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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시작

[도서] 습관의 시작

미우라 쇼마 저/이용택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의지의 힘은 누구에게나, 또 어떤 시대에 있어서나 개인에게 요구되는 훌륭한 덕목임에 틀림 없습니다. 예전에 김 모 감독도 한창 사회적 멘토로서 인기가 높을 시절, 이 "의지"의 힘을 강조하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주목 받은 적이 있습니다. "불굴의 의지로 한계에 도전하면, 종전의 나와는 또다른 존재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헌데 요즘은 이런 맨땅에 헤딩 격의 무작정 진군 모드를 그리 반기지 않는 게 또 대세인 듯합니다.

"외인구단"식 지옥 훈련을 성공적으로 거치고 나오면 분명 정신력이라든가 바짝 몸에 밴 군기 같은 게 확실히 그 사람을 뭔가 다른 존재로 탈바꿈시켜 줄 것 같기는 합니다. 근데 이것도, 체념이든 독한 결심이든 해당 자아가 자발적으로 수용할 때나 가능한 방법이고, 죽어도 안 하겠다(아니, 못하겠다)는 걸 억지로 시키면 영 사람을 망쳐 놓기나 좋은, 악수(惡手)일 수 있습니다. 물가에 말을 끌고 갈 수는 있어도 물을 마시게는 못 한다는 외국의 속담도 있듯 말입니다.

이런 건 일률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는 편입니다. 우선, 마냥 따스한 요람 안에서 보호만 청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때로는 혹독한 시련 속에 강제로 던져져서라도, 나약하고 의존적인 성품을 개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무조건 인센티브, 보상 기제만 요구하는데, 자신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꼭 무엇인가를 더 받아내어야만 하려 드는 습성은 대단히 버릇이 잘못 든 겁니다. 반대로, 알아서 잘 할 수 있는 사람에게 쓸데없는 강압적 태도로 군림하려 드는 것도 문제입니다.

만약, 타고난 능력으로는 못 해 낼 법한 과제를, 정말 외인구단식 지옥훈련을 거쳐 이뤄냈을 때, 그 사람은 여태 겪어 보지 못한 성취가 가져다 주는 무한한 희열을 과연 체험할까요? 이 역시 개인 차가 있습니다. 만약 자발적으로 엔돌핀이 솟아난다면, 여태 받은 스트레스를 다 만회하고도 남음이 있을 겁니다. 그렇지 않고, 주위에서 "봐, 너도 할 수 있잖아!" 같은, 억지로 분위기만 띄우는 칭찬이 전부이고, 정작 본인은 하나도 보람을 못 느낀다면, 그 사람은 아마 몸에 암세포만 키우는 게 고작이었을 겁니다. 이런 사람한테는 강압적 수단을 써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고 마냥 오냐오냐 해 주는 것도, 태어나서 도대체 발전이라는 걸 경험하지 못한 채 매번 제자리걸음으로 묶어 두는 꼴이라 전혀 바람직하진 못합니다만, 여튼 몸에 암을 키워서 사람 하나 죽이는 것보다야 낫겠지요.

저자는, "의지로 해 내지 못할 것을, 자신의 무의식을 일깨워서 해 내게 하자"는, 이른바 스위치를 찾아 내는 계발 방법론을 이 책에서 자세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의지는 결국 소모될 수밖에 없는 자원"이라는 거죠. 요즘 우스개소리로도 자주 듣는, 이른바 "의지 드립"은, 설령 그게 체질적으로 잘 통하고 또 타고난 바가 남다르게 강인한 정신력을 지닌 사람이라고 해도, 성과가 그때그때 거둬지면 그것대로, 혹 기대한 대로 성과가 못 나오면 더 빠른 속도로, 결국은 다 소모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의지"로 버틸 수 있는 게 결국은 한계가 있다는 소립니다. 사람이 좋아서 하는 일도 질리는 때가 오는데, 하물며 싫은 일을 억지로, 의지에만 기대어 해 나간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하기 싫은 일, 자신이 잘 못 하는 일은 그저 생각만 해도 멀쩡히 있던 기운까지 다 빠져나가게 만듭니다. 요즘처럼 물질적으로, 시스템적으로 사람의 과업을 도와 주는 기제가 (상업적이든 뭐든) 많이 마련된 세상에선, 더군다나 의지로 깡으로 뭘 헤쳐나가는 게 어렵습니다.

사람을 의식 기저에서 가장 강력하게 사로잡는 건 무의식이라고 합니다. 이 무의식이 혹 유효하게 계발이 되었다면, 사람은 애써 어떤 의지를 발동시키지 않아도, 눈만 뜨면 몸이 자동적으로 반응하여 그 일을 찾아 해결하는 쪽으로 움직입니다. "의지 드립"의 가장 전형적인 예는 "이봐, 해 봤어?"라며 모든 과업에 일단 막무가내라도 부딪히고 볼 것을 주문했던 어느 재벌 그룹 창업자가 생각이 나죠. 당시 한국에서 손 쉽게 돈 버는 길은 소비재 산업에 전념하는 쪽이었을 텐데, 그 사람은 소위 "중후장대" 업종에만 관심을 쏟으며 불모지나 다름 없는 한국에서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을 했던 인물이었습니다. 이거야말로 전근대식 "의지"의 위력을 보여 준 좋은 예라고 생각도 되지만, 한편으로 그 인물이 도전 정신 못지 않게 강조했던 덕목이 있습니다. 바로 "그 문제에 대해 생각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한테 대접을 해 줘야 한다"는, 그 사람 나름의 확고한 원칙이죠. 물론 "생각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어떤 장애가 생기면, 그 장애를 돌파하기 위해 밥을 먹는 중에도, 심지어 잠 자는 중에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생각에만 골몰하는 게 그 창업자의 스타일이었습니다. 자신은 머리가 가장 좋은 사람도 아니고, 가장 많이 배운 사람도 아니었으나, 생각을 가장 많이 하는 쪽이었기에, 그런 사람들을 다 밑에 두고 부릴 수 있었다는 거죠. 저는 이 대목이, 이 책에서 강조하는 "잠재의식" 계발과 연관이 있다고 봅니다. 무엇인가를 집요하게 파고 들면, 결국 무의식마저도 의식에 지배된 채, 그 막대한 에너지를 의식의 요구에 제공해 준다는 거죠.

이렇게 무의식의 일부라도 자신의 문제 해결 욕구에 끌어들이는 데에 성공한 사람은, 이를 체질화, 습관화합니다. 저자는 이를 두고 "습관은 재능을 뛰어넘는다"고 하시는데, 제 생각에는 재능이라는 것도 습관의 연장이 아닌가, 혹은 습관이 잘 드는 데에는 우선 재능이 추동력을 작용하기에 그런 습관이 몸에 배는 것 아닌가, 뭐 그런 결론을 책을 읽으면서 내려 봤습니다. 예를 들어 수학 문제를 잘 푸는 애는, 한번 난제를 풀고 난 후 체험한 짜릿한 느낌을 뇌 속에 계속 간직합니다. 그런 애는 멍하니 앉아 있는 듯 보여도, 머리 한쪽 편에선 계속 문제 풀이에 몰두하는데 이걸 자신도 의식 못하는 거죠. 이게 바로 무의식을 리소스로 끌어 오는 인간의 행동 패턴이고, 다른 말로 하면 "습관화"입니다. 아인슈타인도 타고난 머리가 좋았다기보다, 계속 그 문제만 붙들고 생각하는 습관을 잘 들인 경우가 아닐까 짐작합니다. 단 일상에 지장을 초래하는 몰입은 곤란하고, 이 책에서 주장하는 대로 "무의식 자원- 대개는 유휴 상태인 - 을 잘 활용한 습관"이 중요하다는 거죠. 계속 읽어 가면서 나의 생활에도 적용을 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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