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있던 딸2가 '나두 나두' 하며 자기도 읽겠다고 난리난리~. 발음도 어려운 러시아 이름이 즐비한 4권짜리 '전쟁과 평화'도 읽었는데 토지를 왜 못 읽으랴.
그래서 일단 4권까지만 도전하기로 하고 토지를 읽기 시작했다. 나는 몇 년 전에 20권 완독도 했고 시대상에 대해서도 좀더 익숙하지만 딸에게는 어려울 수 있어서 걱정했는데 웬걸 찐한 사투리의 감칠맛 나는 대사를 넘나 재밌어 했다.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또 놀란다. 어쩜 그 많은 인물들이 다 생생하게 살아 있을까.
최치수, 윤씨부인, 조준구, 용이, 월선이, 강청댁, 임이네, 평산이, 귀녀, 봉순이, 강포수, 두만네, 김훈장, 별당아씨, 구천이, 서희...
정말 너무 재밌다.
올해 독서모임 1년 프로젝트로 토지를 읽기로 한 팀도 있어서 어차피 다시 읽어야 했는데 딸들 덕에 읽게 되서 잘됐다^^
평산리 최참판댁 식구들과 서민들의 애달픈 삶과 기울어가는 국운을 개탄하는 분위기와 그 와중에 사악한 음모를 꾸미는 자들이 얽히면서 점점 흥미진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