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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도서] 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카를로 로벨리 저/김현주 역/이중원 감수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카를로 로벨리 교수의 저서이다.

 

카를로 로벨리 교수는 이탈리아 태생의 세계적인 이론 물리학자로 양자이론과 중력이론을 결합한 '루프양자중력'이라는 개념으로 블랙홀을 새롭게 규명한 우주론의 대가이다. 이미 '모든 순간의 물리학' 등의 책을 저술했으며, 국내에도 이 책이 네 번째로 번역되어 소개되어진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은 일반인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양자중력'(나 또한 새로웠다.)에 대한 낯설고 새로운 개념을 소개해주고 있으며, 아울러 과학이라는 학문의 본질적인 고민에 대해서도 카를로 로벨리 교수의 생각을 들어 볼 수 있다.

한 평생 시공간을 연구한 과학자가 본 세상과 과학이라는 학문 영역에 대한 철학이 책에 잘 어우러져 있으며, 일반인들도 그리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기존에 쉽게 접해보지 못했던 양자중력이라는 개념과 시간과 공간에 대한 과학적 고민은 이 분야를 연구하지 않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지식을 선물하는 동시에 뇌에 신선한 자극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되어진다.

 

나도 사실 물리학과는 거의 관련이 없는 전공을 했으나, 이 책이 어렵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래서 시간과 공간, 시공간 그리고 우주 등에 관심이 있는 일반 독자라면 읽어봐도 좋을, 아니 추천할만한 좋은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물리학자가 꿈인 과학도들을 포함해서 과학의 길을 걷고자 하는 또는 걸어가고 있는 젊은 친구들은 꼭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도 남겨 보고 싶다.

 

 

공간이란 무엇인가? 시간이란 무엇인가? 시공간의 개념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를 카를로 로벨리는 풀어내고 있다. 양자중력의 이야기부터 카를로 로벨리 교수가 연구한 루프이론에 이르기까지 시공간의 개념에 대한 그동안 일반일들이 접하기 어려웠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지만...나는 이 책에서 이러한 시공간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지만, 과학이라는 학문을 바라보는 카를로 로벨리의 철학적인 접근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과학적 접근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지식을 의심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그의 생각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창의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 같았다. 지식에 대한 선입견을 갖지 않고 의심하고 또 의심하면서 진리를 탐구해가는 과학자들의 삶의 자세에 대한 저자의 기준은 과학이라는 학문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모든 삶의 과정 중의 질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 마저 들었다.

그렇기에 이 책은 과학서이면서 철학서로서의 가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양자중력과 루프이론, 그리고 시간과 공간을 해석하는 물리학자들의 지식을 얻는 굉장한 모험을 책과 함께 떠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겠지만 말이다.

 

과거 대학 시절에...

교수님께서 전공 수업 중에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책을 믿지 말고, 의심하라."

 

카를로 로벨리 교수도 동일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진리를 향한 호기심이 인류의 역사를 발전시켜왔듯이, 앞으로도 과학자들의 호기심은 인류의 역사를 긍정적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호기심, 의심 그리고 개방적인 자세들을 이 책에서 함께 배우며, 자녀의 교육에 대해서도, 사회 문제 해결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그 외 여러 분야에 대해서도 좋은 인사이트를 제공해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으로 마무리 하고 싶다.

 

'이처럼 과학적 사고란 우리의 무지를 의식하는 것이다. 나는 한발 더 나아가 과학적 사고란 우리의 무지가 얼마나 방대하고 우리의 지식이 얼마나 역동적인지를 의식하는 것이라고 본다. 우리를 전진할 수 있게 하는 것은 확신이 아닌 의심이다. 그리고 바로 이 의심은 데카르트가 남긴 뿌리 깊은 유산이기도 하다. 과학을 신뢰해야 하는 이유는 과학이 확신을 주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 중 일부 부분이다.

데카르트의 유산을 보면서 인문학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다. 결국 인문학의 중요성이 과학의 발전과도 연결지어진다. 왜 우리가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해주는 내용 같다.


책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생각을 외부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고칠 수 없으며, 오류 안에 있으면서 오류가 '어디'에 발생했는지를 찾아내야만 한다. 이것은 배에 타 항해를 지속하면서 선체를 수리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결국 과학이란, 생각을 지속하는 동시에 그 생각을 재구성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인 셈이다.

 

그러나 모든 진리를 강박적으로 의심한다고 해서 과학이 곧 회의주의나 허무주의, 극단적 상대주의인 것은 아니다. 과학은 지식이 계속해서 변화한다는 사실을 의식하게 할 뿐이다. 또한 진리가 불확실하다고 해서 우리가 합의를 내릴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사실 과학은 합의에 이르게 되는 과정 그 자체인 것이다.

 

무수히 많은 선입관과 두려움 없이 버릴 수 있다면 이 사회도 계속해서 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식의 추구는 끊임없는 모험이다. 어쩌면 인류 역사의 가장 위대한 모험일 것이다.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발표한 후에도 사람들은 오랫동안 태양이 지구를 돌고 있다고 믿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뒤따라오기를 기다렸다가 전진할 수는 없다.

 

결국 '시간'은 그저 '엔트로피화의 방향'에 지나지 않는다. 엔트로피의 증가가 관찰되는 방향을 시간이라고 부를 뿐이다. 물체가 낙하하기 때문에 아래라는 개념이 생겨나듯, 엔트로피가 증가하기 때문에 시간이라는 개념이 생겨난 것이다.

 

나는 '호기심'이야말로 문명을 빚어내고 인류를 동굴 밖으로 끌어내 파라오에 대한 찬양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 가장 강력한 힘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학교가 교과서가 아닌 비판적 사고방식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또한 교사들에게, 맹목적으로 통념을 따르기보다는 의심을 품을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이를 통해 젊은이들이 앞으로의 미래를 신뢰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앞으로 나아가는 활기차고 역동적인 사회를 형성하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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