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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057

[eBook] 악령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057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 저/박혜경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그동안 계속 읽고 싶었다. 도스토예프스키 작품 중 가장 문제작이라는 느낌을 받아서 궁금했다. 총 3권이라서 긴 시간 동안 러시아의 한 마을에 가 있었던 느낌이다.

이 책은 분량도 많고 이야기도 많고 논점은 더 많다. 먼저 1869년에 모스크바에서 실제로 일어난 '네차예프 사건'을 살펴봐야 한다. 무정부주의자인 '네차예프'가 급진적인 조직을 결성했는데 조직원중 하나가 탈퇴하려하자 동료들과 함께 조직원을 살해하고 연못에 시체를 버린 사건이다. 신을 잃고 부패해진 유럽에 대한 증오가 커지면서 진정한 구원은 러시아에서 이루어질 것이라 믿는 도스토예프스키는 몰락해 가는 서구에서 전파된 급진주의가 러시아에서 혁명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사람들에게 그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이 사건을 모티브로 '악령'을 썼다한다.

광적인 혁명적 움직임을 반대하는 입장의 이 소설은 한동안 소련에서 혁명에 대한 비방서라 하여 비판의 대상이었으나, 스탈린주의 적 경향을 예견했다 하여 높이 평가되었고, 공산주의 붕괴후 러시아에서 재평가 되고 있다 한다.

'뾰뜨르 베르호벤스끼'는 냉혹하고 교활한 인물로 혁명조직 5인조를 만들고 미심적은 '샤또프'라는 조직원을 죽이려 한다. 뾰뜨르는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방화와 살인을 일삼는데 그 뒤엔 모호한 인물 '니꼴라이 스따브로긴'이 있다. 그는 두려움도 없고 모든 사람을 반하게 만드는 무한한 능력을 가지고 전면에 나서는 법 없이 조용히 뾰뜨르를 조정한다.
스따브로긴은 선악을 넘나들면서 적그리스도 같기도 하고 혼돈스럽고 모호하다. 뾰뜨르는 샤또프를 죽이고 이를 자살을 계획하는 무신론자인 '끼릴로프'의 소행으로 몰고 가려 한다.

이 사건이 굵은 줄기라면 그외에도 화재, 살인사건, 문학회, 무도회, 돌 맞아 죽은 여인, 스따브로긴의 아이를 낳고 죽는 여인, 스따브로긴과 결혼한 절름발이 미친 여인, 스따브로긴의 어머니 '바르바라 스따브로기나'와 뾰뜨르의 아버지 '스쩨빤 베르호벤스끼' 등 많은 사건과 인물들이 나오는데 정리하자니 버겁다.

이야기가 펼쳐져 있어서 '상'권을 읽을 때는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걸까' 했다가 '중'권쯤 부터 슬슬 윤곽이 드러나고 '하'권에 가면 도스토예프스키 특유의 몰아치듯 이야기가 전개된다.

나는 끼릴로프의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나는 지독하게 두렵기 때문에 지독히도 불행해. 공포는 인간에게 저주야... 그러나 나는 자의지를 천명하겠어. ... 내 안에 있는 신의 속성--그것이 바로 자의지야. ... 나는 나의 불복종과 나의 새롭고 무시무시한 자유를 보여 주기 위해 자살할거야.''
이런 끼릴로프 사상에 크게 관심을 가진 '알베르 까뮈'가 '시지프의 신화'에서 자세히 언급한다 하니 그 책도 읽어야 하나. 까뮈는 졸업하려고 했는데...

이 책은 도스토예프스키의 다른 책들만큼 재밌게 읽지는 않았지만 도스토예프스키가 러시아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껴졌고 소설 속 인물이지만 서늘함을 느끼게 하는 스따브로긴이라는 인물의 캐릭터가 모호하면서도 강렬했다. 도스토예프스키 책은 얼마나 더 읽어야 성에 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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