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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쯤에 성지혜 작가님의 <향수병에는...>을 읽고 독후감(이벤트 서평)을 남겼는데 그 책 중에는 소설이라기보다 작가님 개인 실제 사연으로 보이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야기 중 등장하는 동료 문인분들 중 김지연이란 분이 계셨는데 지금 이 책의 저자님이 그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책프 25기(지금 기수) 5주차에 천승세 작가의 <사계의 후조>라는 장편을 읽고 독후감을 남겼더랬습니다. 1970년대면 한국 사회도 슬슬 중진국으로서 틀이 잡혀 가는 중이라서 사업을 일궈 큰 부를 축적한 이들도 나타나고, 지방에서 상경하여 자신의 재능과 패기 하나만 믿고 회사에서 혹은 거리에서 열심히 뛰며 경쟁에서 이기려는 젊은이들의 레이스도 치열했던 듯합니다. 이런 젊은이들이 은근히 마음 속에 품은 로망(혹은 망상)이라면, 저런 성공한 사업가의 예쁜(?) 딸을 꼬셔서 경쟁의 보다 유리한 선상에 서는 것이었나 본데, 매우 통속적이라면 통속적일 이런 전개가 당시 소설에는 아주 자주 보입니다. 지금 이 작품 <촌남자>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말그대로 촌, 시골에서 상경한 남자는 아니며, 수도권에 양친도 거주하고 있고 먹고살만큼 사는 가정 출신입니다. <사계의 후조>에서 주인공이 여튼 명문대 졸업장이라도 갖고 뻘짓을 하는 설정과는 달리, 이 사람은 그것도 아니며 명문대 진학할 실력은 충분했건만 뭔 이유에서인지 고졸자로 머물며 어떤 아는 형의 형편을 딱하게 여겨 등록금 낼 돈으로 철물점을 하나 차려 주고 군대에 갔다는 건데 정작 그 형의 아내 되는 여자는 물에 뻐진 사람 건져 주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식의 아주 뻔뻔스러운 인간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뭐하러 도와 줬는지 모를 일입니다.

머리보다는 주로 싸움 실력 하나로 세파를 헤쳐나가는 스타일인 주인공은, 다만 하나 장점이 있는데 계산적이고 속물적인 구석이 하나도 없는 아주 담백한 인간이라는 점입니다. 앞서 제가 출세를 위해 부잣집 딸을 노리는 천박한 젊은이상에 대해 언급했으나, 이런 소설에서 또 주인공은 돈 많은 집 버르장머리 없는 딸내미한텐 아주 눈길도 주지 않는 상남자 스타일이며, 반대로 주인공의 앞날에 초를 치려는 조연급들이 그런 출세주의자 기믹을 쓰고 개밉상을 떠는 게 클리셰입니다.

1980년대 후반에 o양oo 사건이 아주 유명했었는데 어느 회사건 간에 조직 내 정치질이란 만연하기 마련이며 개중 아주 야심만만한 자는 오너까지 파멸시키고 회사를 말아먹으려는 가공할 만한 수작을 벌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 중에도 그런 자가 나오며, 주인공은 본래 이 사람과 맞설 만한 기량이 못 되었으나 약간의 행운, 또 특유의 기지 발휘에 힘 입어 회사를 침몰 직전의 위기에서 구합니다. 이제 이 회사의 앞날과 심지어 딸마저도 이 촌남자의 손에 다 들어왔지만 주인공은 상남자라서 그런 건 관심없다는 듯 자기 갈 길을 떠나는데 가오 하나는 끝내주지만 어디 그런 허세가 얼마나 가겠습니까? 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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