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너무 취저였던 육아서. 내용은 그 이상이었다!
<자발적 방관육아>
최은아 지음
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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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자연스레 손이 가는 육아서.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하고 화려한,
즉, 실천하기 어려운 방법과 조언들이
가득한 책에는 손이 잘 가지 않았어요.
읽을 때는 '아..이렇게 해주면 좋구나' 싶다가도
점점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지금보다도 무언가 더 해줘야 하는건가.'
하는 편하지 않은 감정들과 마주하게 되고
그냥 책 한 권 읽은 것으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생겼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무언가 더해주라고 하지 않고
빼줘도 된다고
그러면 그 여백 속에서
아이들은 자기만의 그림을 그려가며
더 잘 자란다고 말해줍니다.
12년차 초등교사가 학교 현장에서
직접 보고 겪은 경험들을 토대로
자신의 자녀들 또한 기다려주고 공감해주고
덜해주는 방식으로 키운 내용들이 담겨있어
더 믿음을 가질 수 있었어요.
아침엔 아이의 잠들어 있는 얼굴을 보며 출근하고
퇴근해서 저녁 때 아이와 마주하면
그닥 좋지 않은 체력 덕택에
'자발적 방관육아'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덜어내는 육아를 하게 되었죠.
아이에게 특별히 무언가 더 시키기보다는
그저 옆에서 같이 놀고 이야기 나누고
자기 전에 아이가 원하는 책 읽어주고 같이 잠드는 일상.
그 속에서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주고
아이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스스로 표현할 때까지 기다려주고
자주 안아주고 사랑을 표현하는 것에는
게으르지 않으려고 했답니다.
어린이집 상담을 할 때마다
더 보탤 것이 없을 정도로 잘 지내고 있다는
담임선생님의 말씀에 아이가 너무도 기특하고 고마웠어요.
어린이집에서는 스스로 잘 하는 것도
집에서는 아기처럼 엄마껌딱지에 해달라고 하거나
같이 하자고 할 때가 있는데
원장님께서 아이들도 바깥에서 규칙을 지키면서
하고 싶은 것을 참고 잘 생활하다보면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고
어른들처럼 그런 스트레스를 해소할 공간이
집이 되는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이 책에서도
아이도 집에서는 쉬고 싶어한다고 이야기했고
저는 엄마와 있는 시간에는
더 찰싹 붙어있고 싶어하는 것이
아이에게는 쉼이고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충천하는 거구나..
다시 한번 느꼈답니다.
모른다고 얘기할 때,
난 이건 잘 못 해,
엄마가 선생님한테 말해달라고 할 때,
아이와 일상에서 수시로 경험하는 상황들이
그대로 책 속에 담겨 있어서
마치 일대일 코칭을 받는 착각마저 들 정도였어요.
특히 인상깊었던 내용이었던 줄넘기와 종이접기!
아이와 함께 할 유익한 바깥놀이와 실내놀이이니
아직 어리지만 같이 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어요.
이미 아이는 이 두 가지에 관심이 있었는데
엄마가 그동안 적극적이지 못했던....??
뜬금없이 줄넘기와 종이접기가 왜? 하시는 분들
읽어보시면 아~~ 하실 거에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chloebook_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