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경, 영웅이 되다.
조선 전기까지만 해도 여성의 지위가 낮은 것은 아니었다. ‘입장가(入丈家)’로 대표되는 한국식 혼인제도에서 알 수 있듯이 아들과 딸(사위 포함)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따라서 재산도 균분상속이 이루어졌고, 제사도 자녀들이 돌아가면서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16세기 후반부터 성리학적 가부장적 윤리가 강화/정착되면서 결혼제도가 ‘시집살이’로 대표되는 중국식 혼인제도인 친영제(親迎制)로 바뀌게 되었을 뿐 아니라 재산상속이나 제사도 장자를 우대하는 경향이 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