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매진되었습니다'
이 책은 춘천 감자빵을 탄생시킨 저자의 이야기를 풀어 놓은 책이다.
저자는 플로로그에서 귀농해서 농업인으로 살아가는 분들, 서울을 떠나 새로운 곳에 정착하려는 분들에게 저자의 경험이 도움이 되고자 밝히고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 책은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모든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의 시작은 아버지로부터이다.
저자는 올해 수확한 감자를 모두 묻어야겠다는 아버지의 연락을 받고, 가족을 위해 함께 살아보겠다는 결정이 춘천행을 결정한다. 그리고 감자밭에서의 농사일을 시작으로 감자빵의 신화는 출발하게 된다.
춘천 감자빵이 탄생하기까지의 여정은 저자분이 귀농을 결정하고 뒤를 이어 여러 실패들이 쌓여가며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게 내 생각이다. 그 많은 도전과 실패가 있었기에 지금이 존재한다고 본다.
그리고 그 과정은 이 책에 잘 녹아들어가 있으며, 저자분의 삶의 철학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책 속의 이야기로 들어가보면 저자분이 춘천에 정착을 하면서부터 겪은 실패들과 이를 통해 배워나가고 다시 도전해나가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도전하고 행동하는 삶. 이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지금의 기업을 이루면서 배우게 된 내용들도 함께 공유를 해주고 있다.
'예뻐보라'를 상품화 하는 과정들을 통해 배우게 된 내용들을 포함해서 조직이 커지고 관리를 해야하는 영역까지 확대되었을 때 저자가 잡고 간 기준들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이 중에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있으며, 잘 들어볼만 하다.
'자기 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할 때, 직원들은 그 에너지에 휩쓸려 불협화음을 낸다.'
'불평불만은 가득한데 자기 의견을 말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 자체로 뿌리 뽑아야 할 '악'이다. 중요하게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데도 입을 닫고 책임을 전가하는 사람은 조직을 병들게 한다. 불만이 가득해 모든 일에 이유 없이 반대하고, 조직원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새로운 사람을 험담하는 사람도 위험하다.'
저자는 결과보다 '동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면서 동기부여를 위해 항상 고민하고, 이에 맞지 않는 사람은 떠나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만큼 원 팀을 강조하는 저자의 생각을 통해 우리는 조직에서의 '동기부여'와 '한방향'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이는 저자가 '사람'을 가장 우선시 한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책의 내용 중 다음 문장이 저자의 생각을 가장 잘 드러난 문장으로 보여 옮겨본다.
' 돈은 있다가도 없고, 아이템은 시대에 따라 변하기도 하지만,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우리' 그 자체다.'
감자빵의 아이디어는 아이러니하게도 춘천이라는 곳으로 저자를 부른 아버지를 통해서 시작하게 된다. 감자를 똑깥이 닮은 감자빵을 만들어 보라는 조언이 그 시작이었다.
그리고 이 감자빵은 입소문을 타면서 백화점의 팝업 스토어에 입점하기에 이른다. 이후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되어 유사 감자빵들이 나타나기에 이르지만, 저자는 '확장전략'을 선택하지 않고 '선점하되 확장하지 않는 전략'의 길을 가기로 한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선택을 취하든 저자분은 잘 헤쳐나갈 것이라는 생각이 이 책을 통해서 느낀 부분이다.
그리고 감자로 시작된 이야기는 '농업회사법인 밭 주식회사'라는 결과물을 내놓기에 이른다.
책에는 '밭 주식회사'의 철학도 포함되어 있는데, 사업을 하거나 계획중인 분들이라면 읽어보고 참고하기에도 좋은 내용들이다.
밭 대표의 경영신조, 밭 기획팀 일 잘하는 방법, 밭 운영팀 일잘하는 방법, 밭의 핵심가치가 실려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밭 기획팀 일 잘하는 방법'만큼은 누구나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목표를 위해 사람이 중심이 되어 개방적인 태도로 노력할 것을 주문하는 것 같은 이 조항들은 사업이 아니더라도 참고할만한 좋은 문구들이 아닌가 싶다.
책의 후반부(마지막 파트)에서는 저자의 철학을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해준다.
저자 또한 그리 뛰어나지 않은 평범한 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음을 말하며, 누구나 그 평범함 속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한다.
이 중에서 저자가 뽑은 것은 '인문학'이다. 그 중에서도 '철학'을 강조한다. 나를 알아가는 과정에서의 철학을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으니 다소 의아할 수도 있겠으나, 매우 공감이 되는 이야기였다.
자기만의 성공을 정의하고, '원래' 그런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철학적 사고방식이 저자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해준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이 외에도 포기의 순기능이란 저자의 해석도 재미있다.
'나에게 포기는 새로운 경험을 준비하는 시발점이자 변화의 동력이었다. 하기 싫은 일을 인정하고, 새로운 일을 할 기회를 얻은 생산적인 여백이었다.'
포기는 무엇인가 도전을 했기에 가능한 것이다. 저자의 '포기의 순기능'은 이런 도전의 결과로 차곡차곡 쌓여진 경험이란 재산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책의 곳곳에서 저자가 시도했던 다양한 도전들과 경험들이 이 지점에서 와서 포기의 순기능과 연결되어 성공이라는 결과물을 낳게 되었다는게 내 생각이다.
많은 것에 도전하고 경험해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행복한 일들을 찾아가는 여정은 저자에게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 아닐까 생각되어진다.
'용감한 선택의 순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모든 사람이 옳든 그르든, 자기 선택에 책임지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본다. 그 과정에서 분명히 자신을 더 잘 알게 될 테니 말이다.'
끝으로...
나는 아쉽게도 감자빵을 먹어보지 못했다. 다만 이야기는 들어봤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감자빵을 주문해서 먹어봐야 할 것 같다.
※위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