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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두 2

[도서] 똥두 2

국무영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열다섯 살 '동두희'라는 이름을 가진 중학생 소녀가 등장한다. 얼굴도 예쁘지 않고 공부도 잘하지 않고 이름에서 연결되는 별명까지 스스로가 너무 별로라서 세상이 불만스럽다. 이런 두희에게 순수한 호기심과 호감, 다정함으로 접근하는 변기동이라는 친구가 등장한다. 두희가 이 친구와 사랑을 겪어 나가면서 자신을 알아가고 인정하게 되는, 주변 친구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깊이를 가지게 되고, 가족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도 깨달아 가는 이야기이다.

' 이름도 안 바꿔 주고, 얼굴도 안 바꿔 주고' 열다섯 소녀 두희에게는 너무도 심각한 투정이 나오고,
우산을 돌려 달라는 아이에게 '양아치네!' 라고 말을 던지는 패기와 그런 아이에게 '니 폰 번호 찍어라' 하는 패기가 공존한다. 길냥이를 걱정하며 '조금 불편해도 같이 살면 안 되나?' 라고 하는, 동두희라는 이름을 듣고 모두가 똥두라 할 때 '져스트 두힛' 이라 너무도 진지해서 생뚱맞음으로 모두를 순간 멎게 하는, 멋있고도 귀여운 어른 언니가 등장한다. 누군가에 관해 호기심과 관심이 생겨 그 친구의 카톡을 보고 있을 때, 마침 카톡이 도착해 1이 없어지며 그를 주시하고 있음을 들켜버린, 각자의 이불킥을 떠올리게 하는 순간이 등장한다.

여기에 더해 인상 깊은 몇 장면과 대사를 소개하자면

1. 슈퍼에서 거스름돈 천 원을 더 받고 처음엔 좋아하다가 그것이 부끄러워 어떻게 돌려주어야 하나, 어떻게 죄송하다고 말해야 하나 고민하는 두희에게 친구가 말합니다. 그까짓 천 원, 눈 감고 넘어가면 그만인데 너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멋있다고.

- 넌 참 멋있어. 너 자신에게 솔직하잖아.

2. 퉁퉁대고 틱틱대는 자신에게, 다른 친구를 질투하며 일부러 미워하는 척하는 자신에게, 그럼에도 늘 웃어주고 다정하게 대해주는 기동이가 신기하기도, 부럽기도, 한편으로는 상처 받을까 봐 먼저 마음을 열지 못하는 자신이 불쌍하기도 합니다.

- 다정하게 대해도 상처 받지 않을 만큼 강한가 보다.

3. 돌아가신 엄마가 그리워서, 실은 나 하나도 강하지 않다고 와락 울음을 터뜨리는 기동에게 두희는 말없이 노래를 들려주고 시를 읽어 줍니다.

- 눈물과 노래는 비슷한 것 같아. 소용이 없어 보여도 소용이 있거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성장해 가는 두희와 친구들을 보며 마음이 투명하도록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우리가 지나쳐온 시절들, 나의 모습이기도 내 친구의 모습이기도 했던 이야기들. 어른이 되어 다시 접하는 청소년의 세계는 결코 어른의 세계 못지 않게 나름의 고민과 갈등을 안고 있다. 하지만 매순간 치열하게 생각하고 경험하며 그 세계를 부딪혀 통과한다. 그것을 온몸으로 부딪혀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시간이고 시절이다. 하지만 그러하기에 눈이 부시고 아름다운 시절이다. 나에게도 분명히 있었을 시절들, 그러나 잊고 있던 그 시절 속 '지금보다 어린 나' 들의 아름다움. 이러한 아름다움을 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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