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읽을 때는 별생각 없었는데 모임에서 대화하고 나니 여러 이야기가 쌓였다. 시간 여행에 대한 책인 만큼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 대부분 돌아가지 않는다고 했다. 나도 그중 하나였는데 지금도 종종 과거를 후회하고 그리워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돌아가고 싶진 않다. 이 책의 시간 여행으로 생각하면 너무 고된 일이기도 하다. 좋았던 과거도, 후회되는 과거도 흘려보내기는 쉽지 않지만 우리는 현재를 살기에 때로는 보내줘야 한다.
엄마와 딸이 가지는 죄책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건 K-딸로서 내내 생각하던 것이었다. 어찌 되었든 우리는 성인이고 엄마의 모든 것을 대신해 줄 수 없기에 지금의 엄마를 바꿀 수 없고 바꿀 수 있다면 그건 엄마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만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나를 독립된 개체로써 바라보기를 연습하는 중이다. 이렇게 어른이 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