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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sixty nine

[도서] 69 sixty nine

무라카미 류 저/양억관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인생은 즐겁게!

 

이 책의 주제입니다.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라고도 말해요.

 

시대적 배경은 1969년의 일본, 비틀즈 노래와 롤링스톤즈와 같은 '락' 음악이 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있던 시절입니다. 주인공이고, 또 저자의 어린시절을 대변하는 '야자키 겐스케'는 이제 막 고3이 되었습니다. 대입을 앞둔 야자키는 성적이 계속 떨어지지만 어떤 순간에도 '즐거움'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당시 일본 사회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정과 학교에서 고3 학생에게 기대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야자키가 찾으려고 노력하는 즐거움은 대부분 '일탈' 에서 온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야자키 보인과 주변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 보여줍니다.

 

제가 가장 공감하며 본 문장은 이렇습니다.

 

'이와세를 바꾼 것은 시인과 재즈와 팝아트였다. 이와세는 면역이 없던 만큼, 그 세계로 푹 빠져들었다.'

 

우리나라에서 '착하다'의 기준은 선한게 아니라 그저 부모님 말 잘 듣는걸 말했습니다. 어렸을 때는 그게 맞을 겁니다. 하지만 스스로 생각할 줄도 알고, 드디어! 깊이 생각하기 시작하는 학생 때라면 어렸을 때의 연장선 상에 있는 '착한' 학생에서는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순종과 복종이 아닌 모험과 도전의, 자신만의 세계를 찾아 떠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 또한 의식이 바뀌어야 하겠지요. 여기서 나오는 야자키의 아버지는 그런 면에서 정말 멋진 분이셨습니다. 사고를 쳐서 퇴학을 받을 지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아버지는 그 사고라는 것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시고, 아들을 향해 자신감을 갖고 너는 잘못한게 아니니 두 눈을 똑바로 마주보고 답을 하라고, 그렇게 말해 줍니다. 제게는 너무 멋진 부모였습니다.

 

아무튼 야자키의 즐거움은 왠지 어렸을 때의 그런 '착함'을 벗어나는, 스스로 생각하는 삶으로 들어가는 과도기를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앞의 이와세도 마찬가지이고, 그의 친구가 변화하는 모습도 비슷했습니다. 야자키와 투톱으로 페스티벌을 꾸리게 되는 '아다마'는 모범생이고 부모님도 그런 모습입니다. 그러다 야자키가 허세를 부리며 읊은 싯구에 큰 충격을 받고 '다른' 세상을 인식하게 됩니다.

 

'나는 보았다.
무엇을?
영원을.
그것은 태양에 녹아드는 바다.'

 

이 하나의 시가 그의 세계를 흔들었습니다.

 

그리고 야자키가 말하는 즐거움을, 또 다른 방법으로 같이 이루어 나갑니다.

 

이 책에는 다양한 군상들이 나옵니다. 고수하는 자, 변하는 자. 흘러가는대로 살아가는 자.

 

야자키와 같은 선택을 한 자는 스스로 어떤 모험 속에 살아가게 되고 다른 사람과는 다른 세계로 들어가 성장하게 됩니다. 본인으로써는 큰 변화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이해를 못 합니다.

 

'(그들에게) 우리는 영웅도 악당도 아닌, 그냥 귀찮은 떨거지였을 뿐이었다.'

 

어떤 인생이 옳다고는 말할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어떤 인생이 더 즐겁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야자키의 인생은 우리에게 분명히 또 다른 세계를 알려줍니다. 야자키도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겁이 많고 사회와 인생에 있어 탈락자가 될 것이라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모험을 따라 살아갑니다. 다행히도 결과가 좋아 이런 책까지 쓸 수 있었겠지요. 물론 누구나 그럴 수는 없는 것이겠지만요.

 

마지막에 책을 마무리짓고, 저자의 말에서 무라카비 류는 이렇게 말합니다.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다.

... 유일한 복수 방법은 그들보다 즐겁게 사는 것이다.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싸움이다. 나는 그 싸움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지겨운 사람들에게 나의 웃음소리를 들려주기 위한 싸움을, 나는 죽을 때까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읽을지 말지는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저는 무척 재미있게 읽었고 오래전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잠시 추억에 빠져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 삶에 대해 또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가볍고 쉽게 읽히지만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괜찮은 책이었습니다.

* 예스24 서평단에 당첨되어 받은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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