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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가문 메디치 1

마테오 스트루쿨 저/이현경 역
메디치미디어 | 2020년 04월

 

메디치 가문, 이탈리아의 유명한 가문으로만 알고 있는데 자세히 알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 책은 기대 이상의 정사와 야사가 잘 버무려져 있어 흥미진진하고 몰입도가 있었다. 


2017년 이탈리아 서점가에서 투표하는 프레미오 반카렐라 상을 수상받은 작품으로 3부작이다. 1권은 코시모 데 메디치, 2권은 로렌초 데 메디치, 3권은 프랑스의 왕비인 카테리나 데 메디치로 나누어져 있고, 그 1권을 읽을 기회가 주어졌다. 


코시모 데 메디치, 그는 <틸리 서양철학사>에서도 잠깐 나왔었다. 

"플레토라는 이름의 그리스인이 1438년에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의 연합을 논의하기 위하여 피렌체에서 소집된 공의회에 참여하기 위하여 이탈리아에 왔다. 그는 코시모 데 메디치에게 설득당해서 이탈리아에 머물면서, 플라톤주의 철학을 가르치고 옹호하려는 목적으로 피렌체 아카데미(1440년)를 설립했다."

서양철학사의 고대와 중세를 나누는 기준으로 플라톤의 아카데미를 폐쇄한 시기로 고대의 종언을 고했지만, 코시모 지원으로 이 플레토가 피렌체 아카데미를 설립하면서 근대를 시작하게 된 셈이다. 근대 르네상스의 설계자라 호칭하는 코시모 시절의 중요한 사건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마테오 스트루쿨의 이 책에서는 피렌체 아카데미 내용은 없었다. 두오모 성당(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돔 건축과정에서 브루넬레스키, 피렌체 귀족들과 알력 싸움, 흑사병, 피렌체 공의회, 공화국간 전쟁의 이탈리아 역사속에 코시모를 둘러싼 음모와 배신, 사랑의 드라마로 독자를 놓치지 않는다. 


코시모 정적 중에 라우라 리치와 용병대장 슈바르츠 이야기를 곁들였는데, 사실 확인을 하지 못했지만 꽤 울림있는 내용이다.   

"그가 폭력적인 남자이고 음흉한 남자이기는 했지만 오래전 그녀에게 잔혹한 행동을 했을 때 그는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그의 잘못은 그 말을 빠뜨렸으며, 거짓말을 했고, 침묵을 지켰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녀가 지금까지 만났던 남자들은 슈바르츠보다 나았나? 리날도는 어떤가? 팔라는? 필리포 마리아는? 그 저주스러운 행상인의 쇠사슬에 묶여 있던 내내 그녀를 암캐 취급하며 몸을 탐했던 그 괴물들은? 망설임 없이 목적을 위해 돈으로 사람을 사는 피렌체 귀족들은? 자기편에서 싸우게 하려고 돈으로 남자들을 사는 그 귀족들은? 그런 행동에 어느 정도 품위가 담겨 있을까? 얼마만큼 명예가 있을까?"(p404) 

이 책의 모든 인물들을 살펴보게 하는 내용이다. 관점을 라우라에게 주면 나름 심금울리는 소설이 되고, 코시모에게 두어도 역시 멋진 역사소설임에 틀림없다. 


대성당이나 산 로렌초 예배당의 반원 아치들은 정사각형 바닥의 절제된 선들과 교차하며 선과 원의 완벽한 조화를 설명하는 글에서는 눈앞에 펼쳐지는 도시의 풍경에서 수천 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피렌체의 좁은 골목길과 강렬한 햇빛 아래 끝없이 어어지는 적갈색의 지붕과 그 중심에 우뚝 선 장엄하고 우아한 주황색 돔, 정교한 금빛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천국의 문을 직접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그 끝에서 모든 업적과 성취를 가능하게 했던 메디치 가문의 정치적 역량과 예술적 열정을 만나게 된다. 


가족이 우리가 가진 그 무엇보다 값진 것이라고 말하는 코시모는 흐르는 시간 속에 힘을 잃어 가지만, 마지막에 손자인 꼬마 로렌초 데 메디치가 등장하면서 2권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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