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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도서]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야마구치 슈 저/김윤경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철학은 정말 삶의 무기가 될 수 있을까? 철학은 조금은 삶과 동떨어져 있어 보이고, 삶에 적용하기에는 난해해보이기도 하며, 어떤 철학이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을지 막연해보이기도 한다.

 

이 책은 이에 대한 조금이나마 답을 찾아주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총 50여 명의 철학자를 포함한 사상가들의 생각을 현실 세계에 비교 및 적용을 시도해봄으로써 철학이 우리 삶에 적용될 수 있음을 정리해 놓고 있으며, 칸트 등의 철학자의 사상마저 책의 주제에 맞지 않으면 배제해버리는 과감성도 보여주고 있다.

 

뿐만아니라, 철학사 기준으로 또는 사상 기준에 따른 정리 등을 따르지 않았고 사람, 조직, 사회, 사고라는 측면의 네 가지 기준에 따라 철학자들의 사상을 모아놓고 있다. 그렇기에 소크라테스, 플라톤도 50여명의 사상들 중 50분의 1에 해당할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책에서는 차지하지 않는다. 오히려 책의 주제에 맞지 않다고 판단해서인지 칸트, 스피노자 등의 철학을 과감히 제외해버렸으며, 내게는 생소한 철학자들의 사상도 다양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지식의 범위를 얕게나마 넓히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다만, 50분의 1의 비율로 330여 페이지를 정리해나가기 때문에 각각의 철학자들의 사상의 깊이가 모두 이 책에서 맞닿아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 부분은 저자도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지 않았을까 생가되어진다.

그리고 저자가 컨설팅 회사 출신이서인지 비지니스 측면에서 철학을 적용해보려는 노력들이 시도되고 있으나, 이 또한 각 장의 제한된 페이지로 인해 사례 위주의 전개보다는 저자의 생각들이 단편적으로 기술되어 있어 아쉬운 부분이 남는다. 하지만, 이 부분도 실제 우리 삶에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취사선택할 수 있다면, 생각의 깊이를 좀 더 넓고 깊게 가져가볼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왜 '철학'을 배워야 하는지를 다음 네 가지 이유로 밝히고 있다.

 

1. 상황을 정확하게 통찰한다.

2. 비판적 사고의 핵심을 배운다.

3. 어젠다를 정한다.

4.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책은 다음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1. 목차를 시간축으로 구성하지 않는다.

2. 현실의 쓸모에 기초한다.

3. 철학 이외의 영역도 다룬다.

 

이와 같이 이 책은 지극히 '쓸모'를 중시하는 '철학 입문서'라고 평가를 내리고 싶다.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사상가들의 생각은 그 책들을 찾아보고 읽어봄으로써 생각의 폭을 더 넓고 깊게 확장해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현실세계에 적용해보고자 노력한다면 분명 좀 더 발전된 나와 세계가 열리지 않을까 생각되어진다.

 

개인적으로는 존 스튜어트 밀의 '악마의 대변인'을 통한 의사결정 프로세스가 인상깊었다. 그리고 죄수의 딜레마로 알려진 존 내시의 '내시 균형', 소크라테스의 '무지의 지' 등 이미 많이 알려진 내용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정리할 수도 있었던 기회였다. 하지만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익숙치 않은 개념들도 다양하게 전개되어 책을 읽는내내 여러 사상들의 탐험이라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는 후반부에 관통하게 되는 나의 생각은...'철학'에서 말하는 '본질'은 과연 무엇인가 하는 부분이었다. 우리가 무엇을 알고 있으며, 진실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과연 진실인것인가? 아니면 이런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인가? 과연 존재하는 사실은 무엇이며, 정말 존재는 하는 것인가? 존재의 실체도 우리의 언어로 이루어진 관념에 지나는 것은 아닌가. 등등의 질문이 꼬리를 물게되어 버린다.

분명 책은 실생활과 비지니스에 유용하게 맞추어 사상들을 선택하고 정리하고 전개해 나갔음에도 각 사상들이 말하는 내용들에 나는 생각에 다시 빠져들어 질문들이 생겨버린다. 그리고 이런 생각들과 실제 현실 세계에서 어떻게 연결되어 나갈지는 결국 나의 몫이자 독자의 몫이 아닐까 싶다.

 

책은 총 네 개의 부분에서 '사람', '조직', '사회', '사고'라는 주제로 사상가들의 철학과 사상을 정리해놓고 있는 내용들은 쉽게 따라가고 이해할 수 있다. 여기에 저자분의 생각들까지 잘 정리하고 있어서 읽어나감에 무리가 없으며 각 사상가들의 철학을 이해하기에는 정리가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깊이 부분에서는 너무 짧은 분량의 한계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철학의 입문서라고 표현을 하고 싶으며, 50여개의 사상들을 통해 좀 더 공부해보고 싶은 분야와 사상들을 알아가며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한 디딤돌로써 이 책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철학'이라는 학문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고 있는 사람에게, 그리고 좀 더 넓은 분야의 철학과 사상을 빠른 시간에 훑어보고 싶은 사람에게 유용한 책으로 보이며, 나 또한 이 책을 통해 다른 많은 사상가들과 철학을 좀 더 읽어보고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하였다.

철학이라는 주제를 조금은 가볍게 접근하고 싶다면 이 책 한 권 정도는 어떨까 싶다.

 

 

 

책 중에서...

 

사람이 창조성을 발휘하여 리스크를 무릅쓰고 나아가는 데는 당근도 채찍도 효과가 없다. 다만 자유로운 도전이 허용되는 풍토가 필요하다. 그러한 풍토 속에서 사람이 주저 없이 리스크를 무릅쓰는 것은 당근을 원해서도 채찍이 두려워서도 아니다. 그저 단순히 자신이 그렇게 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다른 선택도 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받아들인 이상, 그것은 자신의 선택이다. 실로 냉정한 지적이지만 이것이 바로 사르트르가 강조한 '자유의 형벌'에 처해 있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다.

 

악이란 시스템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는 주위의 영향을 받아 생각이 바뀌고, 그 결과 행동에도 변화가 생긴다고 믿는다. 인간은 주체적인 존재로서 의식으로 행동을 다스리는 자율적 이상형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페스팅어는 인간에 대한 이러한 관념을 뒤엎는다. 그에 따르면 사회의 압력이 행동을 일으키고 행동을 정당화, 합리화하기 위해 의식과 감정을 적응시키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우리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하려고 할 때 앞으로의 일을 '시작'하는 데만 초점을 맞춘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쿠르트 레빈의 지적은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오히려 지금까지의 방식을 '잊는' 것, 즉 이전 방식에 '종지부를 찍는 일'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

 

미지의 것을 알기 위해서는 지금은 알지 못하는 일을 접할 필요가 있다.

 

도망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세상의 평판에 신경을 쓰느라 침몰해 가는 배 위에서 우물쭈물하다가는 그야말로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 수도 있다.

 

우리가 안이하게 궁극의 이상으로 내건 '공정하고 공평한 평가'는 정말로 바람직한 것일까? 그 이상이 실현되었음에도 '당신은 뒤쳐져 있다'고 평가받는 많은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해야 자기 존재를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을까? 그러한 사회와 조직은 정말로 우리에게 이상적인 것일까? 공정이라는 개념을 절대적인 '선'으로 받아들이기 전에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애초에 자신이 모르고 있다는 인식이 없으면 학습을 시작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무지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가 갖고 있는 객관적인 세계관은 애초에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그 세계관을 확신하지도 말고 버리지도 않는, 이른바 어중간한 경과 조치로 일단 잠시 멈춰 보는 중용의 자세가 바로 에포케다.

 

앨런 케이의 메시지.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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