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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도서] 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 저/김명주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유발 하라리의 '호모데우스'

 

이미 성공적으로 세상에 알려진 '사피엔스'의 후속작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사피엔스'를 읽지 않았기에 그 책에 대해서는 말할 수는 없다.

그렇다하더라도 '호모데우스'를 읽는데는 아무런 지장은 없었다.

오히려 '호모데우스'를 통해 유발하라리가 갖고 있는 역사 인식과 철학이 '사피엔스'에서 어떻게 전개되었을지 대략 상상이 되는 듯 하다.

 

유발하라리의 이야기는 '사피엔스'에서 출발해 '호모데우스'를 거쳐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그 중간에 '호모데우스'가 있다. 그렇기에 내 생각에는 유발하라리가 인간의 역사를 어떻게 인식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말하고자 하는데 있어서 이 책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 역시 '사피엔스'를 읽지 않은 독자의 생각이기에 틀릴 수 있다는 가정을 하면서...

 

유발 하라리는 역사학자이며,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중세 전쟁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래서인지 역사 인식은 생물학적으로 진화론과 쉽게 연결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되어진다. 인간의 전쟁사는 결국 자연세계에서의 생존과 진화와 닮아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유발 하라리는 역사학자이지만 이 책에서는 생물학의 관점을 역사와 함께 녹여내고 있다. 그리고 이 생물학은 찰스 로버트 다윈의 '종의 기원',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의 철학을 답습하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창조론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이들에게는 이 책이 거북스럽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유발 하라리는 책의 도입부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짐승 수준의 생존투쟁에서 인류를 건져올린 다음 할 일은 인류를 신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호모사피엔스'를 '호모데우스'로 바꾸는 것이다.

 

결국 이 책은 자연계에서 진화에 성공한 사피엔스가 그 다음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 호모데우스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면서 책을 마무리 하고 있다.

 

1. 유기체는 단지 알고리즘이고, 생명은 실제로 데이터 처리 과정에 불과할까?

2. 지능과 의식 중에 무엇이 더 가치 있을까?

3. 의식은 없지만 지능이 매우 높은 알고리즘이 우리보다 우리 자신을 더 잘 알게 되면 사회, 정치, 일상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결국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위의 3가지 질문으로 모여지게 된다. 책에서는 인간의 미래를 유토피아도 디스토피아도 아닌 어떤 것도 예측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인간의 선택에 의해 가능함을 열어놓고 위의 질문을 던졌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질문이 나오게 된 배경을 이 책 전체를 통해 유발 하라리라는 역사학자이자 이야기꾼이 독자의 손과 눈을 사로잡으며 풀어내고 있을 뿐이다.

 

책을 읽는 내내 중간부분까지는 내용이 방대하게 확산되어지는 느낌을 받기도 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결국 이런 퍼즐들을 늘어놓은 이유들과 퍼즐들이 조합되며 질문으로 완성되어가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던져진 질문은 오롯이 독자의 몫으로 남게되며, 인류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을 던져준다.

그래서 책의 피날레는 마지막 후반부이며, 후반부에 펼쳐지는 이야기가 인간의 미래 역사를 좌우할지도 모를(개인적으로는 매우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알고리즘과 데이터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에서는 인간의 역사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진화와 경쟁을 시작했으나, 동물들의 경쟁을 모두 뛰어넘는다. 그리고 동물과 인간을 분리시켜버린다. 사피엔스가 된 것이다. 이런 인간은 이후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니체가 '신은 죽었다'라고 선언을 해버렸으며, 신의 영역에 도전을 한다. 생명공학의 발전과 IT기술의 눈부신 성과는 인간의 모든 구성요소를 알고리즘화, 데이터화 할 수 있음을 증명해보이고 있다. 그리고 미래에는 이런 알고리즘과 데이터화(데이터교라고 책에서는 말함)는 결국 인간이 동물들에게 했던대로 당하게 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대학교에서 유전공학을 전공했던 입장에서 본다면, 모든 세포의 구성은 A,T,G,C라는, 어찌보면 디지털 세계에서 0과 1로 구성되어진 세계와 생물계의 유기체의 구성은 근본적으로 같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디지털 세계는 0과 1의 이진법이라면 생물계는 A,T,G,C라는 4진법을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결국 모든 세상의 구성은 이들 물질의 조합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고, 인간 또한 그 구성의 알고리즘을 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세상이 온다는 것이다. 이런 세상이 오면, 중세시대 이후 인간이 구축한 인본주의는 붕괴될 수 있으며, 데이터교로 명명지어진 세계에서 인간은 단지 알고리즘과 데이터의 분석 대상으로 지위가 변화될 것임을 말하고 있다.

 

 

인간은 이미 신을 넘어서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개인적으로 조심스럽다. 하지만 책에서 유발하라리가 이야기하는 개념은 도저히 부인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이리 유발 하라리가 말하는 세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수많은 증거들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미래에는 만물인터넷), 5G(10~20년 후 에는 6G, 그리고 그 후에는?), 유전공학 등 이 모든 것이 그 증거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유발 하라리가 마지막에 던진 질문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 한다. 그리고 지금은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가야 하는 때이다. 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 다만 우리가 결정한 대답에 따라 미래의 모습이 변화할 것이라고 본다. 인본주의의 폐기를 우려하는 이 시점이 우리에게는 인본주의적 철학이 가장 중요하게 다가오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이지성 작가님의 '에이트'에서 쓰여 있던 말로 기억하는데(정확하지 않음), 미래에는 인공지능을 지배하는 소수의 인력(또는 권력)과 인공지능에 지배되는 다수의 사람들이 존재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말한다. 이 말에 나는 적극 동의한다. 결국 미래는 이와 같이 흐를 것으로 본다. 그렇다고 이런 세상이 디스토피아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건 우리의 몫이다.

 

다가오는 세상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으며, 방향을 틀기에는 이미 늦어버렸다고 본다. 다만 우리가 해야할 일은 미래의 모습이 디스토피아가 아닌 유토피아가 될 수 있도록 유발 하라리가 던진 질문들에 대해 고민을 해보고, 인본주의에 대한 고민과 철학을 통해 호모데우스가 데이터교에 희생당하는 미래를 막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 답은 인간이 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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