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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퍼시픽 실험

[도서] 트랜스퍼시픽 실험

매트 시한 저/박영준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중국인 청년들을 유학생으로 받아들여 미국의 대학에서 교육을 받게 하면 사고가 깨어날 것이고 그렇게 돌아간 유학생들은 중국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미국의 정치인들은 생각했다. 물론 과거에는 그랬다. 미국에서 유학해간 어떤 나라의 사람들은 그들의 고국을 변화시켰다. 미국이 원하는대로 민주주의와 자유주의의 씨앗을 품고 가 그 사회에서 열매를 맺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와 다른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정치적으로 결정하던 국가간 관계와 영향력이 이제는 일반 가정과 기업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인 트랜스 퍼시픽 실험은 오늘날 두 초강대국 사이에서(중국과 미국)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는 민간차원의 외교적 교류를 말한다. 이것을 알아야 현재를 알 수 있고 앞으로 있을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고 그것은 과거의 정부 정책이 의도했던 것과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가령 중국인이 미국에서 교육을 받으면 미국의 민주주의와 자유주의 사상과 같은 것들을 배우게 될 것이라는 예측은 이제 반만 맞는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으로 오는 중국인들의 물결이 과거와는 달라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미국에서 고등교육까지 이수해 기술자나 좋은 직장을 구해 정착하려는 경향이 있었다면, 이제는 미국에서 지식과 기술을 배워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 그것을 써 먹거나 그것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또 애초에 미국의 사상에는 관심이 없는 부유층 자제들의 유학도 많아졌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조직적으로 미국내 중국인들 단체 등에 개입하면서 이들을 이용해 미국에 체화된 중국인이 아니라 미국 속의 중국인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중국의 폐쇄적 인터넷 정책인 인터넷 만리장성 역시 미국 정치인들의 예측과는 다른 결과를 가져왔다. 미국은 중국의 그런 폐쇄성이 곧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많은 기업들이 쫓겨나거나 물러났다. 그러나 폐쇄적 인터넷 장벽과 중국유학생들이 미국에서 배워온 인터넷 기술의 조합은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인터넷 만리장성 정책 속에서 오히려 중국내 IT 기업의 급발전을 이루었다. 미국의 거대 IT기업에 충분히 대항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와 기술의 경쟁력까지 갖추게 되었다. 여기에 엄청난 숫자와 경제력을 갖춘 중국인들의 소비력이 가세하자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던 미국의 기업들이 이제는 거꾸로 어떻게든 중국에 들어가 이윤을 얻고자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위쳇과 현금결제 시스템 등 보호주의와 자생적인 혁신의 조합은 세계의 기업들과 국가가 원하던 미래의 모습을 일부 이루어냈고 인터넷 통제가 중국의 IT를 쇠퇴시킬 것이라는 전망을 완전히 깨버린 사례 중 하나일 뿐이다. 오히려 폐쇄성 가운에 혁신들이 일어난 것이다. 중국시장은 여러 국가들을 합친 것 이상으로 커졌기 때문에 이제는 모두가 중국의 소비시장에 뛰어들고 싶어한다. 이 과정에서 도덕과 윤리는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다.

미국내의 중국인도 미국 시장과 사회를 많이 변화시키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택 시장에는 직접적 상업투자나 개별 중국인들의 구입, 투자이민제도를 이용한 구입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중국인들의 활동이 이어지면서 주택시장의 가격이 급등했다. 그로 인한 미국인들의 중국인에 대한 시선 등 사회 내부에서의 여러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교육과 부동산 외에 기술, 영화, 녹색투자, 미국의 정치 등 다양한 영역에서는 민간차원에서의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고 저자는 그러한 현장의 사람들을 만나 트랜스 퍼시픽 실험이라는 주제 하에 책을 만들었다.

이 책은 미국이 예상하고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과 변화의 '실제'를 다루고 있다. 이 이야기들을 통해 현재 '실제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일어날 가까운 미래를 조금 더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과 변화는 이 책과 같이 민간교류의 현장을 둘러보지 않고는 절대로 알 수 없게 되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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