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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줄타기

 

 

 

지금 이 순간

관객의 환호성도 비웃음도 저 먼 곳의 속삭임.

오로지 가냘픈 한 줄기 밧줄에 기대어

나를 판다.

 

아래를 보면 천길 낭떠러지.

후들거리는 발걸음을 억지로 재촉하지만

발을 잘못 디뎌 미끄러진 기억에

등 뒤로 폭포수 같은 땀이 흐른다.

 

마침내 하늘을 난다.

제비처럼 공중제비를 넘고

솜처럼 가볍게 내려앉았지만

 

발에,

발에 줄이 걸리지 않아

아찔했던 순간

무언가 줄에 걸리며 아픔이

온몸을 헤집는다.

 

아무리 아파도 표현하지 못하는

가면 쓴 자신을 다행히 여기며

다시 한번 하늘을 향해 몸을 띄운다.

 

오늘도 시퍼런 작두 위에서 춤추는 무당처럼

외줄 위에 한 걸음을 새롭게 내디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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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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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쁜엄마

    저는 시를 읽으면서 아 그래...하고 느꼈습니다.. 제목처럼...외줄타기....그것도 작두에서...너무나 외롭고 힘든일이네요....멋진글 잘읽고 갑니다.

    2011.03.01 09:4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waterelf

      예쁜엄마님, 격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2011.03.01 15:35
  • 파워블로그 아자아자

    우리네 삶이 늘 외줄타기라 생각하면 더 긴장하고 잘할 것 같은데, 반대로 그것도 만성이 된다면...
    금방이라도 눈앞에서 보는 듯 하는 생생함이 살아있어요.

    2011.03.01 13:46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waterelf

      1.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끊임없는 선택의 순간인 만큼,
      우리의 모습도 외줄 위에 홀로 재주를 보이고 있는 광대와 같겠죠.
      2. 아자아자님의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2011.03.01 15:37
  • hunykhan

    날적이를... 詩로 쓰시는 내공 오백단의 가객이셨군요....

    2011.03.01 18:47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waterelf

      hunykhan님,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2011.03.01 21:30

PRIDE2