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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몽전쟁 그 상세한 기록 1

[도서] 항몽전쟁 그 상세한 기록 1

구종서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책 제목에 "기록"이란 말이 있습니다만 소설 형식입니다. 또,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정사에 근거를 두고 꼼꼼한 연구 끝에 쓰인 작품이므로 거의 역사책으로 읽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일본 작가 시바 료타로 같은 이의 대하소설도 어디까지가 역사이고 어디서부터가 소설인지 모호한데 이 책도 그런 기분으로 읽으면 좋을 듯하네요.

 

출간된지 14년이 지났는데 저는 11년 전쯤인 2010년쯤에 전권을 구매했었습니다. 그 당시 도정제 실시 전이라서 특히 교보 한 군데에서만 싸게 판매했기에 얼씨구나 하고 샀던 기억입니다. 작가는 중앙일보 국제부장을 역임한 구종서씨이며 필력이 좋아서인지 소설이 술술 재미있게 읽힙니다. 왜 아직까지 이 책을 제가 책프 글감으로 삼지 않았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책프에 오래 참여하다 보니 이게 혹시 전에 리뷰했던 책은 아닌지 일단 책좋사 카페에서 검색을 한 후에 읽고 독후감을 써도 쓰는 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구종서 작가님이 쓴 다른 책에 대한 서평은 여러 회원님들이 남긴 기록이 눈에 띕니다. 

 

이런 역사소설을 읽는 보람은, 개인적으로는 역사적 사실이 머리에 잘 정리된다는 걸 그 첫번째로 꼽고 싶습니다. 역사를 국사 교과서나 참고서로 공부할 때처럼 지루하고 괴로운 순간은 없습니다. 아무리 설 모씨나 최 모씨처럼 일타 강사한테 배우더라도 이게 공부는 어디까지나 공부라서, 아무리 배워도 헷갈리는 부분은 언제나 남아 있습니다. 반면 소설로 접근하는 역사는 게임 못지 않게 꿀잼이라 결과물이 오래 기억된다는 게 비교할 수 없는 장점입니다. 

 

다음으로 이 작품에 한정해서 말하자면, 작가분이 정말로 열정을 기울여 연구한 흔적이 작품 곳곳에 묻어난다 할 만큼, 문장 하나하나가 비분강개한 애국심을 뿜습니다. 그래서 독자로서 작품을 읽어 가며 새삼 자세를 고쳐 잡기도 했습니다. 작가분의 고향이 강화라고도 나오는데 아마 그래서 더 특별한 창작 동기와 열정이 부여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설은 최충헌 집권기부터 시작합니다. 처음에 최충헌이 명종을 폐하고 신종을 옹립할 때 명종의 태자도 함께 폐위되었는데, 신종은 병으로 붕어하고 그 아들 희종이 즉위하여 최충헌을 상대로 일종의 친위쿠데타를 기도하다 실해합니다. 이걸 계기로 희종까지 다시 폐위하고는, 최충헌 자신이 14년 전에 태자 자리에서 쫓아낸 왕숙(王璹)을 즉위시킵니다. 이분이 고려 강종이죠. 즉위시에 이미 나이가 육십이었습니다. 휘(諱)인 숙(璹)은 옥그릇 숙 자인데 이 글자도 지금 제가 시도해 보니까 여튼 윈도에서 바로 지원이 되네요. 

 

강종은 병으로 승하하고 아들이 즉위하는데 이분이 고려 고종입니다. 즉위한지 몇 년 지나지 않아 북방에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이는데 거란의 잔당이 고려 국경을 넘어온 사건입니다. 이를 진압하라고 금나라(여진)에서 보낸 포선만노가 연전연패한 후 처신이 힘들게 되어 엉뚱하게도 스스로 일어나 나라를 세우는데 이게 동하(東夏)입니다. 한국에서는 동진으로 더 잘 알려졌는데, 여기에 당시 엄청난 기세로 동아시아 일대를 휩쓸던 몽골까지 합세하여 아주 복잡한 양상의 국제전이 일어납니다. 

 

이 1권에서 가장 재미있는 대목은 북방 민족의 한다하는 장수들이 고려의 김취려 장군을 보고 형님으로 모시며 친분을 도모하는 장면입니다. 개인의 역량(외모 포함!)이 이처럼 압도적이면 나라의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는 점 새삼 확인하게 됩니다. 이 대목은 꼭 작가의 상상이나 허구인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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