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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비즈니스를 바꾸다

[도서] 공간, 비즈니스를 바꾸다

정희선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사람의 의식을 공간이 규정한다고도 하고, 그러고 보면 비즈니스 역시 공간에 맞게 어떻게 잘 구성하는지에 따라 그 성패가 좌우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은, 해당 비즈니스가 가장 크게 번성할 수 있는 공간을 어떻게 찾아내는지가 사업의 첫 단계여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공간을 모르는 자 비즈니스를 말하지 마라"


현대자동차의 경우 구 한전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2014년 엄청난 금액을 베탕하여 큰 비판을 받기도 했었는데, 이 책 p38 이하에 나오는 "거점 오피스"의 사례는 그와는 정반대되는 교훈을 준다고 하겠습니다. 즉, 도시의 주요 거점에 소규모 사업 공감을 여럿 두는 전략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재택 근무의 약점을 보완하는 외에도 타 부서 직원들과의 소통이 증진되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저 후자의 장점이, 책을 읽는 제게는 크게 공감이 되었습니다. 타 부서 직원들과는 여간해서 의견 교환의 계기가 마련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선 KT,  쿠팡 등이, 이 전략을 채용한 모범 사례라고 합니다. 책에도 나오는 "워크 프롬 에니웨어" 개념은 제 기억으로도 아주 예전부터 있었으나 이처럼 구체화된 건 관련 여러 기술이 발전한 후인 듯합니다.

2년 전부터 제가 개인적으로 읽은 책들은 "코로나가 앞당겼을 뿐 언젠가는 오고야 말았을 변화들"에 대해 강조했었는데 그런 필연적 변화들 중에 반드시 꼽히는 게 재택근무였습니다. p55를 보면 "미래에는 100% 재택?"이라면서 다시 의문을 제기하는데 사실 이런 신중한 태도가 저는 더 공감되었습니다. 책에서 예측하는 방향은 하이브리드, 즉 재택과 물리적 출근이 적당히 혼합된 형태입니다. p65 이하에 이런 "리모트 워커"들의 이야기가 자세히 나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람은 일만 하고서 살 수 없고 그렇다고 내내 퍼질러 놀 수도 없습니다. 일과 놀이는 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책에서는 휴식 공간과 일하는 공간이 더 이상 구분될 필요가 없으며, 따라서 "홈오피스가 오션 오피스로 바뀌는" 트렌드도 예측된다고 합니다. 멋진 오션 뷰를 미리 확보한 회사가 인기 직장이 되는 미래... 그러고 보면 삼성동 부지 확보 경쟁도 꼭 오너의 위신 과시 수단이 아니라 다른 관점에서 평가될 때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집안 청소도 (아직 원시적 단계이긴 하나) 로봇이 알아서 하는 세상인데 AI가 관리하는 휴게 시스템이 포함된 사무실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책에 나옵니다. 특히 파나소닉이 운용 중인 "워크스랩"의 경우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런 발상의 전환은 결국 직주일치라는 개념에까지 도달하게 되는데, 직주근접이 요즘 부동산 가격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 지를 보면 이 이슈의 중요성이 새삼 확인도 됩니다.

꼭 이런 이유 때문만은 아니지만 요즘은 호텔에서 장기 투숙자를 모집하기도 하는데 p140 이하에 보면 "호텔을 집으로 삼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미 서울드래곤시티 같은 곳이 이런 개념을 잡고 관련 환경을 발전시킨다고 합니다. 아파트하고 호텔의 경계도 모호해진다고 하는데 실제로 서울 강남의 극히 일부 고급 아파트를 보면 어느 정도 이런 컨셉을 이미 잡고 저러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호텔에 머무는 많은 이들(주거와 일 목적으로)은 여러 호텔에 번갈아가며 묵는다고도 합니다. 하긴 어차피 내 집을 둘 게 아니라면, 또 일이 주된 목적이라면 자주 주거를 옮기며 최상의 마인드를 유지하고 창의력이나 집중력, 활기를 끌어낼 일입니다. 아직은 미래의 일입니다.

소셜 미디어에 이런저런 과시용 사진을 올리는 것도 오래된 유행인데 앞으로는 주거와 오피스가 혼용된 공간을, 자기의 개성이 잘 드러나게 꾸며 남들에게 보이는 게 주된 트렌드가 되리라고 합니다. 이 정도가 되려면 공간에 대해 (건설업체가 미리 마련한 획일적인 컨셉이 아닌) 자신만의 확실하고 차별되는 감각, 관점이 평소부터 몸에 배어야 할 듯합니다. 그런 콘셉트에 대해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여러 사례에 대한 소개가 p225 이하에 나옵니다.

direct to consumer 방식을 줄여서 D2C라고 하는데 미래에는 이 패턴을 특히 유의하여 공간을 꾸밀 필요가 기업 측에 있으리라고 합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크게 매장을 만든 후 대량의 물건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방식"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모든 샵은 차별화되어야 하고, 그 차별화의 방향은 해당 샵이 무엇을 팔고 무엇을 호소하려는지를 철저히 고민한 후 하나의 치밀한 전략 하에 정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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