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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공부하는 과학

[도서] 과학을 공부하는 과학

최준호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과학전문기자의 과학이야기이다.

그래서인지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쉬운 주제들도 많이 있고, 흥미를 끌기에 충분한 이야기들이 가득찬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과학 이야기를 공식이 아닌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재미있게 읽어 나간 책이었다.

그래서 일반인뿐 아니라 과학에 흥미를 돋우고자하는 학생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과학이라는 분야는 매우 넓기에 이 책에서는 크게 세 가지 분야로 주제를 한정지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주제를 벗어난 다른 과학이야기는 잠시 접어 놓는것이 좋을 것 같다.

그렇다하더라도 요즘 가장 이슈 있는 세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기에 내 흥미를 끌기에는 충분했다고 본다.

 

세 가지 큰 주제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우주에 관한 이야기이다. 인류의 우주를 향한 도전에 대한 이야기와 여객분야의 이야기를 다룬다.

두 번째는 유전자, 인공지능(AI)와 6G 통신에 대한 이야기로 생명공학 기술의 진화에 대해 말하고 있다.

세 번째는 지구의 환경위기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 그리고 지구과학에 관해서 풀어내고 있다.

 

각각의 주제는 모두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이슈들이 아닐까 싶다. 단순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을 넘어서 이런 과학지식이 경제와 어떻게 연결되고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미리 상상해볼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들이지 않을까 싶다. 기자 출신 저자답게 주제를 잘 뽑아놓은 것 같다.

그래서 과학 뿐만 아니라 경제분야의 관심이 있고 기술의 진보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있는 분들도 이 책을 통해 지식과 생각을 넓혀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부 '위대한 탐험이 시작된다'에서는 우주와 천체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시작 부분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다. SF소설과 SF영화가 많은 세상이 과학기술 선진국이라고 한다. 이런 생각을 해 본적은 없는데 맞는 것 같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나라도 최근 쏟아지고 있는 SF소설에 대한 관심과 SF장르의 영상물들을 함께 생각해본다. 이런 상상력이 결국 디딤돌이 되어 누군가 이를 실천하기 위해 도전하고 그렇다보면 결국에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달 기지에 관한 내용들도 있다. 현재 우주개발 관련 기업은 미국이 5582개, 그 다음인 영국은 615개, 그리고 한국은 61개(항상 우리가 비교하고 우위에 서고 싶어 하는 일본은 184개)의 민간기업이 우주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이미 우주여행 상품화를 위한 단계를 나아가고 있다. 우주여행은 고도 100km 부근에서 무중력을 경험하는 형태로 진행되는데, 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들도 재미있게 이야기 해준다.

 

이외에 화성탐사,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한 노력, 소행성 충돌 및 탐사 등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교과서를 다시 쓸 것이라는 기대를 이야기 하고, 일본은 이미 소행성 탐사를 시작했다는 내용도 흥미롭다.

특히 소행성 탐사와 관련해서는 그 목적이 '지구보호'와 '자원확보'에 있다고 말한다. 이 이야기를 보니 얼마전 넷플릭스에 공개한 '돈 룩업'이 떠오른다. 지구보호가 우선일까? 자원확보가 우선일까? 아니다. 무엇보다 똑똑한 정치인과 제정신인 기업인이 있어야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영화를 본 후의 느낌) 같다.

 

흥미를 끄는 것은 이런 우주로 향한 기술이 지구 내의 항공여객 시장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로케 여객기가 바로 그것이다. 로켓 여객기가 현실화 된다면, 현재 7시간인 대서양 횡단이 30분으로 단축될 수 있다고 말한다. 말그대로 전세계가 반나절 생활권에 들어오는 세상이 열릴 것만 같다.

 

넷플릭스 '승리호'에서 다뤘던 우주쓰레기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천문기록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내용도 1부 마지막에 함께 다루고 있다.

 

 

2부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다'라는 제목으로 생물다양성과 AI에 관한 과학을 이야기 한다.

 

생명공학에서 유전자 편집 기술은 빠질 수 없을 것 같다. 유전자 기술부터 인간생식배아법의 현재 상황까지 과학기술의 수준과 제도적인 허용범위 등에 대해 잘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장기이식과 바이오장기 등의 생명공학의 발전을 풀어내면서 국내외 기술동향도 함께 알려준다.

 

점점 인간은 수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생명공학이라는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고, 그 끝은 어디일지 궁금해진다. 어떤 철학자는 인간에게 가장 확실한 것은 '죽는다'는 것이었는데, 우리의 한참 뒤의 후손에게 과연 이런 문장이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미토콘드리아에 대한 이야기도 다룬다. 미토콘드리아는 모계 유전이다. 그리고 우리가 익히 잘 아는 XY염색체 중 Y염색체는 부계 유전이다. 이를 통해 우리의 뿌리를 찾을 수 있음을 말한다. 핵심은 유전자가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도 찾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증거물임을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영장류의 동물실험, AI기술의 발전과 6G의 이야기도 함께 다루고 있다.

6G는 다소 엉뚱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결국 생명공학의 발달과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 그리고 자율주행 등의 인류의 삶의 바꿀 기술의 바탕에 6G가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3부는 '지구 위기를 생각한다'라는 주제로 지구환경에 관한 과학 이야기를 풀어낸다.

 

21세기에 맞이하고 있는 기후 재앙에 대한 이야기를 '가마솥 안 개구리'의 비유를 들어서 설명해준다. 어쩌면 우리는 정말 가마솥 안 개구리처럼 죽어가는줄도 모르고 마지막 기회를 날려버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돈 룩업에서 봤듯이...역시 똑똑한 리더가 필요하겠다.)

 

현실은 비관적이다. 2021년 10월말 열린 G20회의에서 탄소중립 시기를 명확히 못박지 못했음을 지적하고 있다. 역시 일부 국가들의 리더는 개구리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일부 국가 리더가 개구리일지라도 나머지 국가들은 2050탄소중립을 향해 발걸음을 서두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와 관련해서 한국의 과학기술 수준도 이 책에서는 말해준다. 미국의 80% 수준, 일본의 90% 수준으로 선진국 수준에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핵융합, 태양광, 수소 에너지에 대해 설명해준다. 이 중 행융합은 다소 익숙하지 않을 수 있겠다. 태양광만으로도 인류에게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고 하지만, 핵융합은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간 꿈의 에너지로 2050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2050년까지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한 경고를 함께 한다. 버틴다면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겠지만, 지금처럼 지구를 지속적으로 병들게 한다면 신재생에너지의 세상이 열리기 전에 돌이킬 수 없는 기후 재앙을 맞이 할 것이라 말하는 것이다.

 

탈탄소와 수소경제, 천연가스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잘 풀어내고 있다. 천연가스는 완전한 수소경제로 넘어가는 과정 중에 가교 역할로서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최근 천연가스가 계속 이슈화되고 있는 이유들에 대한 기본 지식으로서 잘 설명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외에 포항지진의 원인이었던 지열발전, 남극 과학기지 경쟁, 폐플라스틱 문제도 다룬다. 우리가 친환경이라고 믿고 사용하는 생분해 플라스틱도 섭씨 58도 이상의 환경에서 자랄 수 있는 미생물에 의해 분해된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이런 특정 조건에 맞춰지지 않는다면 생분해 플라스틱도 분해되지 않고 남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섭씨 58도란다. 그럼 언제 분해가 되는건지 궁금해진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라돈침대 사태를 사례로 하여 '유사과학'에 대한 이야기도 다룬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과학이라는 단어로 포장하여 상품화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언던 사이언스'라고 불리는 연구하지 않고 외면당하는 연구 영역에 대해서도 말해주고 있다. 결국 과학도 경제 논리와 자본에 의해 휘둘림을 당하는 현실을 말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대학과 연구소의 순수한 과학에 대한 열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에서 이렇게 밝힌다.

 

'인류의 미래가 궁금한가. 하지만 미래 예측은 허무한 일이다. 과거 수백 년 전 농경사회였다면, 선지자는 별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계절 변화를 미리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21세기 인류의 미래는 하나가 아니라 열려있다. 지금 내가, 우리가 하는 행동들이 미래를 결정한다.'

 

마음에 드는 문장이다. 과학기술이 미래를 유토피아로 만들어줄지, 디스토피아로 가는 길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 길은 과학기술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길을 가고자 하는지 인식하고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지금'우리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우리 스스로 가마솥 안의 개구리가 되지 않는다면, 미래는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밝아지지 않을까 싶다.

 

끝으로 이 책은 꼭 과학을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모든 분들도 재미있게 기사를 읽듯이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위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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