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조희창의 에센셜 클래식

[도서] 조희창의 에센셜 클래식

조희창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이 글의 제목과 같다. 

책에 언급된 거장들의 이름을 턴테이블 모양으로 나열해 디자인한 표지가 그러한 느낌을 더해준다.
마치 음악이 흘러 나오는 것 같달까.

 

 

 

 

저자 소개.

마에스트로로 인정받는 연주자들의 삶을 다룬 책이라 저자에 관해선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서평단에 응모하게 되었는데 클래식 음악 전문 평론가셨다.
<객석>을 구독하시는 분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분이시겠지.
통도사 쪽에서 '베토벤의 커피'라는 카페를 운영하신다고 하는데 언젠가 한 번 가 볼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작년에 출간된 저자의 동명저서가 있기에 조만간 구입할 계획이다. 어딜가나 '거기 괜찮다더라' 하는 카페가 있으면 가보고야마는 나는야 '커피사랑꾼'이기도 하니까.)

 

 

 

 

 

 

 목차는 이렇다.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한 책들이야 이전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었지만 유독 이 책에 흥미를 느꼈던 건 요즘 나오는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한 도서들을 보면 작곡가와 연주에 대한 내용들이기보다는 영화나 미술, 도시 등 저자 개인의 관심분야(혹은 전문분야) 한 가지에다가 부수적으로 음악을 접목시킨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던 반면 이 책은 오직 당대 음악가들의 '삶'과 '연주'에만 중점을 두고 기술되었다는 점이다.


책은 녹음 기술이 발명된 이후인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 사이에 태어나 현대까지 활동했던 거장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들이 살아왔던 시대적 배경을 떠올려 보면 '세계대전'이라는 큰 전쟁만 두 번이나 치렀으니 어느 대륙, 어느 누구랄 것 없이 대혼란과 고난의 시기를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겪어 내야 했던 시기다. 그런 가운데서도 신으로부터 주어진 천부적 재능을 허비하지 않고 스스로가 정한 예술적 지향을 고수하며 혼을 불태웠던 음악가들의 일생을 짤막하나마 전문가의 소개글로 만난다는 건 정말이지 흥미진진한 일이 아닐수 없었다.


특히 파블로 카잘스의 경우엔 따로 평전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애초에 내가 그와 같은 시대를 살다 간 연주자들의 삶에 흥미를 갖게 된 것도 그들의 생애과 예술적 업적 모두가 알고 보면 한 개인의 대단한 기록으로만 남은 것이 아니라 세계사의 모든 중요한 순간들과 언제나 궤를 함께 해왔고 동시대를 살아가던 이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과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났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것이 그 어떤 가공된 드라마보다 훨씬 놀랍고 감동적이기 때문이다.

 

 

책에 소개된 25인의 거장들 중에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이름이 약 1/4 정도 되었는데 조금 아쉬웠던 건 구소련 출신 연주자들 중 호로비츠나 나탄 밀스타인처럼 망명을 선택해 비교적 널리 알려진 연주자들 위주로 일부러 선정한 것인지 리흐테르나 오이스트라흐의 이름이 빠졌다는 것이다.

 

덕분에 몇 년 전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일주일간 병상 신세를 지면서 읽고는 집에 와서 책꽂이에 가만 꽂아 두었던 <리흐테르 회고록>을 다시금 뒤적거리며 아쉬움을 달랬다. 두 번 째 읽다보니 처음 읽을 때 놓쳤던 흥미로운 사실들을 여럿 발견하게 되어 기쁘기도 했다. (리흐테르는 25인의 거장에 나오는 거의 모든 지휘자들과 협연했다는 사실!)

 

그리고 한 가지 의문도 생겼다. 그 책도 어찌보면 리흐테르라는 개인에 대한 특별한 존경을 가진 저자에 의해 정리된 것이니 이 분의 평가는 또 다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끝으로 놓칠 뻔한 이 책의 장점 한가지!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각 연주자의 명연으로 평가받는 앨범소개와 함께 유투브 동영상 QR코드를 제공함으로써 검색하는 수고로움이나 별도의 재생기기없이 휴대폰 하나로 바로 스캔해 감상할 수 있게 독자의 편의를 도모했다는 것. 어학용 도서 외에도 이렇게 QR코드를 활용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도서가 속속 나오는 것 같아 정말 좋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미디어샘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찾사

    전반적으로 지휘자에게 많이 할애된 느낌이에요. 피아노도 좋지만, 바이올린 연주를 좋아하는 저로서도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책 속에 쇼스타코비치에 대한 게오르크 솔티에 대한 인터뷰 내용만 보더라도 소련에서 활동한 음악가에 대한 선입견은 어느 정도 남아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솔티는 로스트르포비치를 통하여 그 오해를 풀었겠지만요. 다비드 오이스트라흐는 저도 가끔 음악으로만 접한 적이 있었는데, 망명을 하지 않고 소련에 남았다는 이야기는 달빛망아지님의 글로 처음 알게 되었네요. ^^

    25인의 이야기이지만, 음악에 흥미를 갖게 된다면 이외의 인물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카라얀이 발굴한 안네 소피무터라든지 조수미와 같은 세대의 음악가들도 언젠가는 분명 다뤄지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

    2019.12.02 12:31 댓글쓰기
    • 달빛망아지

      제가 읽었던 리흐테르 회고담은 리흐테르가 직접 쓴 일기와 음악수첩을 작가(브루노 몽생종이란 사람인데 오이스트라흐의 다큐영화도 제작한 바 있어요.)가 정리한 것이긴 하나 어느 정도 작가나 편집자의 생각이나 리흐테르의 요청에 의해 편집된 부분도 있었겠다 라는 생각이 있어요. 생각이란 것 또한 유기적인 것이다 보니 젊은 시절의 리흐테르와 말년의 리흐테르가 갖는 음악과 사상에 대한 입장도 많이 달랐던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책에는 오이스트라흐에 대한 찬사가 많이 나오는 반면 로스트로포비치나 쇼스타코비치와는 음악적으로 그다지 합이 좋지 못하다 여겼는지 적당히 선을 긋고 있어요. 저는 나단 밀스타인과 하이페츠의 연주가 좋은데 그 두 분에 대해서는 음악수첩에서 짧게 한 두 줄 정도로 남긴 메모로만 볼 수 있을 정도로 언급조차 자제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언제나 '나는 연주외엔 어느 것도 관심이 없다'는 듯한 시큰둥한 표정의 리흐테르지만 책을 읽어보면 유머넘치는 사람임을 알 수 있어요.



      현재까지도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들에 관한 책도 언젠가 볼 수 있기를 저역시 기대한답니다. ^^

      2019.12.03 14:13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