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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미혼출산

[도서] 40세, 미혼출산

가키야 미유 저/권경하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취업난이 깊어가는 오늘날, 1인 가구에 대한 거부감도 줄어들면서 결혼은 인생의 필수항목이 아닌 선택사항이 되었다. 결혼이 선택사항이 되고 나니 결혼 이후에 이어지던 것, 말하자면 출산과 육아 역시 남편과 아내의 필수덕목이 아닌 그저 하나의 선택지로 주어지는 일이 되고 있다. 이처럼 출산율이 바닥인 대신 점점 고령화가 되어가고 있는 사회적 현실에 대해 매스컴에서서는 연일 걱정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단순히 몇 년 사이에 굳어진 생각들이 아니고 보면, 당장 출산율이 가파르게 오르지는 않을 듯싶다.

 

현실이 이렇기에 이 책은 좀 시의적절한 듯하다. 어쩐지 소설의 제목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40, 미혼 출산>이라는 책 제목은 주인공에게 닥친 현실을 압축적으로 정리해놓은 것이다. 결혼이 청춘남녀의 필수의무가 아닌 것처럼, 출산과 육아 역시 꼭 부부가 전담해야 할 권리가 아닌 시대가 도래했음을 반영해보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유코는 마흔을 코앞에 둔 직장인이다. 삼십대의 끝자락에서는 그녀는 회사 일로 부하직원인 미즈노와 캄보디아로 출장을 가게 된다. 여행사에서 십칠 년 동안 잔뼈가 굵어온 그녀지만, 분위기에 휩쓸려서인지 그곳에서 미즈노와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그것은 곧 임신으로 연결되기에 이른다. 20대의 대부분을 불륜으로 보낸 처지인데다 오랫동안 남자관계도 없던 터라 유코는 이 임신이 그녀에게 주어진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자신도 모르고 아기에 대한 생각이 들게 된다. 가령, 낳기도 전부터 아이를 생각하며 택시 대신 버스를 타고나디면서 절약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낳아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을 하던 그녀는 우연히 부하직원 미즈노의 애인에게 임신사실을 들키고 만다. 결국 미즈노에게 자신의 아이가 아닌지 추궁을 당하게 되지만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한다. 한편 유코는 시골출신으로 마을의 이목이 부담스럽다. 아버지의 기일에 고향집에서 만난 오빠와 언니의 모습, 즉 회사 일만 몰두하다가 이혼을 당한 오빠 그리고 시댁문제로 고민이 깊은 언니, 그리고 여전히 자식 걱정이 많은 엄마의 모습을 대하고 보니 더욱 자신의 처지가 혼란스럽기도 하다. 게다가 겉으로는 걱정은 하지만 가십거리처럼 말하는 친척들을 만나 이것저것 들으며 고민이 깊어진다.

 

그런 와중에도 유코는 아이를 낳기로 결심하는 한편 미즈노에게는 절대로 알리지 않기로 마음먹고 혼자 힘으로 아이를 키울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직장 내에서 주변 동료들의 시선과 일본 특유의 호적제도 등으로 인해 혼자서 아기를 키울 수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며, 결국 스님인 동창의 도움을 받아 그 친구의 호적에 올리기로 한다.

 

작품은 이처럼 유코의 처지를 돌아보면서 일본에서 미혼모를 대하는 태도와 시선, 그리고 직장에서의 미혼모에 대한, 혹은 아이 엄마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 등을 담아내는 한편, 브라질 여성과 결혼한 오빠의 처지를 통해 다문화가정에 대한 주변 시선 등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화두로 던지고 있다. 선진국이지만 아직도 여성에 대한 배려가 많이 부족한 일본 내에서의 사고방식을 꼬집어서 비판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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