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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돼지

[도서] 힘내라 돼지

심상대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오랜만에 읽은 장편 소설이다. 특히 웹툰만 보던 최근이라서 더욱 텍스트가 주는 무게감이 남다르기도 했던 작품이다. 내용은 교도소라는 다소 이색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주인공 두 사람은 곧 환갑을 목전에 두고 있는 인물로서 경찰서에서 교도소로 이감되는 시점에서부터 시작된다. 특히 주인공은 비로소 수감기간이 확정되어 미결수기 아닌 징역수가 되었다는 사실에 뿌듯함마저 느끼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렇게 교도소로 옮겨와 자신이 일할 작업장을 배치 받는다. 함께 일하게 된 기계조 사람들은 살인죄를 짓고 무기형량을 받은 조장과 세 명의 조원이 있었고, 주인공은 그야말로 선량하기 그지없는 말하자면 법 없이도 살 사람들로 표현되는 이들과 함께 지내게 된다. 한편, 노역과 달리 생활하는 공간은 또 다른 인원들로 구성된다. 마치 돈을 벌어 생계를 잇게 하는 회사와 가족이 생활하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일하는 공간과 생활하는 공간의 인원들이 다르게 구성된다.

 

제목을 돼지라고 표현된 이유는 일단 두 명의 동갑내기 주인공, 즉 털보와 빈대코가 모두 돼지띠이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의 신분이 죄수임에도 불구하고 힘내라라고 붙인 것은, 등장인물의 인생을 법적 테두리에서 판단하는 것이 아닌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연민 혹은 측은지심에서 발단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 털보는 수십 년간 기름을 판매하는 것으로 생계를 꾸려왔지만, 외상을 갚지 않는 거래처와 전처의 이기적인 행동 등으로 교도소에 들어오게 되었고, 빈대코 역시 늦은 나이에 결혼하여 가정을 꾸렸다가 아내가 파놓은 함정에 걸려 폭력을 휘둘려 징역을 살게 된 것으로 설명된다.

 

도덕적 혹은 법적인 잘잘못을 떠나 두 사람의 징역살이에도 그 나름의 연유가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이처럼 인물들에 담긴 사연이 구구절절하는 것은 비단 털보와 빈대코의 일만은 아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고, 그러한 사연들에 대해 마치 옴니버스 식으로 설명해 보인다.

 

무엇보다 작품은 나이든 복역수를 사장이라는 호칭으로 부른다거나 교도소 곳곳에 관한 상세한 묘사를 통해 상당한 취재를 동반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리고 그러한 부분들이 작품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는 듯하다. 다만, 어쨌든 이와 같은 이야기는 소설 속의 소재로서만 만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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