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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2

[도서] 파친코 2

이민진 저/이미정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읽은기간: 2022.5.31~6.19>

 

일제강점기 때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두 가지 감정을 동반한다. 서러움과 분노와 같은 감정들이다. 여태 읽어왔던 이 시기의 소설들 역시 그랬다. 토지가 그랬고 아리랑이 그랬고 또 다른 수많은 일제 강점기 소설이 그러했다. 그런데 파친코는 그런 서러움과 분노보다는 씁쓸함과 절망 그리고 혼란을 느꼈다. 이 차이는 도대체 어디서 오나 하는 생각을 해봤는데, 우리가 접한 대부분의 소설이나 영화는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일은 소설화했거나 독립운동가가 만주로 넘어가서 활동한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이번 파친코는 재일교포들이 일본에 넘어가서 겪은 일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일제감정기의 소설을 꽤나 접한 나도 재일교포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든 것은 흔하지 않다는 것을 파친코를 읽으면서 알았다.

 

앞서 말했듯이 파친코는 재일교포들이 일본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로 4대에 걸친 100여년의 세월을 담고 있다. 영도에서 일본으로 넘어간 선자와 이삭, 그리고 선자와 이삭의 아들인 모자수와 노아, 그리고 모자수의 아들인 솔로몬까지 모두 일본에 정착한 재일교포들이다. 재일교포들이 차별받는 장면이 극적으로 그려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1권 중반까지 그런 전개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곧 일상에서 그리고 일본인의 생각 안에서 차별받는 재일교포들의 삶이 적나라하고 그려지고 있어 나조차도 절망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나 1대와 2대와 다르게 3대와 4대는 일본에서 태어나고 정체성도 일본인이지만 일본사회에서는 그들을 이방인 취급하고 인정하지 않는 장면이 후반부로 갈수록 잦은 빈도로 등장한다. 그런 상황 속에서 아이들마다 생존하려는 전략이 다른 것을 보여주는데 이 또한 재일교포들이 가지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잘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력이나 위상이 많이 상승하면서 예전과 달리 일본과 격차가 많이 줄었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경계하기 시작하고 특히나 문화 영역에서는 우리나라가 선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혐한 서적이 넘치고 뿌리 깊은 인식으로 재일교포를 차별하는 현실 속에 재일교포의 상황을 개선시키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우리 국민들도 경제 수준이 높지 않았던 시절 미국이나 일본에서 차별받은 삶을 살고 고생한 것처럼 현재 한국에 들어와 있는 이주 노동자에 대한 처우를 개선시키는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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