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블로그

이 책은...

'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라는 책이다.

40대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안도감을 줄 수 있는 책이다.

그렇다고 연령을 굳이 정해놓고 싶은 생각은 없다.

책은 중년의 위기와 극복방법을 통해 인생이라는 거대한 물줄기를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이 방법들을 배워나가면서, 우리들이 느끼고 있는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들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임을 말해주고 안도하게 해준다. 그리고 이 길을 지나면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음을 확신하며 위로도 함께 건내준다.

나도 이 책을 보면서

"그래 나도 지금 그 길을 지나오고 있는거구나."하는 안도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나만이 특별하지 않음을...누구나 그럴 수 있음을...

그리고 왜 그런 과정을 겪어나가고 있는지를, 방대한 데이터와 사례들을 통해 증명해보이고 있다.

꼭 위기의 중년이 아니어도 좋다.

왜 행복해지는게 어려운지,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행복해지고 싶다면...

이 책은 누군가에게는 하나의 실마리를 줄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무릎을 '탁' 치며, '이 이야기는 내 이야기잖아'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면...

인생의 큰 물줄기에서 행복을 찾아 떠나는 항해가 어떻게 중간에 험난한 코스를 만나고 결국에 가서는 평화로움에 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책의 내용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먼저 위의 그래프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행복의 U자곡선이다.

인생의 중년에 행복의 곡선이 골짜기를 만들었다가 다시 반등하는 모양을 보여준다.

이 U자곡선이 이 책을 관통하는 가장 밑바탕이 되는 전제라고 보면 된다.

책에서는 가장 중요한 개념인 행복 곡선을 찾는 과정에 대해 비중있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이 행복곡선을 통해 인생의 만족도가 성인기 초반을 지나며 서서히 하락해 중년에 바닥을 친 후 서서히 반등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을 설명해준다.

그냥 내 경험상으로도 현재까지 살아온 시간으로 봤을 때, 이 U자곡선인 행복곡선은 너무 잘 맞아들어가는 것 같다.

그러나 U자곡선은 누구에게나 필연적인 현상은 아니며, 사람에 따라 사회에 따라서도 조금씩 다른 경향을 보여줄 수 있음도 언급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U자곡선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

왜 이런 U자곡선이 만들어지는걸까?

우선 '기대'라는 덫 때문이라고 말한다.

젊었을 때는 항상 미래를 과대평가는 경향이 있고, 이것이 되먹임효과와 맞물려서 잘 살고 있는데 불구하고 더 실망을 하게 만드는 메커니즘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내가 스스로에게 더 만족감을 느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려고 들면서, 사실은 내가 '느끼는' 만족감과 내가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는' 만족감의 격차를 고민할 이유를 더 많이 만들어 냈던 것이다.

이런 '기대'로 인해 과거와 미래가 모두 비참해지는 중년의 시간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위의 [4-1]표를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즉, 미래의 만족도에 대한 기대치는 급격히 하락 과정을 거치고 그래서 행복에 대한 기대치를 재조정해야한다. 그런데 재조정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동시에 두 방향에서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과거에 대한 실망감을 강하게 느끼고 다른 한편으로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증발해버리는 바람에 중년에는 과거와 미래가 모두 비참하게 느껴지게 된다고 설명해주고 있다.

게다가 중년에는 인생의 쓴맛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이른바 '우울한 현실주의'에 시달릴 확률이 더 높아지는 것 같다고 한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목표를 설정하지만 대개 성공의 정신적 보상으로 기분 좋은 시기는 우리가 지성적으로 세운 인생의 목표를 달성했을 때가 아니라, 그런 목표를 향해 짧고 긍정적인 발걸음을 내디뎠을 때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이제 막 목표지점에 도착했음에도 내 머리 속에서는 아직 존재하지도 않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전진하라고 재촉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을 '적응의 법칙'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수시로 재조정을 하면 항상 환경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어서 생존에 도움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자신이 살면서 성취하거나 축적한 것을 음미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지속적인 재조정이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 말한다. 만일 이 가설이 맞다면 우리는 모두 '쾌락의 쳇바퀴'에 갇혀 있는 셈이라고 한다.

우리는 항상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을 행하며 분투한다. 항상 지금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하면서 달리고 또 달린다. 쳇바퀴 위의 햄스터처럼...

 

ⓒ Peggy_Marco, 출처 Pixabay

중년에는 미래의 인생 만족도에 대한 낙관론이 점점 약해진다. 행복 곡선이 장기간 하강하면서 우리는 당연히 실망을 예상하는 상태가 되어 반등을 예상하지 못한다.

그러나 다행히 중년의 우울한 현실주의는 사실은 비현실적이며, 인생은 더 나아진다고 한다. 그것도 훨씬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

정말 다행이다..

이대로 책이 끝나버렸다면, 인생은 너무 우울해지고 침몰하는 한 척의 배가 되었을 것이다.

그럼...훨씬 나아진다고 했는데, 중년의 시기를 지나면 행복해진다고 하는데...

왜 나이가 들수록 더 행복해진다는 것인가?

그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비록 육체는 우리를 배신할지언정 우리의 됨됨이와 우리가 세상을 보는 눈이 행복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좀 더 자세한 설명으로 들어가면,

나이 든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보다 부정적인 정보에 덜 집착한다고 한다. 그리고 노년에는 서로를 더 긍정적으로 대하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증거가 누적됨에 따라 점점 많은 전문가가 광범위한 시간대에 걸쳐 놀라운 시사점을 주는 결론을 내리고 있으며 그 결론은 "나이가 행복을 동반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행복해진다고 한다. 다행이다.

그래도 나이가 든다는 것은 평생 반갑지 않을 것 같다...^^;

노인들 역시 부정적 자극을 인지하는 능력은 젊은 사람과 비슷하나 그들과 차이나는 것은 그 다음 단계인 처리 단계에서 나타난다고 한다. 노인의 인지 시스템은 긍정적인 자극을 더 주목하고 중시하게된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 우리가 잃는 것은 정서적 예리함이 아니라 짜증과 차질에 휘둘려 하루를 망치는 경향성이라고 한다. 즉,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짜증이 줄어들고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게 된다는 말 같았다.

여기서 '시간'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시간의 지평이 바뀌면서 우리가 세우는 목표와 우리가 하는 선택의 양상이 바뀌게 된다. 노인들은 과거에 집착한다는 통념과 달리 어느 연령 집단보다 더 지금 이순간에 집중한다고 한다.

결국 살아온 시간보다 남아 있는 시간이 더 짧아지기 시작했다는 인식의 전환이 선택의 변화를 불러 오는 것으로 보인다. 시간을 낭비하기에는 시간이 이제 부족해지기 시작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가치관이 변하기 시작한다고 보는 것 같다.

노년에도 "시련과 실망이 존재하지만 그쯤 되면 사람들은 인생의 쓴맛보다 단맛을 더 잘 느끼게 된다."라고. 나는 살짝 다르게 표현하고 싶다. "우리의 가치관이 육체보다 빨리 변한다고"라고.

결국 중년에는 시간과 나이가 행복에 저항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과 나이가 우리의 우선 순위를 재조정하기 시작하고 가치관 역시 재정립을 하면서 노년기로 접어들어가는 것이다.

ⓒ Mysticsartdesign, 출처 Pixabay

이제 책은 '지혜'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중년의 전환기의 길은 타인을, 그리고 지혜를 향하는 길이라고 한다.

책에서 지혜에 대한 부분도 자세히 설명을 해주고 있다.

지혜는 여러 영역의 강점이 균형 잡혀 있는 상태다. 따라서 어떤 한 영역이 도드라지지 않고 서로를 뒷받침한다. 그리고 지혜는 다른 측면의 균형 또한 갖추고 있다.

시대와 문화를 초월해 일관성 있게 나타나는 지혜의 특성은 '감정적' 균형이다. 감정을 잘 절제하는 것, 그리하여 도발적인 상황에서 자제력을 잃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지혜는 신체 건강, 정신 건강, 행복, 인생 만족도, 자신감, 정신적 회복력의 증진과 관련이 있고 또 중독과 충동의 감소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다시말해 지혜로운 판단 모드에 있을 때 긍정적 감정은 더 강해지고 부정적 감정은 더 약해지며, 감정 절제력이 향상되고, 더 너그러워진다는 것이다.

책은 사람이 나이든다고 저절로 지혜로워진다고는 말할 수는 없으나 다른 조건들이 동일하다면 나이가 드는 과정으로 인해 노년에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가 더 쉬어진다고 말하고 있다.

ⓒ dusk_cicada, 출처 Unsplash

행복곡선이 내리막으로 향하고 골짜기에 이른다는 것은 낙관주의가 약해진다는 것을 말하고 이것은 우울한 현실주의를 향해 천천히 적응해가는 과정이라고 한다. 이 시기에 우리는 미래의 행복에 대한 기대치가 감소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서적으로 눈높이를 낮추게 되고 안주하는 법을 배우며, 이렇게 안주하면서 만족감은 커지게 된다고 한다.

이렇게 비현실적인 낙관주의가 벗겨지기 시작하는 것, 이것이 지혜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성공과 성취와 지위가 만족감을 줄 것이라 기대하지만 골대는 자꾸만 뒤로 물러난다. 비교군이 계속 상향 조정되고 항상 누군가는 우리보다 빨리 치고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직 젊음의 승부욕을 포기할 준비 또는 각오가 되어 있지 않고, 노년의 공동체주의적 가치관이 주는 보상을 거두어들이려면 아직 멀었다.

그러면...

나이가 들어갈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이 골짜기를 좀 더 지혜롭게 통과해나갈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앞에서 언급했던 쾌락의 쳇바퀴에서 벗어나는 9가지 방법...

이에 대해 책에서는 스스로 인생의 골짜기를 지나는 6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서로 돕는 3가지 방법을 말해준다.

ⓒ johnonolan, 출처 Unsplash

먼저 스스로 인생의 골짜기를 지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번째는 '정상화한다'

정상화를 통해 중년의 불쾌감이 특이한 것이 아님을 숙지시켜 수치심과 고립감을 완화하고 이에 대한 대응법 중 하나라 더 감사하려고 노력할 것을 주문한다.

자신에게 감사해야 할 것을 생각해보고, 실망감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한들 자신의 잘못이 아님을 이해하고, 자신을 다그치지 말고 봐주라고 한다.

두번째는 '내면의 비판자를 차단한다.'

과거의 인생 만족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미래의 인생 만족도는 쭉 내리막길처럼 보일지라도 과거에 대한 실망과 미래에 대한 비관은 결국 현재의 충만을 앗아가기만 할 뿐이라는 것이다. 행복의 비결은 나보다 성공한 사람과 비교하고 싶은 마음을 버리는 것이라고 말해준다.

세번째는 '현재에 집중한다'

내 마음이 현재를 벗어나 과거나 미래로의 쏠림을 저지하고 현재에 집중하라고 한다.

네번째는 '함께 나눈다'

자기 자신을 고립시키고 싶은 충동을 극복한다면 그것만으로 마음의 문제가 완전히 낫진 않는다고 해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고 실수를 예방하는 데 큰 힘이 된다고 말해준다.

다섯번째는 '뛰지말고 걷는다'

횡적으로, 점진적으로, 건설적으로, 논리적으로 움직이라고 한다. 그러면 충동적으로 실수를 범할 확률이 낮아지고, 불리한 상황을 더 잘 관리할 수 있게 되고, 문제의 원인을 잘못 짚었을 때 입는 피해가 줄어들 수 있다고 한다.

여섯번째는 '기다린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중년의 슬럼프는 성가시긴 할지언정 트라우마가 남을 정도로 고통스럽진 않다. 특히 그것이 일반적인 현상이고, 끝이 있으며, 재앙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기다려야 한다면 충분히 기다릴 수 있으며, 기다림은 보상을 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기다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며, 시간과 공조해 시간이 우리를 위해 일하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인내는 유일한 해결책이 될 수 없겠지만 해결책 중 하나는 된다고 한다.

다음은 스스로 골짜기를 지나는 방법이 아닌 서로 도와가는 방법이다.

첫째는 인생을 재창조한다.

둘째는 서로 배우고 서로 돕는다.

셋째는 나이와 무관하게 누구나 코칭받는다.

중년의 전환기가 건전한 정서적 리부팅의 과정이며, 개인은 물론이고 사회에 대단히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실상을 아는 사람과 조직이 늘어나면 사회적 지원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중년의 위기에 대한 고정 관념을 탈피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경청하고 공감을 해나간다면 중년의 전환기에 혼자 발버둥 치는 시간을 줄여줄 수 있다고 조언을 해주고 있다.

ⓒ ericmok, 출처 Unsplash

이 책은 중년의 위기에 대해 많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매우 자세하게 그 원인들을 분석하고 대안을 함께 제시해주고 있다. 이런 대안들은 어찌보면 우리가 이미 많이 접해봤음직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중년의 위기가 우리가 생각하는만큼 위태로운 것은 아니며, 누구나 거쳐가는 과정이고 이 시기를 지나간다면 다시 행복의 오르막길로 올라갈 수 있음을 이야기 해준다는 면에서 다른 책들과는 차별화된다고 본다.

그리고 이런 희망의 메시지도 함께 담아내고 있기에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우울함을 기대감으로 바꿀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중년이라 불리는 나이에 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제대로 분석하여, '다 그런거야. 그리고 괜찮아질거야'라고 말해주는 점에서 이 책이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에 담겨 있는 문장을 인용하는 것으로 마무리할까 한다.

U자의 오르막을 세 단어로 표현하라면 이렇게 말하겠다.

"감사가 더 쉬워진다."

이것이 행복 곡선의 숨은 선물이다.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다.

※위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https://blog.naver.com/danlee201909/22249497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