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자신이 보이지 않게 된다면?
바비는 어느날 아침 거울 속의 자신이 사라졌음을 알게 된다. 만질 수 있고 느낄 수 있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절망감, 두려움이 가장 먼저 바비를 찾아온다.
그러던 어느 날 용기를 내어 외출을 한 바비는 어느 소녀와 마주치게 된다. 아주 우연히...
되도록이면 사람을 피하기 위해 집에서만 머무르던 바비는 정체를 들킬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안녕'
그런데, 되돌아 온 건 상냥한 인사.. 놀란 바비는 소녀를 바라본다.
그 소녀는 앞이 보이지 않는 장님이었던 것이다.
예쁘게 머리를 늘어뜨린 또래의 소녀와 마주친 바비는 한 눈에 소녀에게 반하게 되고...
투명인간이 되는 상상은 누구나 해보았을 것이다. 이런 소재를 나름 위트있고 독특하게 풀어나가는 작가의 상상력이 뛰어난 소설이다. 바비는 어느 날 사람들과 다른 존재가 되어 버리지만 그리 유쾌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깊은 절망과 두려움 속에 나날을 보낸다. 이 속에서 인간이란 사회적 존재이며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 갈 수 있는 존재란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