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식당 by 박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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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에서 불가피한 사고로 지키지 못한 약속을 꼭 지키고, 해주고 싶던 말을 해주기 위해 모든 기억을 지운 채 새로운 또 한 번의 삶을 살기 보다 기억을 간직한 채 길어봤자 100일 정도의 짧은 삶을 택한 주인공 소년.
소년은 설이라는 또래 소녀를 찾아 나서지만 40대 아줌마로 변한 자신의 모습에 망연자실해 한다. 그리고 자신이 그토록 찾아 헤맸던 설이가 이전과는 너무나도 다른 성격과 모습인 구주미라는 아이임에 충격을 받지만 새로운 관계 안에서 적응하고 자신에게 추가로 주어진 이 시간동안에 해야할 일을 찾는 이야기이다.
이승에서의 주어진 시간이 끝나면서 돌아가는 주인공은 후회하지는 않지만 각자의 생에
최선을 다했으면 된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기를 희망하는 아 쉬움을 갖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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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내려갈 정도로 흡입력있는 스토리였고, 짧은 시간에 읽었지만 결코 가볍지도 않았다.
시간의 유한성,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과 결과에 만족하는 유연함 등 여러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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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유한성
우리는 흔히 '다음에 보자' 라든지 '지금말고 좀 나중에', '아..내일 하자'라는 말을 자주 한다. 워낙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이다보니 말을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별다른 의미 부여하지 않는 단골멘트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무한하지 않다. 각자에게 얼마큼 남아 있는지 가늠할 길도 없다.
위의 말들을 하면서 진짜로 하려고 한 일이 있다면, 말을 하는 순간에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나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있지 않다는 걸 깨달은 게 너무 늦었다면, 아쉬움과 후회는 내 몫으로 고스란히 남게 된다.
살면서 원하는 모든 일을 지금 당장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최소한 그 길을 향해 가는 첫걸음을 뗄 수는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 소중한 선물이니 이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을 즐겁게 여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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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노력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인사하는 신입사원에게 "열심히 말고 잘 해라~!"라는 덕담 아닌 덕담을 건네는 팀장님들.
나도 신입시절 종종 듣던 얘기고 내가 선배 입장이 되고 나선 공감이 되는 말이기도 했다.
하지만, 불현듯 언제부터 '열심히'의 가치가 이렇게 낮아졌나 싶은 마음에 아쉽고 1등을 한 '최고'만 기억하고 '최선'을 다 한 사람들은 잊어버리는 현실이 씁쓸했다.
열심히 최선을 다했으면 됐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 과정이 즐거웠고 스스로 해냈다고 느꼈으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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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에 만족하는 유연함
스스로를 만족시킬 만큼의 결과를 얻는다는 건 참 어렵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정도면 충분하다. 이번에 이만큼 배울 수 있어서 좋다. 다음엔 얼마나 또 성장할 수 있을까란 설렘을 간직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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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말미에 있는 약속식당의 작가노트를 꼭 읽어보세요. 우리가 누리는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지 새삼 새롭게 느껴질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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