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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도서]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장 지글러 저/양영란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자본주의 사회의 두 얼굴

 

자본주의 사회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놀라울 정도의 활력과 창의성에서 비롯된 풍요(豊饒). “가장 강력한 자본 소유주들은 엄청난 금융 수단을 한곳으로 집중시키고 인재를 최대한 끌어 모음으로써, 또한 투지와 경쟁을 조장함으로써 전자와 정보, 약학과 의학, 에너지, 항공학, 천문학, 재료공학 등 최대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과학적, 기술적 연구를 통제하고 관리”[p. 20]함으로써 역사상 처음으로 인류는 물자의 풍족함을 누리고 있어. (이는) 사용 가능한 물자의 양이 인류에게 꼭 필요한 만큼을 훨씬 뛰어넘는다” [p. 21]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하나는 가난[貧困]이다. “세계에서 10억 명 가량은 자유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 산다고 봐야 해. 이런 사람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남는 것만이 유일한 관심사란다.

즉 이들이 저개발로 인한 배고픔과 목마름, 전염병, 전쟁 같은 폐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거야. 이 문제로 해마다 목숨을 잃는 남녀노소의 수가 6년에 걸친 제2차 세계대전이 야기한 사망자 수보다도 많단다.

(다시 말하면) 자본주의는 지구상에 일종의 식인 풍습을 만들어냈단다. 극히 적은 소수를 위한 풍요와 대다수를 위한 살인적인 궁핍이 식인 풍습”[pp. 18~19]이 아니고 무엇이겠냐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두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는 공감하지만, 자본주의가 식인 풍습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려운 얘기다. 왜냐하면 같은 논리를 적용하면, 고대 노예제 사회, 중세 봉건제 사회, 근대 자본주의 사회, 자칭 공산주의사회 모두 소수의 풍요와 다수의 궁핍 상황을 탈피하지 못했으니 모두 식인풍습을 만들어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유재산권 보장, 불평등의 원인

 

저자에 따르면 세계의 가난이 사라지지 않는 원인은 자본주의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사유재산의 절대적인 보호는 집단의 이익을 희생할 뿐 아니라 문제의 핵심이자 흉물스럽기 그지없는 자본주의의 원천” [p. 55]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개인의 이익을 보장하지 않는, 사유재산의 부정은 소비에트의 실험에서 알 수 있듯이 창의성과 적극성을 거세시켜 버린다

그렇다면 사유재산권을 어디까지 보장해야 문제가 없을까? 어쩌면 사민주의의 길을 걷고 있는 국가들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서는 누구도 쉽게 답을 내놓을 수가 없을 것이다.

 

 

한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

 

사람들은 전 세계적으로 빈곤이 줄어들고 있으며, 중산층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이 세상엔 아직도 정기적으로 식수를 조달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20억 명이나 됩니다. 4분마다 1명이 비타민A 결핍으로 시력을 잃습니다. 지난 시대의 전염병들이 해마다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갑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세계에서 제일 부자인 45명의 수입은 작년 한 해 동안 41퍼센트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동안 47억 명의 수입은 28퍼센트 감소했습니다.

내가 고발하는 자본주의는 전 세계에서 5초 만에 1명씩 어린 생명이 죽어나가게 만드는 치명적인 스캔들과도 같습니다. 이건 반()인류 범죄에 해당됩니다. 자본주의가 인간에게 치명적인 위험인 것은 명백해요.[pp. 193~194]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는 우리가 새로운 역사적 주체로 부상하고 잇는 지구촌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이렇게 부당하고 불평등한 현실에서 눈을 돌리지 말고, 이에 저항하는 사회운동에 합류하기를 촉구한다.

지구촌 시민사회라는 화두는 지극히 다양한 문화, 사회 계층, 연령대에 속하는 수백만 명의 남녀를 한데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하지. 이들에게는 오직 하나의 동기만 있을 뿐이야. 나는 타인이고 타인은 나다.” 중앙 위원회나 정당 노선 따위는 더 이상 필요가 없어. 지구촌 시민사회는 오늘날 5대륙에서, 가장 예상을 뛰어넘는 장소에서, 식인적인 세계의 질서에 맞서는 수많은 저항 전선으로 구성되어 있단다. 더 이상 다양할 수 없는 사회 운동이 이를 대표하고 있지.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수천 수만의 크고 작은 사회적, 반자본주의적 운동들이 활동하고 있어. 이들이 모두 한데 모이면 신비한 형제애가 형성되고, 이러한 연대감은 하루가 다르게 점점 더 강력한 힘이 되어 자본주의라는 야만에 맞서 투쟁하게 되는 거지. 현재 지구상에는 이렇듯 각성한 사람들이 수억 명에 이른단다.” [pp. 178~179]

 

작고 무력해 보이는 이들의 힘이 모여 과거 노예 제도 폐지나 식민지 해방 등이 이루어진 것처럼, 어떤 형태로 이루어질 지는 몰라도 신성불가침한 사유재산제도에 바탕을 둔 자본주의도 무찌를 수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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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추억책방

    꽤 오래전 구입한 책인데... 아직 독서 전인 책이네요.^^; 저는 지구촌 시민 운동을 할 정도는 못 되고 지구촌 시민의 한사람으로 조금씩 매달 기부는 하고 있어요.^^

    2020.01.20 09:3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waterelf

      저도 구입하고 거의 1년만에 읽었어요.^^;;

      2020.01.20 20:59
  • 스타블로거 초보

    자본주의가 야기하는 양극화가 분명 경제적 불평등의 원인인 것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마땅한 대안이 있는 것은 아니고.. 보다 확실하고 촘촘한 규제가 한 방안이 될 수도 있겠네요. 신자유주의가 도입되기 이전처럼요. 아뭏든 어떤 방법이든 시민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에는 동감이네요. ㅎ

    2020.01.20 16:3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waterelf

      1. 초보님의 말씀대로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2. 작고 무력해 보이는 이들의 힘이 모이면 어느 순간 양질전화를 통해 무엇인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2020.01.20 21:08
  • 파워블로그 산바람

    예전에 읽을 때의 생각을 되새기게 하는 리뷰 잘 보고 갑니다.

    2020.01.20 20:1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waterelf

      산바람님의 격려에 감사합니다.^^

      2020.01.20 21:10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