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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도어

[도서] 비하인드 도어

B. A. 패리스 저/이수영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놀랍게도 작가는 사이코패스 잭에게 이런 말을 하도록 시킨다. 

 

 설정상으로 볼 때 잭은 가정폭력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정폭력 범죄자를 욕한다고 하여 가정폭력 범죄자가 줄어드는 건 아니다. 실제로 나중에 그의 변호도 실패하지 않는가. 마찬가지로 성폭력 범죄자를 욕한다고 하여 성폭력 범죄자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남성들은 유독 범죄자들을 욕하며 강한 처벌을 내리길 어필하는 듯하다. 잭처럼 남들에게 도덕적으로 보이고 싶은 걸까? 아니면 자신이 세 보이려는 걸까? 성폭력 범죄자를 까길래 같이 까주는데 그것도 안 된단 말이냐 할지도 모르겠는데, 저거 사실 내가 경험한 거다. 실제로 정신병 있던 친구가 성범죄자 이야기하면서 전기의자 같은거 리얼하게 이야기했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바르게 살고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었던 거 같은데; 나쁘단 말은 아니지만 무서웠다. 흥미로웠던 건 이 구절을 올렸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보통은 이 구절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다가도 '이 말을 사이코패스가 말했습니다'라는 정보를 알려주면 놀라워한다. 그러나 몇몇은 '사이코패스도 맞는 답을 말할 때가 있네요'라는 식으로 답했다. 다시 말하지만, 잭은 자신의 범죄도 가리고 더불어 그레이스를 괴롭히기 위해 범죄자를 욕하는 부정적인 말만 골라서 하는 것이다. 그가 최고의 벌을 내리고 싶은 상대는 상대적으로 가까이 있는 그레이스와 밀리지, 추상적으로 멀리 있는 모든 범죄자들이 아니다. 이 구절을 읽은 사람들은 범죄자를 손가락질하지만 실은 어떤 다른 사람을 벌주고 싶은 걸까?

 비하인드 도어에서 남편 잘못 만난 여주의 수난을 보면서 '아 그러게 남자들은 좀만 이상한 소리 하면 바로 헤어져야 하는데 꼼꼼히 좀 따지지...' 하고 생각했다가 문득 슬퍼졌다. 보통 남자는 여자가 '꽃뱀'인가 아닌가를 따져보지만, 여자는 자신이 죽임을 당할 것인가 당하지 않을 것인가를 따져봐야;

 

 

보통은 사이코패스나 성범죄자 등을 괴물이나 괴물이 된 인간으로 보는 데 그게 틀린 지식이라는 걸 이 소설에서는 몇 번이나 독자들에게 상기시켜주려고 애쓰는 것 같다. 

 그러고보면 정신병인가 귀신들림인가의 문제와 비슷한데, 이 소설가는 정신병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춰 진행한다. 즉 당신이 만나는 특출난(?) 인물들 중 대부분은 기현상을 만나서 인류에서 변형된 외계인이 아니라 사람임을 강조하고 있다. 어찌보면 남편이 사이코패스가 아닐까 유심히 고민해본 적이 있는 세상의 모든 부인이 쓸 만한 이야기일 듯하기도 하다. 그러고보니 결혼한 또래들에게서도 종종 엄청 희안한 이야기를 듣는 것 같기도 하고; 주변 친구들의 남편 이야기를 모아서 만들다보니 사이코패스 된 거 아닌가 이거...

 

 

글쓰기의 최전선 이후 리뷰보기를 갑자기 좋아하게 되었지만 인간들의 낮은 수준을 보면 상처받는 게 보통이었다. 그러나 이번 비하인드 도어는 여성들이 특히 많이 볼테고, 두께상 책을 읽는 좋아하시는 분들만 읽을 거 같아서 어떤 글을 남길지 흥미로웠다.

1. 남주가 왜 나쁜지 이해를 못하겠다는 사람이 있었다. 갑갑한 성격이라서 오히려 여주를 죽기 직전까지 팼다고 썼으면 속이 후련할 거 같다는 이야기였다. 의외로 이런 여자들이 많다. 폭력으로 인해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할까? 그러나 남주는 여주가 공포 외에 다른 감정을 느낄 빌미를 주지 않는다는 게 포인트다.
게다가 남주는 이전에 힘조절을 못해 어머니를 죽인 적이 있다고 하며 가급적 오래 즐기고 싶다고 했다. 사람은 동물적 본능 때문에 신체적 폭력만 폭력인 줄 알지 다른 폭력도 폭력임을 잘 모른다. 그러면서 '잘못'에 대해 사과한다며 꽃을 바치고 다정하게 대하면 정이 많은 사람은 넘어가기 쉽다.

 2. 여주가 바보같다는 의견. 그렇게 완벽한 남자가 이 세상에 있겠느냐고 비웃는다. 솔직히 나도 엔젤이란 성은 많이 촌스럽지 않나 생각했으나, 의외로 사람들은 그런 거에 신경쓰지 않는다. 신경쓰는 에스터가 오히려 이상한 편이지.

 3. 대게 이런 소설에선 반전을 이해 못 하겠다는 이야기가 많이 쓰여진다. 문제는 그 구절만 달랑 쓰여진 경우인데, 네타에 대한 걱정은 아닌 듯하고 정말로 반전이 왜 그렇게 되는지에 대해 내용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다. 현실에서 책을 읽어보지도 못한 사람에게 이 책의 반전이 왜 이런지를 물어보느니 차라리 넷상에서라도 반전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를 상세히 이야기하는게 좋을텐데.
 결말은 일단 스포일러하면 재미 없어질 가능성이 너무 강해서 이야기하지 않겠다. 하지만 어떤 리뷰에서 말한대로 소설이 '부유층의 고충을 말하고 있다'는 건 아니라고 본다. 왜냐하면 비하인드 도어는 결국 여러 필연과 우연들이 겹쳤지만 눈치 빠르고 진보적이며 사회에 영향력이 센 이웃들의 협력이 결정적인 변수가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부자가 되어야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나 하는 허탈감이 약간 남는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운 스릴러였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 잭이 좀 죠죠 4부의 키라 요시카게 같은 이미지였던지라 그렇게 허당인 스토리도 아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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