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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X문화일보 국민서평프로젝트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

[도서]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

정지돈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철학적이면서도 철학적이지 않은듯한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문장들과 어떻게 이렇게 내공이 깊을 수 있을까 감탄하게 되는 작가님의 많은 인용구절들...무거운듯 가볍다는 표현을 해야할 것만 같다. 상반되는 두 단어이지만 이 책을 설명하기에는 이 표현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문장들이다.

 

"사회와 지옥은 너무 긴밀히 접합되어 있어 지옥을 떼어내면 사회가 망가진다. 이를테면 지옥철이 없고 차가 막히지 않는 출퇴근 시간, 모든 사람이 원하는 시간만큼 일하고 자유롭게 이동하는 사회는 사회가 원하지 않기에 불가능하다. 나인 투 식스를 유지해야 하는 필수적인 이유에 대한 담론은 사회의 유지를 위해 우연히 구성된 픽션일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하철은 독서하기 가장 좋은 공간이다. 픽션에서 픽션으로 갈아타기."

 

책에는 작가님의 많은 사색의 결과물이 책이 녹아들어가 있다. 이 책은 가벼운 인문학 책과도 같다. 아닌가? 일단 난 그렇다고 말하고 싶다. 읽는 중간 중간에도 작가님의 글은 내게도 많은 질문을 던진다. 우연성, 역설, 시간과 공간 등등...이런 많은 질문들은 책을 읽는 중간중간에 잠시 멈춰 나도 생각에 빠져들게 하고 다시 그 생각들이 꼬리를 물게도 하지만. 답을 찾지는 못한 것 같다. 아직은 그냥 질문은 질문으로 남아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 책은 작가님의 생각의 흐름에 따라 자유롭게 전개되는 글의 양식만큼이나 재미 있다. 뭐라 딱히 특정짓기는 어려운듯하면서도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애매모호함. 산책을 이야기하고 우연성과 경험들을 이야기하지만 분명한듯 분명하지 않은 그런 느낌들. 그래서 이 책이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아마 두 번째로 다시 읽으면 다른 느낌을 받을 것 같다.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이란 제목의 의미...책을 읽고 나서 그 의미가 무엇인지 살짝 다가오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제목...마음에 든다. 앗 이전에 제목만 보고 읽었다가 어려운 난관에 부딪혔었는데, 이 책도 이제보니 제목이 한 역할을 한듯하다.

 

 

아무튼 정지돈 작가님의 산문은, 무겁지만 가벼운 것을 원하는. 사색을 즐기는 사람들은 읽어보면 좋을 것 같나는 생각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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