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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eBook] 개

김훈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김훈 선생님의 따뜻하고 순한 시선의 이야기 '개'. 개가 주인공인 소설들이 은근 있는데 이렇게 보들보들한 개 이야기는 처음이다. 동물 시선의 글들은 현실을 느끼게 하며 냉혹하거나 쓸쓸한 글들이 많았는데 이 책은 보드랍다.

진돗개 '보리'는 태어나 엄마 젖을 먹던 따스한 기억부터 이야기한다. 엄마의 다정한 품에서 형제들과 젖을 두고 경쟁하며 아웅다웅 하는 모습은 책을 읽는데 고소한 냄새가 풍기는 것 같았다. 물에 잠기게 되는 마을을 떠나 바닷가 마을로 가서 새 주인을 만나고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고 새로운 동네 개들을 만난다. 보리는 묶여 있지 않고 자유롭게 동네를 돌아다니며 온갖 냄새를 맡고 잘 논다. 첫 눈에 반한 '흰순이'도 만나고, 힘센 '악돌이'와의 피할 수 없는 싸움도 한다.

개의 시선인듯 싶지만 읽다보면 어느순간 사람같다. 극적인 고난이나 커다란 사건에 휘말리지 않지만 인간사 새옹지마 같은 순간들을 잔잔히 사람들 곁에서 개의 눈으로 보여준다.
보리가 애기 똥을 먹는 장면은 어찌나 눈에 그려지는지 똥냄새가 나는 듯 했고, 웃음이 팍 터졌다.

김훈 선생님의 글은 좀 무거웠는데 이 책은 미소 지으며 읽었다. 보리를 머릿속에서 그려보면 자꾸 김훈 선생님의 얼굴이 떠올랐다. 자전거여행 가시는 것처럼 두런두런 세상을 바라보는 느낌에 이별도 슬픔도 죽음도 삶의 일부로 바라보게 하고 처연하지 않아서 좋았다. 살아있는 문장들은 여전히 멋졌을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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