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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샷

[도서] 룬샷

사피 바칼 저/이지연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사피 바칼의 룬샷을 읽었습니다.

저자는 물리학 박사 학위를 가진 과학자이면서 동시에

바이오테크 기업에서 13년간 CEO로 일하는 등 경영인의 경력도 가지고 있는 흥미로운 인물입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꽃피기 위해서는 창의성을 장려하는 문화보다는

조직 설계를 어떻게 했는지가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책의 기본 아이디어입니다.

거기에 물리학의 상전이, 동적평형 등의 개념을 접목하였는데

과학과 경영 분야를 오가는 설명이 매우 흥미진진합니다.

주로 과거에 기업이나 국가 등에서 발생했던 사례들이 제시되었는데요.

저같은 일반 개인에게는 익숙한 상황들이 아니기 때문에

이해하려고 주의력을 많이 소모하며 읽었습니다.

 

영어를 잘 못하는 저는 처음엔 룬샷이라는 단어가 작가가 만들어낸 것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검색을 해보니 '미치광이 취급을 받으면서도 매달리는 실현불가능한 과제나 아이디어'라는 뜻으로

원래 있던 단어더라구요.

반대의 의미로 문샷(moonshot)이라는 단어도 있는데

달에 우주선을 보내는 프로젝트, 즉 대단히 야심차고 혁신적인 계획을 뜻합니다.

둘 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이지만 룬샷은 사람들이 말도 안된다며 손가락질하는 계획이고,

문샷은 사람들이 '우와~ 정말?' 하며 기대를 거는 계획이라는 뉘앙스 같아요.

 

책에서는 룬샷을 단어 그대로 '주창자를 나사 빠진 사람으로 취급하며,

다들 무시하고 홀대하는 프로젝트'를 뜻하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처음의 아이폰이라던지, 기존의 약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용하는 신약 개발,

레이더 등의 새로운 군무기 개발, 처음의 폴라로이드나 디지털 사진 기술 등이 그 예입니다.

룬샷과 비교되는 상태는 프랜차이즈 상태라고 설명하였는데요,

'룬샷으로 탄생한 제품의 후속작 또는 업데이트 버전'을 뜻한다고 합니다.

룬샷으로 성공한 다음에 기존에 통했던 방법을

계속 크기만 키우거나 효율만 높이는 방식으로 유지해나가는 상태라고 이해하였어요.

제임스 본드 시리즈가 성공한 후에 후속작이 계속 나온다거나

더욱 많은 사람들을 실어나를 수 있도록 비행기를 더 크게 만드는 데에만

집중했던 팬암의 사례가 바로 프랜차이즈입니다.

 

저자는 프랜차이즈 그룹과 룬샷 그룹 중 어느 한 쪽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니라

두 그룹이 동적평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프랜차이즈가 계속해서 수익을 내주고 그 수익으로 룬샷을 보호 및 육성하며,

룬샷의 아이디어는 즉시 적용을 해본 뒤

프랜차이즈 그룹의 피드백을 바로 전달해주어야 하는 것이죠.

두 그룹이 물리적으로 분리된 공간에 있으면서도 계속 연결되어 서로 의견을 주고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중간에서 정원사의 역할을 해주는 사람도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이 룬샷 그룹과 프랜차이즈 그룹(예술가와 병사라고 표현합니다.) 중

어느 한 쪽을 편애하는 것이 아니라 똑같이 사랑하고 존중해야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죠.

 

저는 이런 개념이 개인의 생활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에게 있어 프랜차이즈란 현재 하고 있는 직업, 직장을 뜻하고

룬샷이란 나의 상황과 삶을 좀더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하거나 시도해보는 것을 뜻하는 것 같아요.

적은 월급과 팍팍한 생활을 한탄하며 이상적인 꿈만 꾸는 것도,

미래에 대한 준비나 생각없이 현재 하는 일, 눈앞에 있는 일만 바쁘게 해나가는 것도

길게 보면 내 삶을 흔들리게 하거나 위태롭게 할 수 있는 태도인 것 같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에도 성실한 마음으로 임하고,

월급 중의 일부는 직업과 관련된 공부를 해서 몸값을 높인다거나(제품형 룬샷)

투자 공부 및 투자를 하거나 다른 직업군으로의 이직 등을 시도해볼 수 있겠죠?(전략형 룬샷)

그러면 내 삶이 조금씩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전진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예전에는 현재 상태와 직업에 대해 불만이 가득한 상태로

뭔가 다른 길이 없을까 궁리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이상만 좇았는데요,

현재와 미래 모두를 존중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내 삶을 조금씩 더 낫게 만든다는 것을 느끼고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그 외에도 산불과 도로 정체에 관한 이야기,

원숭이의 뇌 용량에 관한 이야기, 물과 계란판에 관한 이야기,

과학혁명에 어째서 중국이나 인도가 아니라 서양에서 일어났는가에 관한 이야기 등

다양한 학문 분야를 넘나드는 사례가 잔뜩 나옵니다.

하지만 그런 다양한 사례들에서 하나의 주제를 뽑아내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역시 사람은 다양한 경험을 해볼수록 사물과 현상을 보는 관점도 유연해지면서

통합적 사고도 할 수 있게 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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