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연세필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이며 「이제껏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를 출간했다.
진료실에서 환자와 함께하는 순간에 머무르지 않고 전시회라는 공간과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사람과 사람'에 대해 연구하고 소통하는 중이며 국제 정신분석가로도 활동 중이다.
누구나
사는 게 왜 이리 재미 없을까? 라는 생각이 들거나 말로 투덜거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이룬 사람들의 입에서도 재미가 없다는 말이 불현듯 흘러나온다. 그러고는 죽고 싶다,
살아서 뭐하나 하는 말이 서슴없이 나오기도 한다.
아! 재미가 빠진 삶은 죽음에 이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마주했을 때 재미의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만 했다.
재미라는 것은 무엇일까?
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이나 느낌. 사전적 의미로는 이러한데 재미가 없다는 것은 즐거운 기분이나 느낌이 아주 없다는 것일까 아니면 있기는 있지만 미미하다는 이야기일까?
이런 생각을 하며 글을 쓰는 나는 재미가 있어서 일까 아니면 어떤 의무감에서 일까.
둘 다 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재미가 없으면 재주 없는 글 솜씨로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조금 잘나는 독수리 타법으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지는 않을 테니까.
저자는 많은 사람들과의 상담과 치료를 통해 사람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을 통해 재미를 느끼리라는 생각이 든다.
p6. 당신의 삶 속에서 삶의 맨 끄트머리 순간까지 함께할 가장 친한 친구는 당신 자신이다.
이 책은 두 가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첫 번째는 나의 마음을 아는 재미를 발견하기
두번째는 사람의 감정을 읽고 읽힐 수 있으며 따라서 어떤 알고리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감정은 인간존재의 알파와 오메가이다. 감정이 없는 사람은 존재할 수 없고 사람들의 마음에서 감정이란 것은 인간을 존재하게 하는 생명과 같은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감정에도 온도가 있다. 감정이 차가운 사람을 우리는 냉혈한이라고 하는 것처럼..
내 감정의 온도는 몇 도일까?
체온과 감정의 온도 사이에는 어떠한 관계가 있을까?
만약에 관계가 있다면 위 표에서처럼 아기의 체온이 가장 높기에 감정의 온도도 제일 높을 것이다. 아기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로워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체온이 낮아지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감정의 온도도 가장 낮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감정이 무디어진다는 말은 곧 감정의 온도가 낮다는 뜻일 테니까.
삶이란 굴네 바퀴 속에 살면서 맞이해야 하는 많은 상황을 통해 우리는 흔히 초연해진다고 말을 한다.
그 말을 다른 말로 하면 경험을 통해 얻어진 많은 지식과 삶의 굳은살은 우리가 감정으로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 자신을 가장 사랑하고 잘 알고 있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자신을 가장 잘 모르는 것이 나이 듦이고
변명과 위장으로 삶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이제는 이성과 의지로 존재하느라 희생당해온 감정을 돌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삶은 사막화 될 것이다.
우리의 감정을 억누르는 것 중에는 아직까지 유교의식이 충만한 대한민국의 의식 가운데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무의식인 면에서 더 잘 드러난다. 대표적인 예가 장유유서와 효인데 이는 세대 간 겉모양만 바뀐 채 최장수하고 있다. 장유유서의 내면에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사랑으로 대하고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존경으로 따르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사랑이 빠지고 엄격함만이 남아서 관성과 익숙함이 힘으로 유지되고 다수의 무의식적인 동조로 떠 받쳐지고 있다는 데 있다.
이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외면한 채 의식만을 내세운 결과이다.
p28
우울하면 몸이 쳐지고 에너지가 떨어져 ⇒ 관리에 소홀해지니 씻기도 귀찮아 ⇒ 거울 보는 게 두렵다
⇒ 날이 갈수록 무너지는 신체는 나를 더욱 우울하게 만든다
지식화로 인해 감정 난독증이 만연한 사회로 변하고 있다.
심리학 책을 아무리 읽어도 그대로인 것은 마음에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고 이미 어느 정도의 답을 예상한 마음은 완전히 열리지 않아 다양한 견해에 대해 의문점을 갖게 되고 기대했던 대답에서 벗어난 구절을 접하면 실망한다.
그러나 결은 다를 수 있다. 그럼에도 심리서를 찾는 이유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믿을만한 이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전 테미예술창작센터 입주예술가 프로젝트 결과 보고전의 성민우 작가의 동양 화중 한 작품이다.
작가는 이름 없는 들풀을 자연 속에서 찾아 그 생명을 화폭에 담는 작가이다. 작가는 이름 없이 존재하지만 어느 곳이든 생명의 뿌리를 내리고 번식하는 들풀의 감정을 읽으려는 것일까?
생각보다 느낌이 더 중요하다. 느낌만큼 '생존'문제와 직접 맞닿아 있는 것은 없다 -- 동물적 본능
자기 느낌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능력과 기술을 키워나가야 한다.
대표적인 감정에는 사랑, 리비도(몸 감정), 분노, 슬픔, 재미 가 있다.
사랑하면 대표적인 모성애만큼 강하고 변하지 않는 사랑은 없다. 그러나 모성애는 저절로 생기지 않기에 모든 인간이 키워나가야 할 성품이다.
이제 우리는 재미있는 삶, 행복한 인생을 찾아서 후회적은 삶을 살아야 한다.
재미 樂
삶의 자양분이다. 낙이 없다는 사람들의 삶을 보면 마치 메마른 땅 위를 걸어가고 것 같지 않은가?
과거의 상처가 있다면 상처에서 벗어나서 나의 새로운 재미를 찾아서 살아야 한다.
한 사람의 삶은 어느 누구도 복제와 복사할 수 없는 두 번 다시없을 삶이기에....
저자의 당부
무척 느릿느릿하지만 전진하는 달팽이처럼 재미를 찾을 때까지, 죽기 전까지 멈추지 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