던 분도 얼마전, 대낮에 운전을 하다가, 신호대기를 하던 중, 바로 앞 차가 강도를 당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하네요. 그리고 밤 늦은 시간 택시를 타려고 할 때, 바가지를 씌우려는 택시도 있었습니다. 대강의 택시요금을 알 수있었기에 바가지를 씌우려는 택시는 그냥 보내고 다른 택시를 탔지요.
전체적으로,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는 움직이는 도시, 성장하는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수많은 건설현장, 그리고 도시 주위에 계속되는 계획도시 건설, 그리고 인구유입에 의한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부딪끼는 곳이었습니다.


좌:독립광장 근처의 건물, 우:푸트라자야의 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