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만 더...
미치 앨봄의 "단 하루만 더"에는 세상에서 소외받은 한 남자가 절망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끊는 순간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그는, 그의 앞으로 돌진해 오던 대형 트럭을 피하지 않기로 한다.
트럭과 정면 충돌한 그는 자동차의 앞 유리를 그대로 뚫고 차에서 튕겨 나가 버린다.
정신을 차린 그는 기적적으로 살아 있음을 깨닫게 된다.
사고 현장은 아수라장이고, 사고의 상대방인 트럭의 운전사는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
그런 그 남자가 향하던 곳은 그가 예전에 어머니와 함께 살던 고향 마을이었다.
상처 투성이의 그가 비틀거리며 걸어간 어릴적 동네와 집... 모든 것은 그대로 이다.
예전에 그가 열쇠를 숨겨두었던 자리에는 거짓말 처럼 열쇠가 그대로 숨겨져 있었다.
열쇠로 문을 연 순간, 그는 한순간 자리에 얼어붙는다. 그곳에는 그가 예전에...
아직 삶에 대해 자신하고, 버림받지 않았던 그때, 그의 곁에 있었던 어머니가 서 있었다..
인생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하는 책이다. 미치 앨봄의 소설을 몇 권 읽어 보았지만, 그 중 가장 마음에 와닿은 책이다. 책을 읽은 시기와 계절이 맞았기 때문일까?
따뜻한 햇살과 좋은 날씨는 의외로 사람을 감성적으로도 만들 수 있는 듯하다.
인생의 마지막 한 켠에 서게 되면 누구나 지난 세월을 후회하게 된다고 한다.
나는 어떨까? 생각해 봤다.
인생의 끝이 아름다웠다고 느끼고,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내 주위 사람들의 인생이 의미있고, 아름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그럴 수 있다면, 나로서는 의미있는 인생이 되지 않을까?
세월을 돌아보면 후회하는 상투적인 모습은 더 이상 떨쳐버리고 싶다. 살아가며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그럼에도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건,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