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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결정

[도서] 자기 결정

페터 비에리 저/문항심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책의 표지에 이렇게 쓰여있다.

 

'행복하고 존엄한 삶은 내가 결정하는 삶이다.'

 

이전에 도서관에서 대출 받아 읽어보았고, 너무 마음에 들어 책을 사두었다.

그리고 이제야 다시 또 읽어보게 된다.

그리고 다음에 또 읽어보리라는 다짐을 하게 되는 책이다.

그러면서도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정리할 수 있을지, 제대로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아직도 의문이 남는다. 여러 번 다시 읽어보고 사색을 해봐야 할 것 같은 그런 책처럼 느껴진다.

 

이 책은...

나를 어떻게 인지하고 외부환경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내 삶을 어떻게 통제하고 결정해 나갈 수 있는가. 이에 대한 실마리를 이 책을 통해 찾아가볼 수 있을 것 같다.

 

책은 백 페이지가 안되는 적은 분량이지만, 내용만큼은 결코 가볍지 않은 묵직한 문장들로 가득차 있다. 그래서 조용한 곳에서 집중해서 읽을 필요가 있으며, 그렇게 읽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그렇지 않다면, 읽은 부분을 몇 번이고 다시 집중해서 읽어야할지도 모른다. 집중력이 필요한 책이다.

 

총 세 개의 강의를 엮어 놓은 듯이 구성해 놓았는데,

 

첫 번째 강의는 '자기 결정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주제로,

두 번째 강의는 '자기 인식은 왜 중요한가?'

세 번째 강의는 '문화적 정체성은 어떻게 탄생하는가?'의 내용을 풀어낸다.

 

 

그리고 그 내용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리는 모두 자기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기를 원한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여기에는 존엄성과 행복이라는 두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행복하고 존엄한 삶은 내가 결정하는 삶이라는 결론에 이르는 길은 어떻게 가야 하는가...

 

우선은 외부로부터의 압력에 대해 알아야 한다.

스스로 결정짓는 삶은 사회적 정체성을 규정짓는 역할을 하는 규범의 틀 안에서 외부로부터의 강제가 없는 삶이면서, 어떤 규범을 통용할 것인지의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삶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러면 우선 외부라는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생기는 것 같다.

 

결국 내면의 세계와 외부의 세계...

이 두 세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두 세계는 밀접히 얽혀 있더라도 차이가 존재하며 자기 결정을 이해하는 것은 이런 차이를 이해하는 것부터 출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차이를 이해하는 것....

자기 결정은 가능성에 대한 인지력, 즉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유는 상상할 수 있는 있는 능력을 통해 우리 내면의 표현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설명은 후반부에 다시 다루도록 하겠다.

 

우리는 자기 결정이 한계에 부딪히거나 실패하는 것은 자아상과 현실 사이에 큰 간극이 존재할 때이다. 자아상과 현실 사이에는 왜 큰 간극이 존재하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가 외부 세계를 인식할 때의 자세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타인의 시선에 의존적인 자아는 결국 큰 간극을 만드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간극을 좁혀 나가기 위해서는 자기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기 인식은 자기 결정적인 삶, 다시 말해 존엄성과 행복의 구체적인 조건이라고 말하고 있다.

 

책은 이제 이러한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경험을 이야기 한다.

인식된 경험을 세분화하고 구체화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의식되지 못한 것을 의식화하는 것, 이 두가지 방법은 우리가 언어적 발현을 통해 우리의 감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자기 결정의 적용 범위를 내면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사고의 측면에서 문학작품을 읽는 것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문학작품은 인간이 삶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알게되고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만나게 되어 상상력의 반경이 넓어진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삶의 흐름을 상상해볼 수 있고 직업과 사회적 정체성, 인간관계의 다양한 종류에 대해 알게 된다고 한다.

이는 결국 문학작품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외부 세계의 경험을 넓혀나갈 수 있고 이를 통해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될 수 있다는 것 같다.

 

저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신의 삶을 결정하고 명확한 정체성을 추구한다는 의미에서 삶을 변화시키는 데는 독서보다 직접 이야기를 쓰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야기를 쓴다는 것. 그것은 자신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통해 자기 인식을 명확하게 할 수 있고 정체성을 알아갈 수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 외부 세계인 타인의 인정으로 돌아가면,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타인의 칭찬과 확인을 받고 싶어하는 소망은 매력적이고도 위험한 욕구라고 단언하고 있다.

타인은 어디까지나 타인에 불과하며 그들이 우리를 평가할 때 그 평가가 왜곡되고 부정적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말라고 말한다.

 

그리고 여기서 벗어나는 방법으로는 외부로부터의 모든 시선을 독립적인 정신적 정체성으로 되받아치라고 한다. 하지만 타인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 생겨나거나 작용하는 정체성이란 존재하지 않음도 함께 언급하며 타인의 시선과의 대결이 자기 결정적인 성질을 띠려면 자기가 누구인지 끊임없이 묻고 또 묻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제가 원하는 문화는 조금 더 잔잔한 소리가 지배하는 문화, 자신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모든 사람이 도움을 받는 고요함의 문화입니다. 오직 그것이 최우선이며 다른 모든 것들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그런 문화 말이에요.'

 

 

다음으로는 습관과 우연한 만남들과 자신이 받은 교육에 의해 형성되었던 자아상의 진실성과 타당성을 점검하고자 한다. 그 자아상에 의해 왜곡되고 그늘져 있던 내 안의 동력을 자세히 살펴보아야 하며 자기 인식의 길을 떠나는 것이다.

 

저자는 나를 바라보는 기준으로 시선을 내부로 돌려 나와 마주할 것이 아니라 시선을 밖으로 돌려 타인을 이해하려 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시선으로 나를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미래에 대해 이해하려 할 때의 방식과도 비슷하게 말이다.

나의 내부를 바라보는 시선은 타인을 이해하려 할 때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 중요한 내용으로 와닿는다. 그러나 내가 타인을 이해하려하는 시선은 정당한 것일까?

 

타인의 시선에 대해서는 우리가 타인의 시선으로 인해 자신이 믿고 있는 것을 실제로는 전혀 믿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수도 있으며, 타인의 인식과 우리의 자아상 사이에 간극이 벌어지는 이유는 자아상이 자기기만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결국은 자아상이 자기기만에 취약하다는건데...

그렇기 때문에 내적 인식을 예리하게 해야하며 또한 개념적 분화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결국 내 자신에게 집요하게 질문을 하여 개념을 쪼개고 찾아가야 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인식하고 있는 것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취약한 자아상의 다시 세우라는 것으로 들린다.

 

나를 안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그 방법으로 제시하는 것은 표현이다.

자신을 표현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고 말한다. 표현은 글이 될 수도 음악일 수도 또는 그 무엇의 어떤 형태일 수도 있다. 이런 표현을 통해 나를 만드는 자기 인식의 원천에 다가갈 수 있고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표현 안에서 스스로를 찾는다는 것은 자신의 상상력 안에서 스스로를 찾는다는 말과 언제나 일치한다고 말한다. 결국 상상력이란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나라는 말인가.

 

그런데 자기 인식은 왜 값진 것일까?

그 이유는 우리의 삶과 감정이 더 이상 서로 맞지 않을 때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럴 때 위기를 극복하고 계속 살아가기 위해서 자신을 새로이 보고 이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른 이유로 우리는 모두 우리에게 진실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와 지적 정직성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자기 인식이 자기 결정적 삶이라는 이상에 대해 의미하는 바가 있다는 것이다. 자기 결정은 외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데, 그 경우 행동의 자유를 뜻하며, 내적으로 해석 될 때에는 사고와 경험과 의지에 있어서 내가 되고 싶은 상태로 존재하는 것을 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경험과 자아상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을 때 나에게는 자기 결정력이 없다고 한다.

 

결국 자기 인식은 자유의 원천이며 행복의 원천이기도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새로운 성과를 올리고 끊임없이 능력을 보여야만 사람들이 나를 좋아할 거라는 생각을 무의식중에 하면서도 깨닫지 못하고, 모르는 사이에 사람들이 무시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두려움과 외로움에 목이 졸려 스스로 지운 능력과 성공의 기준에 쫓겨 다니며 살지만 정작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살아보지 못한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타인을 존중하고 그들의 욕구를 배려하려면 그들을 타자로서 인식해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자기 인식을 말한다.

 

인간관계의 진실성도 자기 인식은 그 가치를 발휘한다. 자신을 안다는 것은 타인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나의 생각, 그리고 그 사람이 어떠했으면 좋겠는지에 대한 나의 생각, 그 두가지 사이의 차이를 구별할 줄 안다는 것이라고 한다.

 

결국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나의 생각에 대한 정확한 인식, 즉 자기 인식이 제대로 되어 있어야 한다고 다시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문화적 존재로 만드는 기본적인 능력인 언어를 언급한다.

자신이 선택한 언어의 틀 안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발전시키는 것이 언어적 교양의 최고 단계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이런 교양은 타인의 것을 그대로 낯설다고 인식하고 또 인정하며 결국 무엇이 이성적인가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규정하는 사고와 행위의 패턴을 명확하게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삶의 대부분을 타인의 시선을 받으며 살아간다. 자신이 누구인가 하는 것은 우리가 이 시선을 어떻게 경험하는가, 또 어떤 식으로 대면하는가와 연관되어 있다. 문화적 정체성은 타인과의 친밀감과 거리감에서 느끼는 감정, 즉 친밀성과 낯섦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그리고 경험의 중요성을 말한다. 어린 시절 우리에게 영향을 준 것들이 반드시 불가결한 것이 아니며 다르게 경험할 수 있따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과거의 경험을 절대적으로 받아들이지말것이며, 다를 수 있다는 이해를 바탕에 두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이 경험에 대한 이해는 자기 인식을 바탕으로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 "다르게 볼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러나 나 개인적으로는, 존엄성과 자유가 있는 삶 속에서 나는 다른 방식이 아닌 내가 보는 바로 그 방식으로 이해한다."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지구상 어느 땅에 살든 자신만의 문화적 정체성을 이뤄낸 것입니다.'

 

결국 마지막 장에서도 문화적 존재에 있어 특별한 점은 그 자신이 항상 새롭게 화두가 된다는 것이고 자신이 누구이며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이를 통한 이해를 바탕으로 내부와 외부 세계의 간극을 줄여나가는 것, 그리고 이것을 통해 존엄성과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기 결정이라는 주제로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이 책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여전히 궁금증이 남아 있다.

아무래도 다시 또 읽어보고 곱씹어 생각을 더 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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