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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에 들어서면 조지오웰이 드디어 전선으로 향한다.
전선으로 가는 도중 트럭 운전사가 길을 잃어 안개 속을 몇 시간이나 해메기도 한다.
전선으로 가는 도중에 잠시 들른 알쿠비에레에서의 밤은
원효대사 해골물 일화와 비슷한 점이 있었다.
누군가의 안내를 받아 진흙탕을 지나 노새 외양간에 다다랐고 그곳에 쌓여 있는 왕겨 속에 몸을 파묻고는 곯아떨어졌다. 왕겨는 깨끗하기만 하면 잠자리로 그리 나쁘지 않고, 건초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지푸라기보다 낫다. 그런데 아침 햇살에 눈을 뜨고 보니 왕겨에 빵부스러기, 찢어진신문, 뼈, 죽은 쥐, 삐죽삐죽한 우유깡통 등이 잔뜩 뒤섞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