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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은둔자

[도서] 명랑한 은둔자

캐럴라인 냅 저/김명남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근래에 보았던 에세이 중 가장 탁월한 에세이.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을 가지고 <올해의 책>으로 선정해 보았다. 먼저 이 책을 통해 얻은 '생각의 주제'를 정리해 보자면,

1. 고독과 고립의 차이, 진정한 고독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 우리가 이겨내야 할 것들에 관해

2. '수줍음' 을 지닌 개인들이 타인에게 어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으며 그로부터 가져야 하는 책임은 무엇인지

3. 상황에서 비롯된 우정이 그 상황의 소멸을 이겨내고 어떻게 '살아남는 관계'가 될 수 있는지

4. '한없이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이면에 존재하는 내면의 공허함과 불안정에 관해. 사랑은 매체를 통해 관념화된 로맨스와 어떻게 다른지.

5. 반려동물을 통해 느끼는 애착과 사랑이 타인과 관계를 맺는 자아의 모습을 어떻게 보여주고 또 넓혀주는지

6. 나이나 출신이나 직업을 공유하지 않고도, 공통의 관심사나 추구하는 가치만으로도 새롭게 맺어지고 유지되고 확장될 수 있는 이웃의 가능성에 관해

7. '술'을 비롯해 무엇에 중독되는 것이 우리기 필연적으로 겪고 지나가야 할 수많은 감정들-긍정적, 부정적인 것까지 모두-를 어떻게 마비시키는지, 중독을 멈춤으로써 마주하는 감정들과 삶의 다양한 순간들을 겪어내는 것에 관해

8. 외로운 시간을 잘 보내기 위해 우리는 한 번쯤, '나의 욕구는 이것이야. 내 특별한 강점과 약점은 이것이야. 나는 무엇에서 쾌락과 즐거움을 느끼지? 두렵고 공허한 시간을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시간으로 바꾸려면 무엇이 필요하지?' 이러한 질문들을 풀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

9. '그냥 보통의 삶'이란 존재 이상의 무엇을 해내야 하는 것, 존재보다 결과로 인정받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짐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것

10. '입을 옷이 없어'란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고 상황과 가치관이 변함에 따라 내가 '어떤 모습을 해야 할지' 모르는 고민에서 비롯되는 말이라는 것. 이것은 내면과 외면을 일치시키는 시도라고, 어쩌면 평생에 걸쳐 이루어가야 할 과정이라고

11. 우리의 마음 또한 여러 면에서 하나의 근육이라는 것, 체육관 밖에서도 돌봐야 하는 근육이라는 것

작가는 81년생으로 정신분석가 아버지와 화가 어머니 사이에서 쌍둥이로 태어났다. 유복한 가정 환경에서 자라나 예쁜 미모를 가지고 아이비리그 대학을 졸업할 만큼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었으며 기자, 저널리스트, 전업 작가의 직업을 거치며 살다가 2002년 42세의 나이에 폐암으로 죽었다. 총 5권의 작품을 발표했는데 모두 회고록의 성격을 띠는 에세이다. 냅은 주로 자신이 20대와 30대에 겪었던 극심한 거식증과 알코올 의존증에 대해서 말한다. 자신이 그로부터 어떻게 빠져나왔는지를 말한다.?

아버지가 뇌종양으로 사망하고 그로부터 일 년 뒤에 어머니도 암으로 사망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슬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자에게 집착하면서 느꼈던 자기혐오와 분노, 그보다 나은 남자와 무한히 더 나은 개를 만나서 느낀 애정과 평화, 혼자 살고 혼자 일하는 여성으로서 겪는 세상의 답답함에 대해서 말한다. 또한 고독, 사랑, 우정, 자기 이해, 성숙의 가치에 관해 깊이 있는 사유의 말들을 펼쳐내기도 한다.?

한 번쯤 자신이 겪어내는 시간과 과정에 관해 의심이 들고 질문이 생겨난 사람들이라면, 그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자신이 어렴풋이 생각했던 그 방향이 작가의 문장으로 적혀 있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확신을 주기도, 혹은 그 의심과 질문에 대해 자신이 원하는 답이 아닐지라도 그 답에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길을 터주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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