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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는 흔히 ‘입말’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말로는 널리 쓰이지만 표준어가 아닌 것이 ‘입말’입니다.


그런 입말 중에 ‘남이사’라는 것이 있습니다.

“남이사 엉덩이로 밥을 푸든 허벅다리로 밥을 푸든 무슨 상관이래?” “남이사 옷을 어떻게 입고 다니든, 당신이 웬 상관이야” 따위 문장에서 보이는 ‘남이사’ 말입니다.


이와 관련한 설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남의 사(事)’가 변한 말”이라는 주장도 그중 하나입니다. ‘사’는 “일”이라는 뜻으로, “남의 일에 왜 끼어드느냐”를 줄여서 ‘남의 사’라고 부르던 것이 발음하기 편한 ‘남이사’로 바뀌었다는 것이죠.


얼핏 그럴듯한 설명으로 들립니다. 실제로 ‘남+의+(명사)’로 구성된 ‘남의나이’(환갑이 지난 뒤의 나이를 이르는 말) ‘남의달’(해산할 달의 그 다음 달) ‘남의집살이’(남의 집안일을 해 주며 그 집에 붙어사는 일. 또는 그런 사람) 등의 말이 표준어로 올라 있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옛날에 양반님네보다는 일반 백성들이 더 널리 사용했을 이 말이 ‘남의 ’ 꼴로 쓰였다는 것은 조금 억측으로 보입니다. 또 ‘일’이라는 말을 썼다면 ‘남의 일이야’보다 ‘내 일이야’로 하는 것이 우리말의 사용법에 더 적합합니다.


결론적으로 ‘남이사’는 ‘남의 사’가 변한 말이 아니라 ‘남이야’의 사투리로 보는 것이 좀 더 타당합니다. “남이야 뭐를 하든, 네가 무슨 상관이야”라며 쓰는 ‘남이야’ 말입니다.

경상도와 전라도에서는 ‘야’를 ‘사’로 소리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야 왔다”를 “이제사 왔다”로 쓰기도 하지요. <표준국어대사전>도 ‘사’를 ‘야’의 방언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남이사’와 ‘이제사’는 모두 표준어가 아니며, ‘남이야’와 ‘이제야’로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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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