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리베르 문학 필독서, 단편·고전·수필 5종 세트

[도서]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리베르 문학 필독서, 단편·고전·수필 5종 세트

김형주,박찬영,성낙수 등편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1. 랠프 왈도 에머슨의 자기 신뢰
에머슨은 명성만 들어봤지 그의 글은 처음 읽어봤다. 그런데 가히 에세이의 왕이라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월든이 월등한 차이로 이 자기 신뢰란 수필에 진다. 아니, 그의 책을 보느니 차라리 자연이라는 3쪽의 글을 읽는 게 훨씬 낫지 않았을까 하는 게 솔직한 내 심정이다. 이 글을 길게 인용한 이유는 이 대목을 읽을 때 어머니가 딱 나라고 했기 때문이다. 내가 눈을 흡뜨고 사람을 관찰하기 시작하면 너무 무서워서 내가 아무리 당신의 뱃속에서 났어도 소름끼치고 싫어서 피하고 싶다고. 나는 고맙다고 했다. 내가 원하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내가 과거에서부터 한결같이 지니고 있었다니 이 세상에 그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숲속으로 들어가면 마치 뱀이 그 껍질을 벗어버리듯 사람은 자기의 연령을 벗어 던져 버리는 것이다.

자연이란 수필 중에선 이 구절이 가장 압도적이다. 이렇게 가끔 어디에선가 내가 본 것만 같은 글귀가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처음에는 정말로 어디에서 봤던 것 같다고 생각하여 아주 골똘히 기억 속을 뒤져보곤 했다. 그치만 지금 보면 정말 어딘가에서 읽었던 게 반, 아니면 내 것으로 삼고 싶어서 예전에 봤다고 생각한 게 반이라고 본다. 과연 이 구절이 어느 쪽인지는 내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알 수가 없다. (...) 아마도 봤다면 월든에서 보지 않았을까?

에머슨이 사랑 이야기를 하는 게 나는 굉장히 낯설었다. 아마도 월든을 쓴 작가는 여자에게 고백하다 채이고 했으니 그 이미지가 그대로 에머슨에게 갔는지도 모르겠다. 근데 이 분 알고보니 두 명의 여성과 결혼하여 살아본 적 있는 능력자이시다(?) 철학하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듯 결혼하는 게 삶을 예찬하는 철학자의 중요한 증표라면 그는 월든 작가를 제치고 단연 콩고드의 철인이라는 왕관을 쓸만하다고 하겠다(??)

 

예컨대 알세스트가 자기 시가 시원찮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오롱트에게 그저 외곬으로 "그런 말이 아닐세!" 하고 대답을 되풀이할 딱의 그 반복은 해학적인 것이 된다. (...) 다시 말하자면 한편으로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사실대로 서슴없이 이야기해 주기로 작정한 '인간 혐오자(misanthrope)', 다른 한편으로는 예의범절을 졸지에 저버린 신사가 아닌 한, 이론에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든지 자존심을 상하고 고통을 느껴야만 할 결정적 순간에 가서 뒤로 물러서는 단순하고 훌륭한 사람이라는 두 가지 면이 그것이다. 그럴때에 진정한 장면 전개는 알세스트와 오롱트 사이에서 벌어지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알세스트와 알세스트 자신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2. 베르그송의 웃음.
아니 이런 게 머릿속에 들어 있음 어딜 여행하던 가랑이 사이에 머리 처박고 생각에 빠질 만 하네. 사르트르가 비판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아아니 철학자들은 다들 이렇게 말을 잘 하나요?
어떻게 코미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저도 몰리에르의 인간 혐오는 읽었는데 이렇게까지는 생각을 안 해봤는데.

 

누구든 진정으로 왜 이 독일인들이 조국을 떠나야 하는가를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프랑스인은 군주의 착취를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되거나 또는 무언가 너무 심한 곤욕을 겪을 경우, 도피할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압박하는 자에게 해고장을 주어 나라 밖으로 내동댕이치고서는 자신들이 국내에 유쾌히 머문다. 한 마디로 그들은 혁명을 시작한다. (...) 이제 막 내 손에 들어온 책 속에 실려있는 죽은 내 애인의 편지들에 나타난, 1813년 전쟁 당시 고국에 있는 동포의 모습이 보여준 인상을 타국 땅에서 그녀가 쓴 문구는 어제 내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다. 그 사랑스런 말들을 여기에다 옮겨 놓으려 한다.
"아침 내내 나는 감동과 상심의 뜨거운 눈물을 자꾸만 쏟으며 우노라! 오, 나는 내 나라를 그다지도 사랑하고 있음을 모르고 있었단 말인가! 마치 의학을 하면서 피의 가치를 모르는 어떤 이처럼. 그에게서 그것을 떼어 버린다면 그는 어차피 쓰러져 버릴 것이다."

3. 하인리히 하이네의 살롱에 바치는 서언.
인간은 세월이 지나도 변한 게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어느 시대에나라고 할 순 없지만 독재자들은 어디에나 드문드문 널려 있었다. 다만 그 현실을 부정하고 다른 독재자가 생길지도 모를 해외로 도망가거나, 아님 내부에서 혁명을 일으켜 상황을 이겨내 보려는 사람과, 아무 짓도 하지 않은 채 체념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근데 나는 뭐 광우병이나(음식 가지고 놀지 마라) 세월호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체념일 뿐이지. 요즘엔 사회에 참여할 예정이긴 하다. 그렇지만 무정부주의는 좀 폭발했음 좋겠다 ㅎㅎㅎ

 

 시인과 사색가는 그 필연성 앞에 선 자신들의 궁극적인 형태 속에서 일치합니다. 저승으로 가는 입구 위에 서 있는, 원래는 시인으로 불렸던 사색자라는 로댕의 조각같이, 그 조각 대석에 새긴 어느 고통스러운 꿈속으로 침잠하는 티탄이란 금언이 양자에 다 적용됩니다. 이들 양자보다 전혀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는 니체의 희랍의 비극 시대의 철학이란 글에서 나타나는 그의 상 즉 '어떠한 양식도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편하게 해 주려고 다가오는 것이 아니다'라는 표현도 이들 양자를 두고 한 것입니다. 또한 그가 쓰기로는 거인은 시대의 황량한 시간상의 간격에 구애받지 않고, 또 다른 거인을 불러 그들 아래로 기어가 버리면서 제멋대로 떠드는 난장이들에 의해서도 아무런 구애를 받지 않고, 고고한 영혼의 대화를 계속한다고 하였습니다.

 


4. G. 벤의 시인이 세상을 변혁시킬 수 있을까
수록작품이 라디오 대담이라고 한다. 대본으로 읽은 게 아닌 듯한데도 그리스 신화에 관한 이야기가 술술 흘러나와서 무지 감탄스러웠다. 확실히 문학 세계의 본질적 흐름과 사회 및 체계에 대한 인식을 비하인드 스토리처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데 라디오만큼 좋은 게 어디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우리나라에서도 외국 철학자나 문학자들의 대담을 스크립트로 많이 옮겨줬음 좋겠다. 번역은 물론이고.

 

만일 프랑스말로 사고한다면 한결 더 우아하고 한결 더 지혜로우며 한결 더 취미가 있어 오히려 더 낫다 하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완전히 프랑스인으로 다시 태어나야 할 필요가 있으며, 외국인의 보모나 가정교사를 가지고서는 역시 이 행복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만 이 길에 있어서의 첫 단계 하나를 만들 뿐이다, 즉 러시아인이 되는 것을 그칠 뿐이라는 것마저도 세상의 어머니들은 모르고 있다. 오호라, 세상의 어머니들은 자기네가 외국인 보모를 초청함으로써 겨우 두 살 정도부터 자기네의 자식즐을 무서운 독으로 해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5. 도스토옙스키의 나라의 기둥이 될 사람은 어떤 언어로 말해야 하는가
대학교 때 졸업논문을 어릴 때부터 영어학습을 해야 한다고 썼는데 지금은 그걸 무지 부끄러워하고 있다.
어떤 소설을 읽었는데 앞으로는 VR을 쓰면 자신의 언어가 어색하지만 자동으로 외국어로 번역되어 나온다고 한다. 외국어 선생님들은 모두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한다나. 심지어 컴퓨터의 어설픈 번역말투가 재미있게 받아들여져 유행어처럼 쓰이는 건 이제 옛말이다. 언어의 품격은 어떻게 되는 걸까.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