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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실 비치에서

이언 매큐언 저/우달임 역
문학동네 | 2008년 03월

여러번 읽었도, 또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이 책을 산지도 시간이 흘렀고, 책을 읽었던 시기마다 그 느낌이 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다.

젊었을 때의 순수함, 시간이 흘러 다시 보게 된 장면들에서 느끼게 되는 애틋함과 아쉬움...등..

남자(에드워드)와 여자(플로렌스)가 있다.

남자는 록을 좋아하고, 여자는 4중주단 제1바이올린 주자이다.

둘은 좋아하는 음악의 차이 만큼이나 자라온 환경도 다르다.

하지만 둘은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었고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결혼식 첫날은 둘에게 이별의 날이 되게 된다.

서로를 사랑했음에도 그 사랑의 끝에 서 있는 상대방의 배려를 알아차리지 못한채

상처가 되는 말들로 인해 다시 상처를 주고 받으며 떠나보내는 이들은 안타깝고 안쓰럽니다.

단 한발만 물러섰더라도..

하지만 그 남자와 여자처럼 우리 모두는 체실 비치에서 똑같은 삶을 반복했으리라는

안타까움에 다시 한 번 슬퍼진다.

남자와 여자는 사랑으로 인생을 함께 할 수 있었음에도 첫날을 이루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끝을 체실 비치에서 고하고 만다.

남녀간의 사랑은 정신과 육체를 통해 모두 완성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리 또한 실수하고 그 실수를 배워가며 인생은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체실비치에서 남자와 여자는 사랑하면서도 헤어지게 되었지만,

그 사랑은 체실비치에 그대로 남겨 놓았으리라....


'객석에 불이 켜지고 빛 때문에 눈이 부셨던 젊은 연주자들이 열광적인 박수 갈채에 화답하기 위해서 일어섰을 때, 제1바이올린 주자가 저절로 세번째 줄 중앙의 9C 좌석으로 향하는 그녀의 시선을 어찌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그는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알 수 없었으리라. 플로렌스 외에는 아무도.'

'그녀를 생각할 때마다 그는 바이올린을 켜는 그 여자를 자신이 그렇게 떠나보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물론 이제 그는 그녀의 자기희생적인 제안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녀에게 필요했던 건 그의 확실한 사랑과,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으니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는 그의 다독거림뿐이었다. 사랑과 인내가, 그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기만 했어도, 두 사람 모두를 마지막까지 도왔을 것이다. ~

체실비치에서 그는 큰 소리로 플로렌스를 부를 수도 있었고, 그녀의 뒤를 따라갈 수도 있었다. 그는 몰랐다. 아니, 알려고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가 이제 그를 잃을 거라는 확신에 고통스러워하면서 그에게서 도망쳤을 때, 그 때보다 더 그를 사랑한 적도, 아니 더 절망적으로 사랑한 적도 결코 없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의 목소리가 그녀에게는 구원의 음성이었을 것이고, 그 소리에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을 거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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